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계 이사람] 안인숙 (주)안스그린월드 대표

화훼와 조경의 결합, ‘기획조경’ 특화
라펜트l기사입력2015-06-21
유치원 환경미화시간에 색종이 대신 화단의 단풍잎을 가져오던 소녀가 있었다. 식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조금 일찍 꽃꽂이를 손에 잡기 시작한 뒤부터 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했다.

고양국제꽃박람회, 드림파크 국화축제, 순천만 정원, 중국의 쇼란 국화축제. 꽃과 조경이 만나 화려한 꽃으로 피었다.

플라워샾에서 시작해 실내외 조경을 섭렵하고 ‘기획조경’에 이르기까지 안인숙 대표가 겪었던 수많은 경험들에 대해 “비싼 수업료 냈다” 말하는 얼굴에는 웃음이 어려 있다.

안인숙 (주)안스그린월드 대표

생활 속 자연을 담자

회사 곳곳에는 식물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삶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내는 직원들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서다. 직원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최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안 대표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힘쓴다. 쉼이 있어야 내가 행복하고, 행복해야 회사에서 열정을 쏟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생활 속 자연을 담자’ 그녀의 경영철학이다. 직원을 생각하는 마음이 자연을 닮아있듯, 안스그린월드를 찾는 사람들에게 그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주)안스그린월드는 자연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쉽게 접하고, 느끼고, 체험하고, 감동할 수 있도록 우리만의 독특한 자연을 선사하고자 한다. 자연이 삶에서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비싼 수업료

(주)안그스린월드는 꽃배달 서비스와 실내외조경을 전문으로 하던 안스플라워&가드닝에서 조경부문이 특화되어 2003년 법인으로 설립됐다. 이는 화훼와 조경이 결합하는 새로운 트렌드인 ‘기획조경’ 분야의 성장가능성을 미리 예측하여 해당 분야를 선도하고자 발 빠르게 대처한 유연한 회사 조직체계 덕분이다. 2009년도 안면도 꽃박람회가 그 시작이 됐다. 앞으로의 ‘기획조경’에 대한 나름의 계획으로 준비해왔기에 박람회나 축제, 전시회에 특화된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그 밑바탕에는 오랜시간 차곡차곡 지불한 ‘비싼 수업료’의 축적된 경험이 있다.

경영으로 조직력을 갖추고, 실내조경으로 무장한 후 안 대표는 ‘안스플라워&가드닝’이라는 새 이름으로 직접 현장에서 부딪히기 시작한다.

그녀가 현장에 바로 부딪혀가면서 얻은 것은 ‘현장에서 생길 수 있는 수많은 변수들에 대처하는 방법’이다. 실리콘 총이 고장이 나 빗자루 끝으로 눌러가며 총을 쏘기도 하고, 클라이언트 아들의 장난으로 배수구가 막혀 물이 집안으로 들어와 펜트하우스의 새로지은 인테리어 이음을 배상했던 경험들은 안인숙 대표에겐 ‘비싼 수업료’를 내고 하나씩 얻은 자산이다.


‘실수 줄이기 싸움’ 비법은 ‘준비’

(주)안스그린월드의 차별화 전략은 따로 있다. 일반적인 조경이 아닌 고객과 관람객을 필요로 하는 이야기가 있고 주제가 있는 ‘기획조경’이 그것이다.

기획조경은 일반 조경과는 차이가 있다. 박람회, 축제, 전시회는 기간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전시회의 조경연출은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기 때문에 다시 가서 볼 수 없고, 중간에 보완하는 것도 쉽지 않다. 따라서 일정 기간 동안 공간 안에 녹여야 할 것이 굉장히 많다. 놓치는 것 없이 보여주기 위해 시작단계부터 모든 것을 총동원한다.

보통 프로젝트 준비기간은 1년, 6개월, 짧게는 3개월의 준비기간이 주어진다. 업체선정이 되고부터는 ‘실수 줄이기 싸움’이다. 축제 바로 전에 구할 수 없는 것들이 많고, 축제기간 중간 중간에도 위험요소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준비가 최우선이다. 

현장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타일이나 유리는 깨지면 다시 사면되지만 1년을 기른 꽃의 아랫부분이 부러졌을 경우는 아예 쓰지 못하기 때문에 뭐든 조심하고 또 조심한다. 현장에서는 환경에 따라서 변화되는 것이 많기다. 그 맥을 짚어주기 위해 안 대표는 현장에 많이 있는 편이다.

“프로젝트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가슴은 멈춰도 머리는 멈추지 않는다”

안인숙 대표는 공정에서의 실수를 줄이기 위해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렇게 해도 끝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는 그녀. 그러나 ‘이만하면 됐다’며 안주하지 않고 보완하고 더 잘하려는 마음을 갖고 더욱 발전중이다. “그 마음을 관람객들이 알아주는 것 같다”고 말한다.


2015 고양국제꽃박람회 행복둥지정원


2014 중국 쇼란 국화축제


2014 순천만정원 육화원


중요한 것은 ‘공감’

작업을 해옴에 있어 안인숙 대표가 철칙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다. 첫째는 ‘안전’이고, 그 다음이 ‘관람객과의 공감’이다. 실제로 안 대표가 현장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포기하고 힘들어도 고수하는 방법들이 있다. 관람객의 입장에서 어떻게 보일 지를 생각하고, 그들과 동화되어야만 작품에 방점이 찍힌다.

“아무리 멋진 작품을 연출해도 관람객이 없으면... 그렇기에 공감이 더욱 중요하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보면 가짜인지 진짜인지 느낄 수 있다. 작품에 어린 이야기를 만들 때 그 공간, 그 장소에서만 나올 수 있는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 안 대표의 생각이다. ‘내가 관람객이라면 무엇을 보러 이곳으로 올 것인가’. 답을 찾기 위해 끝없이 고민한다. 그래서 각각의 프로젝트마다 각기 다른 얼굴을 하고 있으며, 유일하다. 

기획조경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2013년부터 고양국제꽃박람회, 순천만정원, 드림파크국화축제, 중국 쇼란국화축제 등 국내외 최고의 축제, 박람회장에서 안스그린월드의 역량이 발휘하고 있다. 이제 시작이다.

“자연에 대한 니즈는 여가생활과 함께 하나의 시대 흐름으로 작용해 차별화된 기획조경분야는 그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안스그린월드는 이러한 트렌드에 적합한 조직과 아이디어, 열정을 가지고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기획조경리더로서 발돋움할거라 믿는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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