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숲 엄마의정원, 이한아·최윤석·조혜령

(재)서울그린트러스트 정원문화클럽 제4호 어린이 정원 오픈
라펜트l기사입력2017-05-11

 

(재)서울그린트러스트정원문화클럽은 지난 1일 서울숲 공원에서 '제4호 어린이 정원'을 오픈했다. 이번에 조성된 어린이 정원은 '엄마의 정원(MY KID IN WONDERLAND)'으로,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판타지 동화를 모티브로 한 정원이다.

'엄마의 정원'은 KEB하나은행 후원, (재)서울그린트러스트정원문화클럽 기획, (주)그람디자인·정원사친구들이 설계·시공을 담당했다. 진행 과정에서 서울숲컨서번시와 성동구 엄마들, 용감한 엄마들이 도움을 주었다. 지속적으로 지역주민들과 아이들이 함께 가꾸어가는 것을 관리방침으로 하고 있다.

어린이 정원에 대해 이한아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과 설계·시공을 담당한 최윤석 (주)그람디자인 대표, 조혜령 정원사친구들 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그람디자인·정원사친구들 식구들 ⓒ그람디자인·정원사친구들



이한아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

어린이 정원을 서울숲에 조성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서울그린트러스트정원문화클럽이라는 모임이 있다. 클럽에서 여러 가지 정원에 대한 스터디나 모임을 통해 회색빛도시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자연에서 오는 다양한 색들을 경험하게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특별한 놀이 시설 없이도 자연을 즐기며,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게 정원을 만들고자 했다.

현재 매년 1개소 정도 조성하고 있으며, 이번이 네 번째, 4년차 활동중이다. 4호를 어디에 조성할 것인가 고심하다 서울숲이라는 공간이 서울숲 컨서번시에서 지원해줄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서울숲에 조성하게 되었다. 이번 정원 자체가 동화속에 나오는 숲속 마녀의 정원이었고 엄마가 동화책 읽어줄 때 나오는 판타지스러운 느낌, 컨셉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부분을 연출하기에 서울숲에서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도 맞았고, 장소 답사를 하다가 서울숲 가족마당 뒤쪽에 소나무 숲을 찾게 되었다.

1,2,3호는 다른곳에 있다. 1호는 은평구 역촌동 동네 주택가에 있고, 2호는 월드컵공원 평화의공원, 3호는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조성되어 있다.


설계, 시공 업체와 가드너를 선정하는 방식이 있나요?

작년에는 공모전을 통해서 작가를 선정했고, 올해는 시공에 참여했던 정원사친구들에서 엄마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컨셉 자체를 먼저 제안하게 되었다. 정원문화클럽에서 만들고자 하는 이번 어린이 정원의 취지와 부합하여 함께 하게 되었다. 한 아이의 엄마이자 가드너인 설계자 중 한 분이 정원을 만드는데 ‘내 아이가 뛰어놀수 있는 재미있는 정원을 만들어보면 좋겠다‘ 라는 의견을 주었다. 어린이 정원이지만 부제가 그래서 엄마의 정원이 되었다.

앞으로 어린이정원의 기대효과는 어떻게 보시나요?

서울그린트러스트가 만들고자 하는 어린이 정원은 이 공간에서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학습시키는 것이 아닌 자연 속에서 뛰어놀며 좀 더 자연스럽게 자연과 친해지는 계기를 마련해보고 싶은 것이 목적이자 목표이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다 가는 것이 가장 큰 바램이고 그렇게 즐겨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


최윤석 (주)그람디자인 대표·조혜령 정원사친구들 소장

시공·설계 하실 때 특별하게 신경쓰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일반적으로 몸을 쓰는 놀이터 시설과는 다른 장소를 만들고 싶었다. 아이, 어른 모두 정원과 식물에 관해 관심이 생기는 장소가 이번 정원의 이상향이다. 최대한 판타지스러운 상상을 정원과 연결시키고자 했다.

자연을 가르치는 대상이 아닌 엄마랑 아빠랑 노는 시간 자체가 더 중요함을 강조하고 싶었다. 다양한 초화와 수목들에 식물표찰을 통해 부모와 아이들을 이어주게끔 콘텐츠를 첨가해 보았다. 정보위주의 표찰보다는 아이들에게는 스토리가 필요했다.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처럼 재미있게 해주기 위해 식물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이야기를 지어냈다.

정원을 조성하면서 느끼신 점이 있다면?

이번 정원을 조성하면서는 플랜팅에 대한 생각을 최소화했다. 지속적으로 어린이들과 부모들에 의해 가꾸어질 이번 정원은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가운데 재미를 주기 위함이다. 앞으로의 시간과 정성이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것이라 믿는다.

정원을 만들어내면서 서울숲의 자재들이 한 몫했다. 12년이 지난 서울숲에서 리사이클링 가능한 자재들을 지원해주었고, 버려지고 방치된 자재들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기에 탄생한 정원이고 그렇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다.





글·사진_이병우 ·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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