과연 내가 하는일이 무었인지...

비공개l2002.08.31l986
학교를 졸업하고 몸담은지 4개월이 좀 넘었습니다. 4개월 일하고 뭘 안다고 하시겠지만... 제가 이 조그만 회사에 들어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계속 이 일을 해야하는지 이 생각뿐입니다. 분명 들어올때는 조경기사라는 명목하에 공사와 설계를 담당한다고 했습니다. 면접보는날 사장이 바로 일하라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사장이 머리쓴겁니다. 그래야 사람을 구하니까요. 헌데 지금은 설계는 커녕 완전히 경리 일만 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돈 맞추는거 머리가 터질 지경입니다. 이 스트레스때문에 살도 쏙빠지고... 돈 개념이 전혀 없는 저로서는 감당하기가 벅찹니다. 맨날 인부들 노임계산하랴, 현장 경비계산하랴... 장부정리하랴, 은행가서 맨날 돈 찾아오고, 각종 세금에 공과금내고 사장 집안일에 사장 자식와서 복사해달라고하고 이것저것 시키고, 소장 자식들 생활비 부쳐주고... 공무라고 해봐야 입찰나면 입찰보고 서류만들고 정리하고 내역서 작업하고 딱 한 번 캐드로 A4사이즈 도면그리고 전화받고 공사 마무리되면 서류 체출하고. 상고를 나온것도 아니고 회계를 공부하지도 않았고... 4년동안 많이는 아니지만 조경을 배웠지만 전혀 상관없는 일을하고 20년 넘게 돈에 대한 별 개념없이 없으면 안쓰고 은행에 저금하고 직불카드로 돈 찾고 이게 다였는데... 지금은 세금계산서에 계산서에 법인통장 개인통장 마이너스통장 등등 아직까지 해메고 있습니다. 맨날 생각합니다. 이 짓을 계속해야하는지... 전 돈이 정말 싫습니다. 10원 한 장 안 틀리게 맞추어야 하는게... 울 부모님 이 사실을 아시면 참 속상해 하실겁니다. 그만 둔다고 하면 참을성 없는 놈이라 사장이 그럴꺼고 저 그만 두면 이 조그만 회사 안돌아가고 누가 와서 일 한다고 해도 말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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