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글컬쳐(hugelkultur)를 아세요?

물과 퇴비가 필요 없는 언덕
라펜트l기사입력2015-03-17

 


정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후글컬쳐’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후글컬쳐(hugelkultur)’는 언덕이다. 그러나 예사 언덕은 아니다. ‘물과 퇴비가 필요 없는’ 언덕이다. 심지어 사막에서도 마르지 않는 정원이 된다.

후글컬쳐의 안을 들여다보면 썩은 나무가 가득하다. 이 나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썩으면서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으로 변한다. 비가 오면 빗물을 저장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식물에게 끊임없는 물과 영양을 제공한다.

후글컬쳐는 작아도 괜찮고 크면 더욱 좋다. 점점 더 확장시킬 수도 있고, 버려지거나 태워질 나무들의 처리도 용이하다.

후글컬쳐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가장 아래층에 두꺼운 나무를 깔고, 그 위에 건조한 잎이나 짚더미를 쌓는다. 잔디를 깎고 난 푸른 잎이 있다면 그 위에 깔면 된다. 마지막으로 흙으로 마무리한다. 그러나 당장 식물을 심고 싶다면 표토를 깔기 전에 퇴비를 조금 넣어줘도 좋다.

1개월 후

1년 후

2년 후

20년 후

후글컬쳐를 만들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삼나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천연살충제인 삼나무를 심어두면 벌레와 곰팡이, 미생물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잘 부패하지 않는다. 삼나무 외에도 독성을 가진 나무들은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한 가지는 생각했던 높이보다 높게 만드는 것이다. 나무가 썩으면서 점점 주저앉기 때문이다.

후글컬쳐를 만들 때는 땅을 조금 파놓고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 가장 유기물이 풍부한 표토(지표면 20~30㎝)를 따로 두었다가 후글컬쳐 꼭대기에 표토를 깔아두는 것이 식물생장에 좋기 때문이다.

후글컬쳐를 만들고 처음 2, 3년은 퇴비화과정을 거치면서 토양이 따뜻해져 식물의 성장시기가 조금 길 것이라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입체감 있는 정원을 위해 언덕을 만들 계획이 있었다면, 후글컬쳐를 만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땅 위에 바로 쌓기 / 땅을 조금 판 후 표토를 위에 깔기 / 주변부까지 파 표토를 높게 쌓기



다양한 형태의 후글컬쳐


내용출처(www.richsoil.com)

글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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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키워드l후글컬쳐, 언덕, , 퇴비,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