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생태문화] 아마존 강돌고래 BOTO서식지, 야생동물 구호센터 CREA

남미생태문화 탐방,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31
라펜트l기사입력2017-07-26

 

Human Nature & Culture 남미생태문화 탐방기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31

아마존 강돌고래 BOTO서식지, 야생동물 구호센터 CREA




글·사진_박미옥 오피니언리더

나사렛대학교 교수




핑크빛 강돌고래 보뚜

밤이 되면 아마존 밀림 속 마을에 아름다운 남자가 나타나 아리따운 아낙들을 유혹하여 아마존 강물 깊은 곳으로 데려간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수중도시 엥깡찌가 있어 물속의 낙원을 이루고 있다. 아마존 원주민 사이에 전해오는 강돌고래 전설을 조금 각색한 것이다.

아마존의 매력은 세계 최대의 열대우림 생태계와 아마존강에서 뿜어 나오는 산소공급과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있으며, 특히 아마존 특유의 생물다양성에 있다. 그 중 하나 분홍빛 돌고래로 유명한 아마존강돌고래는 세계5대 희귀동물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더욱 희귀한 생물다양성 자산이다.


아마존강돌고래(보뚜 Boto) 서식지

아마존강돌고래 보뚜 사육센터

아마존강돌고래(Amazon river dolphin; Inia geoffrensis)는 ‘보뚜(Boto)’라고 불린다. 보뚜는 분류학상 아마존강돌고래의 과명과 속명에 해당된다. 즉, 아마존강돌고래는 고래목, 보토과(Iniidae), 보토속으로 분류된다. 그러다보니 이름을 아마존강보토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마존강돌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자료부족(DD)’, 양쯔강 돌고래는 ‘위급’으로 분류된다.

단독생활을 하며 일시적으로 암수가 새끼를 포함하여 2∼3마리의 무리를 이루기도 한다. 강돌고래 중에서 크기가 가장 크며 몸길이 약 2.5m, 무게 약 100-160kg 정도로서 15분마다 수면 위로 뛰어올라 호흡을 한다.

아마존강돌고래는 분홍 또는 회색빛이 띠는데, 핑크 돌고래는 몸체는 푸른빛이 도는 회색에 분홍빛을 띠고 있다. 긴 부리를 지니고 있으며 탁한 물속에서 눈은 거의 퇴화했지만 초음파를 발사해 먹이를 찾는다. 위턱 기부의 바깥쪽 가장자리가 널빤지 모양으로 융기되어 있고, 눈은 거의 퇴화되어 있다. 아래턱의 봉합이 길고, 7개의 목뼈가 유리되어 있어서 쉽게 목을 돌릴 수 있고 주둥이는 가늘고 길며 주변에 털이 있다. 등지느러미는 작고, 가슴지느러미는 크며 부채 모양이다. 자연에 순응하며 함께 공존해 온 원주민들은 강돌고래를 보호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메기 낚시용 미끼 위해 도살한다.


강돌고래 분포

강돌고래는 전 세계에 몇 종 남지 않은 희귀종으로서 보토과 보토속에는 아마존강돌고래(Inia geoffroyensis), 아라과이아강돌고래, 볼리비아강돌고래 등이 속하고, 양쯔강돌고래과 양쯔강돌고래속에는 양쯔강돌고래(Lipotes vexillifer), 인도강돌고래과 인도강돌고래속에는 인도강돌고래(갠지스강돌고래; Platanista gangetica) 등이 있으며 아마존강돌고래의 사촌인 라플라타강돌고래(Pontoporia blainvillei)도 있다.

보뚜는 1,500만 년 전 바다와 강을 자유롭게 오가면 생활해왔으나, 지각변동으로 인해 바다와 고립된 채 아마존강에 갇혀 살면서 민물에 적응되었고 몸 색깔도 변하였다고 한다.

분홍빛 돌고래는 그 외에도 양쯔강돌고래 등 일부가 있고, 바다에 사는 돌고래 중에서도 몇 돌고래들이 분홍빛을 띠고 있다. 그중에서도 바다의 여신 마조에 비유되어 마조의 물고기라 불리는 대만 분홍돌고래가 잘 알려져 있다.


아마존강돌고래 보뚜 서식지.
연두색: 아마존강돌고래, 보라색: 오리노코강돌고래, 파란색: 아라과이아강돌고래


아마존 야생동물 구호센터 CREA(Center for Rescue Amazon)
아마존의 야생동물은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지만 그중에서 앞에서 소개한 아마존강돌고래와 더불어 인어공주라 불리는 매너티 등은 멸종위기에 직면하다보니 특별히 더 큰 관심을 갖고 보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한 노력의 대표적인 예로써 CREA(Centro de Rescate Amazonico; Center for Rescue Amazon)은 아마존에 자생하는 야생동물들을 위한 구호 및 양육기구이다.


야생동물 구호센터 CREA


아마존의 인어공주 매너티 하우스

이곳의 대표적인 보호 야생동물인 매너티(Manatee)는 주로 대서양에 사는데 남태평양, 인도양 등에서 서식하는 듀공(Dugong)과 함께 예부터 인어로 불리던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옛날 오랜 항해에 지친 뱃사람들은 저녁놀이질 무렵 바다 위에 떠서 어린 아기를 안고 젖을 주던 그들의 모습에서 인어를 상상해내었을 것이다.
 
듀공이 대체로 한 종인 반면 매너티는 이곳 아마존에 사는 Amazonian Manatee, 미국 플로리다 연안에 사는 Florida Manatee, 멕시코만에서 서인도제도 일대 연안에 사는 Antillean(West Indian) Manatee, 아프리카 서해안에 사는 West African Manatee 등으로 나뉜다. 

위: 친근한 매너티, 아래: 부모를 잃고 구조되어 보호받고 있는 매너티와 센터 관리 전문가

아마존노란점거북과 노란발거북을 위한 특별한 노력. 산란처와 서식처

우리나라에선 생태계교란야생생물로 지정된 뉴트리아는 
이곳에서는 지켜야 할 야생동물로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CREA를 방문하던 우리 일행은 좀 낯선 안내문을 발견하고는 이내 발걸음을 멈추었다. 바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생태계교란야생생물의 하나인 뉴트리아에 대한 설명이었다.

안내문은 뉴트리아의 생태적 생리적 특성에 대한 자기소개서 형식의 간단한 소개와 함께, 뉴트리아가 불법사냥과 서식처 파괴, 수질오염, 어로장비에 의한 사고사, 남획 등에 의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으며 남은 개체군에 대한 정보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글이었다. 그러니 다 같이 힘을 모아 뉴트리아를 지켜주자는 의미이다.
 
일전에 플로리다의 에버글레이즈 습지에서 그들의 토착 물고기인 배스와 블루길이 아시아에서 온 어류들에 의해 밀려나고 생태계가 교란되고 있다는 설명을 들은 바 있는데, 우리에게 친숙한 것들이 그들에게는 낯설고 반면에 그들에게 친숙한 것들이 우리에게는 낯선, 그러다 보니 서로 정책은 같되 그 대상이 반대되는 풍경이었다.





글·사진_박미옥 교수 · 나사렛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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