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도서

정말 좋아하는 일은 직업으로 하지 말래잖아요.
비공개l2001.12.02l893
어제 "와니와 준하"라는 영화를 보니, 그동안 제가 늘 생각해온 말들을 어쩜 그렇게 잘 요약해 놓았을까요?
"정말 좋아하는 일은 직업으로 하지 말라"
조경일 7년째, 제가 죽인 나무만 해도 수백그루가 될 겁니다.
전기, 설비 파이프 나무심다 파손되서 손봐야 한다고 해서 잘 심은 나무 옮겨 심은것만 해도 수백그루...(관목 포함)
벅벅 우겨봤자 건물에 물세고 누전된다는데 어디 장사 있남요?
조경에 대한 견해는 여러가지지만요, 전 나무를 사랑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무를 사랑해서는 일을 못하거든요.
나무를 사랑한다면 산에서 잘자라는 나무를 어찌 뽑아 옮길수 있습니까.
흑흑흑.
산에서 옮겨다 심고 몸살 앓는것을 보면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물론 예전이죠.
너무 나무를 사랑하지 마세요.
...
근데 진짜 인간같지 않은 사람들 너무 많죠?
큰 트럭으로 그냥 화단을 직선통과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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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l2001.12.02안녕하세요? 조경우먼님.... 전 지금 졸업반인 여학생입니다. 항상 환경과 조경에 들어오면 조경인 마당을 즐겨찾죠. 실무에 계신 분들의 토론 한마당을 보며 자극을 받기도 하고 심각한 고민에 빠지기도 하고 자부심을 가지기도 하고..... 요새들어 조경우먼님의 글을 자주 읽는데.....왠지 멋있어 보이네요...^^ 저 또한 조경가를 꿈꾸니깐요...조경우먼....이라..... 언제 함 기회됨 만나구 싶네요...^^ 앞으로도 조경가를 꿈꾸는 많은 여성들에게 큰 희망이 되어주시길..... - 정말 좋아하는 일은 직업으로 하지 말래잖아요.
비공개l2001.12.03제 작은 느낌들이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요즘 매일 여기 들어오는데 참 좋네요. 제고민들을 다른사람도 똑같이 하고 서로 비판도 하고.. 전 요즘이 참 행복해요. 봄,가을 화장실갈 틈도 없다가 이젠 조금씩 제가 저질러논 일들을 정리하고 저질러질 일들에 대해 계획을 세우거든요. 원래는 꼼꼼하지 못한 성격인데 이일을 하면서 많이 치밀해졌어요. 그냥 훝어보다가 나중에 봉변(?)을 당하는 일이 많거든요. 매사에 정확하고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을것 같네요. "종합예술"이다 보니깐 별별걸 다 알아야 겠더라구요. 그냥 지나다가 본 나무들도 기억해야 하고 한번 찾아간 산도 기억해야 하고. 전 길눈이 까막눈이고, 한번 본사람 잘 기억을 못하는게 항상 컴플렉스이자 이업에 종사하는데 가장 큰 난관이랍니다. 그런데, 그런 단점이 좋은일로 발전도 하더라구요. 회사 이사님을 업체일하는 사람으로 오해하고 툭툭치면서 쉬지않고 일이 늦었다고 뭐라고 막 그러다가 순간 정신차려보니, 이사님이시더라구요.. 그일을 계기로 참 친해졌죠. 진급에 지장은 좀 있겠지만 "인간대인간"관계가 더 소중한거 아닌가요? 아닌가?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