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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7회 기술사시험 합격 홍일점 박유정씨
비공개l2004.10.06l1858
(::"조경도 당당한 건축"::)
“회사업무와 집안일을 함께하며 공부를 한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지난 8월말 제73회 기술사 시험에 합격한 237명중 홍일점인 박유정(37·사진) 삼성물산 건설부문 과장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집중적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 일요일에 아홉살 먹은 딸이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 가장 힘들었다”며 “딸을 데리고 도서관에 가서공부한 때도 많았다”고 말했다.
박 과장이 합격한 부문은 조경기술사. 그는 회사에서 아파트를제외한 일반 건축물의 조경을 기획하고 공사를 시행하는 등 조경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박 과장은 지금까지 한 공사중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으로 지난 98년 시행한 인천시 서구 소각장을 꼽는다.
그는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당시 소각장 공사는 혐오시설로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시도된 친환경 생태공원형 소각장을 만들어 주민들을 설득하고주민 필요시설로 탈바꿈 시킨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현재 인천 서구 소각장은 축구장, 공원, 생태학습장 등을 조성해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아직도 조경이 건축의 한 분야로만 인식돼 독립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며 “지난 86년 대학에 입학할 때 만해도조경학과가 배를 만드는 공부를 하는 곳인 줄 알고 온 학생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조경이 건축에서주요 분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조경 분야에 대한 위상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며 “조경인들이 나서서 전문적인 발전 계획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 과장은 끝으로 “공부를 늦게 시작해 나름대로 어려움이 많았는데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도움을 주고 여러가지 불편한 점을 인내해 준 남편에게 가장 고마움을 느낀다”며 환하게 웃었다.신선종기자 hanu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