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도서

여성조경인

비공개l2001.09.12l787
날씨 참 좋죠? 서늘하니.. 비가 안와서 탈이지만.. 조경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진로도 조경괸련 업무로 생각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아직 여자에겐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은것 같아요. 대부분이 설계파트로 진출하는데, 그것도 디자이너이기보다는 사무직에 가깝거나,캐드작업을 한다고 하더군요. 설계가 싫어서가 아니라, 여자가 어디까지 진출할수 있는것인지 "현실적"인 답변 부탁합니다. 관리에도 관심이 있는데, 여자는 기껏해야 경리직이라고 하더군요.현장에선 쓰질 않는데요. 학교에선 설계중심으로 이상적인 교육을 하지만, 사회는 현실이잖아요. 조경은 실용적인 학문인데,현실을 너무 몰라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여자도 열심히 하면 어디에나 진출할 수 있어요."같은 답은 자제해주시구, 현장에 계시는 특히 여성분들이시라면 더욱 좋구요 직접 피부로 느끼는 답을 듣고 싶습니다. 여성조경인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계획할 수 있도록 좋은 방향잡이가 되는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두들 승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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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조경인
    비공개l2001.09.14
    전 졸업전에 시공회사에 취직이 되었습니다. 면접을 볼때 설계와 여자지만 현장근무를 요구하였고 그렇게 될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땐 이젠 정말 사회인이라는 생각과 전문직이라는 자부심에 머리속에 많은걸 그려놓았습니다. 첫날 사무실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난 뒤에 내 바로 앞에 들어온 사람이 제게 할일들을 얘기해 주더군요. 근데 서류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도면을 봐야 하는지 보다 먼저 커피는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은행은 어디에 있는지부터 가르쳐 주더군요... 집에 와서는 한없이 울었습니다. 객지 생활을 해야 했기 때문에 더욱이 서러웠죠... 그날부터 계속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하루도 고민을 안한 날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직책이 대리가 되는 사람이 여자여서 제게 많은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자기도 매일같이 불만이었지만 6,7년동안 해오고 있다고, 어디를 가도 다 똑같을 테니깐 한번 일해보라구요... 그래도 얻는건 있을테니깐 힘을 내보라고 하더군요... 이건 내 선택이었으니깐 적어도 선택에 책임은 지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년을 견디자고 다짐했습니다. 저는 일하면서 윗사람에게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개선해주기를 요구했습니다. 3달동안을 커피를 타고, 청소를 하고, 월급을 정리하고, 은행을 다녔습니다. 그 사이 나랑 입사시기가 비슷한 한 여직원은 세달만에 그만두었구요... 4달째쯤 입찰 업무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일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혼자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커피를 타고 , 수당도 식사비도 없는 야근을 계속해야하는 일의 반복이 큰 상실감으로 느껴졌습니다. 누구에게 상의 해도 어딜가나 대부분의 조경회사에서 여자들이 하는 일은 같다고 하더군요... 대학4년동안 배우고도 고등학교만 나와도 할수 있는 일을 단순잡무를 해야한다는 사실에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선택에 대한 책임으로 했던 1년의 약속을 깨버리고 6개월만에 퇴사했습니다. 사직서를 내고 나서야 제게 설계업무를 주겠다며 도면 하나를 내밀더군요... 그땐 이미 맘이 떠난 상태라 번복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 후에 6개월동안 어깨 너머로 배운것들로 설계와 내역작업을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후회하게 될까봐 입사가 아닌 아르바이트를 선택했죠. 하지만 똑같은 일상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도 그만 두고 나서 많이 방황했습니다. 대학 4년동안 배우고도 왜 이런 일밖엔 할 수 없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모르고 사회에 나오게 되었는지, 내 자신이 너무 어리석게 느껴졌습니다. 계속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조경 아닌 것은 하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공사, 공무원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걸 확신하기까지도 너무 힘들었고 지금도 제 확신이 흔들때가 있습니다. 또다시 임업직이라는, 내게는 정체불명의 과목들을 새로 공부해야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시 조경회사에서 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시험만이 길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여성으로 조경회사에 다니는건 힘든 일입니다. 주어진 자리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보람과 여유를 가질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 상관이 없겠죠...하지만 전 그 자리에서는 도저히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짜증만 늘어가고 불만이 쌓여가고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때가 없었죠... 그렇게 해서 변하는 내모습이 두려웠습니다. 그만 두고 공부하는 지금도 그리 편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해해주고 지켜봐주는 부모님들 덕분에 힘을 내어서 하고 있습니다. 충고는 충고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무리 회사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힘들었다고 힘주어 말해도, 한번 경험하는 것과는 다를 겁니다. 저 또한 그 경험을 차처한 꼴이 되었지만 다른 결심을 더욱 확고하게한 계기도 되었습니다. 한번해보고 결정하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르게 생겼듯이 생각도 제각각일겁니다. 저와는 다른 반응이 나올 수도 있는데 그 기회마저 묵살할 필요는 없잖아요 . 조금이라도 내 짐이 가벼울때 많은걸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책임져야할 뭔가가 있다면 현실하고 타협하는 때가 많아질테니까요. 내가 원하는게 뭔지 머리만이 아니라 몸도 느껴봐야 합니다. 행동으로 해보지 않고도 확신이 든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말이죠... 앞으로 저도 더 많은 좌절감과 상실감을 느끼겠죠? 인생이 당장에 결정되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최악을 경험하게 되면 언제나 최상을 꿈꾸게 되죠. 그 길이 계단이 될지 엘레베이터가 될지는 자신이 결정할 일이지만, 다시 밑바닥으로 내려가는 무모한 짓은 하지 않을테니 걱정은 없습니다. 물론 확신이라는게 필요하겠지만요... ^^
  •  여성조경인
    비공개l2001.09.15
    윗 글을 쓰신 분과 리플달아주신 분은 운 나쁘게도 너무 부정적인 면을 많이 봐오신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설계직에서 여성들이 사무직에 가깝거나, 주로 캐드작업을 많이 한다고 하셨는데요.. 처음에 설계직에 들어가면 남자건 여자건 설계를 당장 행할 경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단순업무인 캐드나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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