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자 80% “조경교육 개선주체는 ‘전임교수’”

대학 조경교육에 대한 현장 실무자 인식 조사
라펜트l기사입력2014-07-06

 

대학 조경교육 개선을 위해선 ‘(전임)교수’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주신하 교수(서울여대 원예생명조경학과)는 지난 6월 30일 발행된 (사)한국조경학회지(163호)에 실린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대학 조경교육에 대한 현장 실무자 인식 조사’란 제목의 논문은 조경을 전공한 현장 실무자 257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고, 조사결과를 토대로 ‘조경교육 전반의 인식과 요구, 중요도와 실무활용도 차원에서 교과목과 업무단계’로 구분하여 분석한 내용이 실려있다. 

구체적으로 현장실무자들은 대학 조경교육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노력해야 할 주체로 전체 응답자의 80.5%가 ‘전임교수’라고 응답하였지만, 학생이라는 대답도 39.3%로 나타나 전임교수 못지않게 학생들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보았다.

 

대학 조경교육이 부진한 이유로는 ‘교육내용이 실무와 동떨어져 현장감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52.9%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이론과목과 실습과목의 연계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52.9%)’. ‘이해와 응용력보다는 단편적인 특정 이론의 주입식 교육이 진행된다(41.6%)’ 순으로 이론 위주로 진행되는 대학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렇다면 실무자들이 대학 조경교육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많은 응답으로는 ‘구체적인 실무지식에 대한 소개(54.9%)’로 나타났으며, ‘인접 분야(건축, 토목, 도시 등)에 대한 이해(47.5%)’, ‘기초적인 전공지식에 대한 심도있는 교육(40.1%) 등의 순서로 많은 응답을 받았다. 실무자 입장에서는 구체적인 실무지식과 전공지식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실무에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내용은 주로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실무 스킬(71.6%), ‘실무활용을 위한 컴퓨터 운영관련 사항(30.4%)’ ‘전공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27.6%)’, ‘법제도에 관한 지식(25.3%)’ 순으로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무활용도가 높은 교과목으로는 ‘식재설계, 조경설계, 조경재료, 컴퓨터관련, 조경시공 및 관리’ 순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설계분야의 현장실무자들은 ‘식재설계, 조경설계, 조경재료’ 순으로 중요도를 높게 생각했으며, 시공분야는 ‘식재설계, 조경재료, 조경시공 및 관리’ 순서로 나타났다. 공무원이나 공기업 종사자들은 ‘조경설계, 식재설계, 조경계획’ 순이었다.

 

‘학교교육이 실제 현장 업무에 어느 정도 활용되고 있을까?’에 대한 조사항목도 있었다. 응답자는 ‘실시설계, 식재계획, 토지이용 및 동선계획, 기본설계, 기본계획도 작성’순으로 평가했다. 계획 및 설계관련 단계에서 비교적 학교교육 내용이 실무에서 잘 활용되고 있지만, 공사감리, 설계감리, 이용 및 운영관리 등의 단계에서는 실무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조경교육이 계획과 설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주신하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현장 실무자들이 대학 조경교육에 대해 다소 부정적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교육체계의 변화보다는 현실감있는 교육내용에 대한 보완을 요구하고 있었다.”며 연구결과를 설명하였다.

 

마지막으로 “대학은 실무자 양성뿐만 아니라 학문연구를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기관이므로 이러한 연구결과가 교과과정에 전적으로 반영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조경학이 응용과학이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실무자의 인식과 요구가 교육내용에 반영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특히, 현실을 반영한 교육내용에 대한 요구와 계획, 설계 중심의 교육에서 탈피하여 균형감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각 대학에서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글_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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