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서는 살기가 힘들다(특히 조경인은)

비공개l2001.09.12l1077
어제는 술을 마셨다..이곳에선 별이 참 많이 보인다..물론 군시절에 보았던 금방이라도 쏟아질듯 많지는 않지만..그런대로 고층빌딩과 자동차소리가 들리지 않아 좋다...그저 들리는건 여객기소리와 풀벌레소리.. 오늘은 정말 조경이 싫은 날이였다.. 얼마전 수목이식관계로 경계석을 헐고 다시 만든일이 있었다..이제 다 말라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는데... 정말 재수없는 현대직원한놈이...경계석주위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들과 내가 있는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경계석의 턱으로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지나가며 하는 소리가...."조경 개새끼들!.." 어이가 없어 한참을 바라보았다...그리곤 슬퍼졌다..내가 하려던 조경이 이일이 아님에...내가 하려고 하는 조경이 이땅에선 이런 취급을 받음에.. 난 오늘도 낮에는 빵을 돌리고 여기저기 흙먼지를 뒤집어 쓰며 돌아다니고 짬짬이 액셀도 못하는 현대의 공사담당자일까지 대신해주어야 했다.. 물론 그는 캐드도 못한다... 놀라웠다..대기업의 조경담당자 직원이 액셀도 못하고 캐드도 못한다니.. 소장 왈 "우리 이 x기사가 참 대단한기라..몬하는기 없으니까네..앞으로 문서작성부터 시작해서 캐드 그래픽까지 다 맏기라...밤을 새서라도 해준다는 기라..알겠습니까? 김기사..?" 난 낮엔 밖으로 밤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한다..늦게까지.. 가뜩이나 이 일에 회의를 느끼는 난 몸이 피곤한건 둘째치고 마음이 참 아프다..다른곳도 별다를게 없다는 현실에.. 더 놀라운것은 현대 직원들중 10중 7~8은 경상도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어젠 꼴통소장이 내 잠자리까지 흐트러 놓았다..."충청도 출신은 참 느려요..뭔 말을 하면 바로바로 알아먹어야 되는기..안그른나? 어이?" "네.." 웃었다..전에도 말했지만 난 화가나도 참는 수준을 넘어섰다. 그리고 또한 난 충청도 출신이 아니다..우리동네 광역시 된지 오래됐다. 난 사실 지역감정 없다..코딱지만한 땅에서 지역감정 떠들고 무슨도입네 무슨도입네..떠드는거 웃긴다...하지만 소장을 볼땐 정나미가 떨어진다.. 그래도 어쩌랴..사람마다 틀린걸..경상도 사람이 다 소장같다면 우리나라 망했을 것이다..망했나? 정리를 해야겠다..진짜 조경을 할수 없다면 차라리 그만두고 다른일을 찾아봐야 겠다.. 하고 싶은 일을 할수 없는 나라...자신이 하고 싶은일이 어떤것인지도 모르게 커가는 교육... 어머니 볼 면목이 없지만...난 고향으로 내려가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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