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책축제 ‘파주북소리 2012’개막

파주출판도시, 15일부터 9일동안 다채로운 행사
라펜트l기사입력2012-09-15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책 축제 '파주북소리(PAJU BOOKSORI)‘가 세계 유일의 출판문화 클러스터인 경기도 파주출판도시에서책으로 소통하는 아시아라는 슬로건 아래, 9 15일부터 9일간의 일정으로 성대한 막을 올린다.

 

파주출판도시는 지난 6월 책의 가치를 높이는 국제적 연대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전 세계 16(13개국)의 책마을이 가입해 있는 세계책마을협회(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Booktowns:IOB)의 회원이 되었다.

 

이에 따라파주북소리 2012’는 아시아 및 유럽 지역의 출판계 인사들과 국내외 200여개 출판사 및 300여개 문화예술 단체가 참여하는 등 국제적인 행사로 치러질 예정이다.

 

축제 기간 동안, 출판도시 내 100여 개 건물과 야외 특설무대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지며 책 염가 판매 일변도인 기존 도서 행사에서 벗어나 책 자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시와 강연, 공연이 다채롭게 진행돼 관람객을 맞는다.

 

대규모 전시·국제행사 풍성

 ‘한글 나들이 569’전은 선조들이 일상에서 사용했던 버선본, 부적, 분판, 담뱃대 등 한글이 새겨지고 기록된 다양한 생활용품을 전시한다.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해 온 한글의 발자취를 관객 스스로 탐색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억의 그 잡지특별전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 잡지가 공개된다. 개화기부터 현재까지 한국 잡지의 발자취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한국, 중국, 대만, 일본 홍콩 등 동북아시아의 대표 출판인들이 함께 제정한 아시아 출판문화상인파주북어워드(Paju Book Award)’가 이번 축제에서 첫 선을 보인다.

 

아울러 책마을 운동의 진원지인 유럽의 주요 책마을과 호주, 말레이시아의 책마을이 참여하는 세계책마을회의가 개최되며, 책마을 운동을 국내에 소개하고 국제 연대를 도모하는 세계책마을심포지엄(World Booktowns Symposium)이 열린다.



 

세계적 석학·문인 한자리

역사, 출판, 문화 등 각 분야 전문가와 석학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강연도 눈길을 끈다. 한글의 역사와 언어적 특징, 창제 배경, 기타 언어와의 차이를 과학적으로 조명하는한글 나들이 569’특강이 열린다.

 

정약용 탄생 250주년을 맞아 다산의 생애와 학문, 사상을 재조명하는다산의 날 기념강좌에는 다산 연구 분야에서 독보적 영역을 개척한 국내 최고 석학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다산의 시를 가곡으로 선보이는 다산의 밤 행사도 진행된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석학 기 소르망 교수가 출판도시를 방문, 특별강연회를 연다.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연구 활동 중인 기 소르망은 국가브랜드 정책, 문화 마케팅과 문화 홍보 등 여러 문화 관련 주제들에 대해 본인의 생각과 연구 성과를 전 세계 지성인 및 독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다. 이번 특강에서는 '한류문화의 세계화 전략'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본 최고의 역사 소설가로 꼽히는 사토 겐이치 등 세계 문단의 거장들이 대거 내한해 특별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영복·도정일·권영민 교수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석학들이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과 인문학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강연자로 나선다.



 

책에 빠지고 음악에 취하다

파주북소리 2012 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바로지식난장이다. 출판도시 내 각 출판사 사옥에서 저자와의 대화, 창작 워크숍, 각종 체험 프로그램, 시 낭송, 전시 및 공연이 마련되고,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독자들과 직접 만나 자신의 삶과 문학세계를 들려주는 시간을 갖는다. 출판도시 일대가 지식의 토론장으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무르익어가는 가을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공연과 퍼포먼스도 곁들여진다. ‘김소월 문학의 날은 한국문학의 최고봉이자 개척자인 시인 김소월의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수많은 후배 문인들과 문학도들이 시낭송, 가곡 공연, 강연회 등을 통해 소월이 이룩한 문화적 업적을 기린다.

 

이와 함께 '책과 이야기가 있는 만남'이란 콘셉트로 마련된 북 콘서트 '향긋한 북살롱', ‘책 읽는 라디오 공개방송’, ‘벼룩시장', '청소년 만화 아카데미등이 진행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또한 출판도시 전역에서 펼쳐지는 소규모 버스킹(길거리 공연)이 깊어가는 가을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이밖에, 축제기간 동안 출판도시를 거닐며 할인된 가격으로 책을 구매할 수 있는북마켓도 열린다. 국내 도서뿐 아니라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유럽과 일본의 희귀 고서적을 살펴볼 수 있다.

 

파주출판도시 내 떠오르는 명소 환경과조경 사옥

계절마다 다른 옷을 갈아입는 파주출판도시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환경과조경사옥도 북소리 행사와 함께 찾을 것을 권한다.
 
가을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초록에서 단풍으로 변화하는 담쟁이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으며, 자연의 정취를 느끼면서 뒷 뜰 테라스에서 여유롭게 피크닉을 즐길 수도 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기 때문에 휴일 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많은 관광객이 이 곳에서 사진을 찍고 여유를 만끽한다. 메인공연이 펼쳐지는 잔디광장과도 불과 5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환경과조경 사옥


환경과조경 사옥앞 갈대

 

파주북소리조직위원회 관계자는지난해 첫선을 보인 파주북소리 축제에 30만 명 가까운 관람객이 몰리는 등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으며, '2011년 경기도 10대 축제'에 선정되는 등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 냈다면서남은 기간 동안 파주북소리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책 축제를 넘어 세계적인 복합지식문화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자세한 축제 일정은 파주북소리 2012 공식 홈페이지(www.pajubooksori.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_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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