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에 조경직원을 모집한다는것은 가을에 자산홍 실컷 심어 놓은 군락에서 봄이 되면 백철쭉이 튀어나오는 경우의 수죠. 대표적인 취업사이트들 있지 않습니까? 인크루 머시기, 사람 머시기, 잡코리 머시기, 건설워~ 머시기 등등.. 이런데 가서 보면 드문드문 올라오긴 합니다. 문제는 우리 회사는 베테랑 경력직을 원한다! 경력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오지마란 소리죠. 우리 회사는 계약직을 원한다! 계약기간 끝나도 잘 해야 계속 다른 현장 따라다닐 수 있는것이지, 언제 그만두게 될지도 모르고, 일하면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살 수는 없죠. 그러면 조경신입직은? 진짜 아구찜에 콩나물 대가리 찾아야할 정도로 신입채용 잘 안뜹니다. 건설사들 그럼 왜일케 조경직이 없는가~! 건설사의 주된 돈 벌이는 토목과 건축이죠. 조경이라고 해봤자 아파트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럼 아파트 조경공사는 누가할까요? 건설사가 직영으로 때리는 경우 정말 없습니다. 각 건설사들은 무수한 조경업체들을 협력업체로 등록시켜 놓고 있습니다. 입찰봐서 입맛에 맞는 조경업체한테 조경공사를 주고 공사는 조경업체가 하면되고, 건설사 직원은 공종관리만 하면 간단하게 끝나죠. 공종관리는 토목직, 건축직도 다하는것이니깐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리고 아파트 전체공사에서 조경공사가 차지하는 금액적인 포지션도 생각보다 낮습니다. 그나마 예전보다는 많이 커졌죠. 그래도 입사 공고가 뜨면 마구마구 쑤셔넣어야지, 기회가 한번이라도 더 찾아오겠죠! 일례로 저도 D건설사에 원서 한번 내봤더니, 어떻게 운이 좋았는지 서류통과되어서 면접보러 오라더군요. 다행히도 영어면접은 없었지만 면접 수준이 상당하더군요. 자기 소개는 뭐 어떻게 저떻게 해서 끝났다치더라도, 그 뒤 부터 이어지는 해박한 조경 지식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파상적인 질문공세는 참 사람 뻘쭘하게 만들어주더군요. 이룬... 내가 교수도 아니고.. ㅡ.ㅡ; 진짜.... 아무튼 면접관들 장난 아니다 싶었고, 조경을 전공했고 사회생활도 조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명쾌한 답변을 못하니, 그렇게 부끄러워본 적은 처음이 었습니다. 결국은 떨어지고 지금은 그냥 조용히 조경회사 다니고 있습니다. 그때 헛바람 들어서 잘다니던 지방 건설사 때려 치웠는데, 지금 생각해도 후회막급입니다. 헐~! 광파기 잘못때리서 흄관 다시 깔때도 이정도는 아니였는데... 아니면 방금 언급한 규모는 1군 건설사보다는 작지만 지방 중견건설사도 조경직원들 필요로합니다. 지방 특성상, 관공사, 도로공사, 토지공사, 주택공사, 수자원공사 등등... 이런 곳에서 조경으로 발주된 공사들은 해당 지역 업체들을 많이 밀어줍니다. 때문에 조경공사도 괜찮은 공사들 많습니다. 이런 공사는 대부분 직영 때리죠. 그래봤자 대부분 협력업체 공종관리입니다. 제대로된 공원이나 수목원, 도로공사의 조경공사는 금액적으로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공사죠. 이런것들은 발주 자체도 조경이니깐 마스터플랜을 거머쥠과 동시에 걸리적 거리는것도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회사들은 공채가 잘 없다는것~! 소위 지인을 통한 추천 입사들이 대부분이죠. 회사 자체적으로 구인 활동으로 인한 비용절감과 지인을 통한 검증된 인재를 받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래도 가끔가다 한번씩 채용공고 나긴 합니다. 이래저래 계속 건설사만 고집하다가 취업되면 다행이지만, 안되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시간낭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괜찮은 조경회사들도 많고 하니, 일단 어느정도 해보다가 안되면 빨리 괜찮은 회사로 취업하시기 바랍니다. 경력이라도 쌓이면 몸 값이라도 오르는 법~! 허송세월 경력은 필요 없고요~! 그러다가 사람들 많이 만나고 하다보면 괜찮은 추천 자리도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건설업의 특성상 인맥은 무시 못하죠.

답변 감사합니다. 많이 도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