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생태문화] 아마존 인디오 보라족 마을

남미생태문화 탐방,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30
라펜트l기사입력2017-07-13

 

Human Nature & Culture 남미생태문화 탐방기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30

아마존 인디오 보라족 마을




글·사진_박미옥 오피니언리더

나사렛대학교 교수





아마존 한민족 원주민


아마존 보라족 원주민

아마존스러움이란... 끝없이 펼쳐진 열대우림대 그리고 태고부터 그 사이를 도도하게 흘러내리는 아마존강,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름 모를 동식물, 전설처럼 내려오는 황금도시...

가장 아마존다움을 꼽는다면 아마도 언제부터인지도모를 까마득한 옛날부터 아마존을 지켜온 원주민이라고 하겠다. 우리와 너무도 닮은 그들의 순진무구한 표정과 원시적 삶에서 무한한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아마존 원주민촌
얼마 전 방송되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아마존의 눈물’에서는 조에족 원주민들의 삶을 소개한 바 있다. 금전거래와 연출 등의 여러 가지 구설수가 있었지만 사람들은 미지의 세계 아마존의 원시적 삶을 TV 화면과 영화관 스크린을 통해 놀라운 경험할 수 있었다. 

지구 최후의 원시생태계 아마존을 짧은 시간에 다 경험할 수 없기에 우리 일행은 아마존다움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원주민 마을을 찾았다. 수천 년을 내려 온 고유의 삶 그 자체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보여주기 위해 꾸며진 삶의 모습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그들만의 삶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

아마존의 원주민 보라족은 ‘Dawn on the Amazon(아마존의 여명)’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보라족 방문은 아마존의 원시 풍경을 경험하기 위한 여행이라면 빠지지 않는 일정이다. 아마도 아마존의 원주민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마존 강물을 따라 한참을 내려간 보트는 작은 샛강으로 진입하였고 구불구불 샛강습지 사이로 미끄러져 간다. 진흙탕에 빠진 발을 힘들게 끌고 가서야 입구에 다다를 수 있었다. 보라족 마을에 들어선 일행은 입구에 놓인 나무막대를 두들겨 방문객이 도착했음을 알렸다. 마을 족장은 엄숙한 모습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장식을 걸치고 일행을 맞는다. 영락없는 옆 동네 아저씨의 모습 그대로라 묘한 친근감으로 다가온다. 족장의 이끌림에 따라 우리 일행은 간단히 마을을 둘러보고는 동네 한복판 거대한 저택으로 들어선다. 동네에서는 제일 큰 초가집 마을회관이라고 하면 적절할 듯 하다.


마을입구에서 나무막대를 두들겨 방문 신호를 보냄. 일종의 초인종이라고나 할까...


마을 중심의 초가집 마을회관...


한민족과 보라족의 만남


비단뱀 껍질과 목재로 만든 비단뱀 조형물

마을 주민들의 환영인사가 시작되었다. 알 수 없는 춤과 노래,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심지어 어린아이를 안고 그들은 열심히 우리 일행을 환영한다. 수준 높은 예술적 춤도 아니고 세련된 노래도 아니지만 기억조차 할 수 없는 먼 태고부터 내려온 그들만의 춤과 노래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환영의 춤을 추는 보라족 아낙들과 원시의 삶을 느낄 수 있는 발. 그리고 호기심 가득한 어린이.

보라족은 아마존에서 물고기를 잡고 사냥을 하며 살아간다. 자연에서 채취한 도구와 독침을 이용하여 원시적인 방법으로 사냥을 한다고 한다. 아마존 밀림 속 수천수만의 귀한 식물 뿌리나 나뭇잎은 어떤 약제보다 귀한 생약이자 보약이며 영양제이다. 아마존 깊은 물속이나 밀림 숲 속에 숨어사는 희귀한 짐승과 새들의 가죽과 뼈와 깃털들은 세상 어느 장식보다 더 빛나고 화려한 치장물이다.

그들은 아마존에서 와서 아마존에서 살다가 아마존으로 돌아간다. 문명의 이름으로 아마존을 철저히 이용하고 파괴하는 야만적인 무리들과는 다른, 자연을 존중하고 숭배하며 질서를 유지하는 진정한 문명인이다.

어쩌면 한없이 혼란스럽기만 할 수도 있는 문명과 원시의 전이지대에서 힘겹게 그들만의 삶을 살아 온 보라족은 오늘도 또 다른 삶을 지키려 애쓰고 있으리라...


야생동물 서식지 보호 생태공원

원주민 가옥과 원주민 형상의 장승

아마존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진정한 가치는 세상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는 점이다. 그러나 문명의 발길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아마존에서의 삶은 수천 년, 수만 년을 이어온 아마존의 주인들에게조차 하루하루를 버텨내기가 여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아마존을 지키려한다. 아예 사람들의 접근을 제한하는 보호지역에서부터 인위적인 서식지외 보호를 위해 동물원과 식물원 생태공원을 조성하기도 한다. 아마존의 희귀한 동식물을 궁금해 하고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생태탐방 체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남미를 대표하는 퓨마와 표범, 보아뱀과 핑크빛 돌고래, 콘돌, 바다거북, 인어공주라 불리는 매너티, 그들의 서식처와 야생 밀림 탐방로 등 아마존의 야생을 잠간이나마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마존 야생생물 보호를 위한 생태공원

생태공원 안내도

토종 개미들의 행진과 보아뱀


수달과 퓨마, 표범

글·사진_박미옥 교수 · 나사렛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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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flower@kor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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