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하기 닫기

한국 정원문화의 꽃, 별서

우리나라 별서정자원림의 의미론적 해석
월간 환경과조경l기사입력2014-04-30


지난 25일 대구가톨릭대학교 하양캠퍼스 성바오르관(문화관)에서 열린 2014년도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논문발표회’ 일환으로 이재근 교수(상명대)가 ‘우리나라 별서정자원림의 의미론적 해석’을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강의자료는 직접 발굴하거나 참고자료를 활용하여 한국의 별서정자원림의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놓았으며, 강충세 사진작가와 김영환 화백의 도움으로 자료적 가치를 고양시켰다.

이재근 교수는 “별서정자원림의 개념은 저택에서 떨어진 인접한 경승지나 전원지에 은둔과 은일, 또는 자연과의 관계를 즐기기 위해 조성해 놓은 제2의 주택개념”이라며 별서의 개념을 별장형과 별업형으로 구별했다. 이러한 공간은 도피적 은둔 풍조의 발생과 선비들의 풍류적 자연관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우주를 논할 수 있는 장소로서 독특한 별서 정자원림문화를 이루는 근간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마을과 격리방법을 시각적 격리, 관념적 격리, 복학접 격리로 분류하고 “별서정자원림의 외부공간구조는 적어도 외원을 포함한 내원의 영역으로 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전국 누정원림 분포비교를 통해 “앞으로 전국 누정원림조사는 현재 시점에서의 누각, 주택 내 당, 헌, 재 등의 건물, 별당형태의 정자, 휴식형 모정 등을 포함하여 누정의 전체적인 조사와 문화재적 가치 조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원이란 한 세대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후손이나 그 다음 조영자들에 의해서 계승되어 내려오는 연속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시문, 기문 등 고문헌 자료에 의하면 단순히 그 대상지만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삼라만상의 대상지들이 모두 영향을 준 것들이라 기록되어 있으므로 “정원의 경계와 영역은 내원뿐만 아니라 외원, 영향권원으로 구분하여 해석의 경계를 확대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예로 서석지, 소쇄원, 보길도 윤선도원림, 다산초당을 들었다. 지역 간 조영의 차이점으로 영남지방의 남성적인 투박함과 호남지방의 여성적인 정교함, 섬세함을 특징으로 들었다.

이재근 교수는 현재 문화재법상 우리나라 명승 지정기준의 잘못된 점을 짚으며 “앞으로 명승은 자연경관 외에 인문경관, 역사문화경관이 바탕이 된 복합명승으로서 더욱 많은 대상지들이 지정될 수 있다”며 명승지 주변과 연관된 ‘스토리텔링’을 강조했다. 이에 인문학의 대상지이기도 한 대표적 별서정자원림들이 국가명승, 나아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절실함을 피력하며 강의를 마쳤다.

강연을 들은 권솔이 학생(대구가톨릭대)은 “여러 별서들의 내원만 보고도 감탄이 나왔지만, 오늘 특강을 듣고 선조들의 깊은 생각과 넓은 시야를 알고 더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강연에 쓰인 자료는 문화재청이 운영하는 헤리티지채널과 라펜트의 '조경명사특강'을 통해 연재될 예정이다.
_ 김경호 통신원  ·  대구가톨릭대
다른기사 보기
사진 _ 이형주 기자  ·  환경과조경
다른기사 보기
관련키워드l이재근, 별서정자원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