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속 식물의 종다양성 확보 위한 우리의 실천은?

서울식물원, ‘2022 서울식물원 국제심포지엄’ 지난 5일 개최
라펜트l기사입력2022-09-16

 


서울식물원이 지난 5일 '2022 서울식물원 국제심포지엄'을 화상 
토론하는 하이브리드 형식의 행사로 개최했다.


서울식물원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국내외 식물원의 확장된 역할과 그 가치에 대해 논의하는 ‘2022 서울식물원 국제심포지엄을 지난 5일 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에서 개최했다.

 

식물동행_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의 실천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기후위기 속 식물원의 확장된 역할과 터전을 잃어가는 식물들의 종다양성 확보를 위한 국내외 식물원들의 다양한 노력을 듣고자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행사 당일 해외 연사의 강연은 영상으로 진행됐으며질의응답 시간에는 화상회의시스템으로 노르웨이덴마크 등 국외 연사와 행사장 참석 연사 및 참석자들이 화상 토론하는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봉양순 위원장의 인사말을 통해 시작됐다. 


봉양순 위원장은 역사적으로 볼 때 사회적 변화와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기관이 바로 서울식물원이라며 기후 위기에 봉착한 21세기 이후의 식물원은 기후변화로 인해 터전을 잃어가는 식물의 보전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오늘 이 행사를 통해 서울식물원이 한 단계 더 성장해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강연은 노르웨이 트롬쇠 북극고산 식물원 원장 아르베 엘베바크(Arve Elvebakk)가 트롬쇠 북극고산 식물원을 영상으로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엘베바크 원장은 트롬쇠는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식물원이다. 우리 도시는 북극권의 북쪽을 향해 있지만 온화한 멕시코 만류 덕분에 툰드라는 없다. 400미터에 이르는 숲이 길게 이어져 있는데 반해 반대편 그린랜드 근처는 북쪽에서 해류가 내려오기 때문에 매우 춥다라며 식물원의 위치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특히 엘베바크 원장은 좀처럼 보기 힘든 북극고산 식물의 사계가 촬영된 야외정원 영상을 이번 국제심포지엄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그는 전시하고 있는 식물들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하며 그중 카프카스 컬렉션에는 튀르키에 지역과 온화한 중동지역에서 온 식물들도 있다라며 트롬쇠에서는 따뜻하게 해주기 위해서 바위들이 남쪽으로 향하도록 설치했고 절벽처럼 만들어서 가능한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그래서 식물들이 이란처럼 따뜻한 온도에서 자랄 수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다음으로는 코펜하겐대학교 덴마크 자연사박물관 식물학부장 나타샤 드 베레(Dr. Natasha de Vere)가 코펜하겐 식물원의 식물 데이터 디지털화 작업을 소개하며 식물종 다양성 관련 과학기술의 활용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나타샤 드 베레 식물학부장은 그린랜드 식물 표본실은 가장 먼저 전산화가 이루워진 컬렉션 중 하나이고 저희는 이제 막 데이터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하면 각각의 종에 대한 자원이 풍부하다는 뜻이다. 전산화된 컬렉션을 이용해 과거에 식물이 발견된 장소와 풍부한 정보를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식물표본 자료를 이용해 게놈 스킴을 만들어 오픈 엑세스 DNA 바코드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를 만들고 이 정보를 식물꽃가루 매개자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데 이용할 계획이라며 먼저 영국의 모든 식물군을 DNA 바코드화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 자료를 토대로 정원과 농장에서의 식물 꽃가루 매개자 상효작용을 연구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는지 또는 꽃가루 매개자의 식습관에 역사적인 변화가 있었는지를 연구했다. 식물원에서 수행한 연구는 대중참여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라며 연구를 토대로 꽃가루 매개자에게 좋은 식물들을 찾아내고 식물들이 자랄 수 있는 묘목장과 협업하면서 토탄 퇴비나 합성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해외 연사로는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왕립식물원 큐레이터 데이비드 노트(David knott)가 기후변화가 생체식물 컬렉션과 에딘버러 왕립식물원 정원 풍경에 향후 미칠 영향에 대해 강연했다.

 

데이비드 노트 큐레이터는 에딘버러 총 연간 강수량이 오랜 기간에 걸쳐 점차 증가해 왔다라며 저희 정원에 아주 습한 지대가 있었는데 지역 대학 동료들과 긴밀히 협업해 일명 비 정원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화 토양의 만성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욱 매력적인 방법이 있다. 토양 구성 첨가물과 지배 구성을 바꿔 훨씬 매력적으로 탈바꿈했다”라며 기후변화와 관련해 두드러지는 심각한 문제인 생물다양성 손실과 관련한 활동도 있다. 저희는 에딘버러의 다른 기관과 협업해 살아있는 잔디밭을 만들었다. 꽃가루 매개자들에게 매력적인 환경인 동시에 풀을 베거나 경작을 자주 할 필요가 없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희는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더욱 지속가능한 방향을 가고 있다. 그래서 RBGE의 교육 프로그램은 유치원부터 박사과정까지 그리고 직업학교까지 이어진다. RBGE의 원예 직원들은 지금까지 보여드린 기후 현상의 여파를 감당하고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라며 영국, 유럽 내 정보 교환과 수집을 위해 좋은 직원을 확보해야 한다. 스코트랜드의 기온과 기후가 어떻게 될지 내다보고 그에 맞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라고 강연을 끝맺었다.

 

국내 연사로는 조도순 국립생태원 원장이 국가 자연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생태전문 연구기관으로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말했다.

 

조도순 원장은 보호지역을 설계할 때 생태학적인 원리의 기초를 둬야 된다. 보호지역이 있으면 큰 보호지역이 작은 보호지역보다 멸종위기종의 보존에 더 도움이 된다. 또 보호지역이 두 개가 있을 때 단절된 보호지역이 서로 생태 통로로 연결이 되면 멸종위기의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생물 다양성을 보존해야 하는 이유는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생태계 서비스를 앞으로 많이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며 생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태 중심적 윤리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생물 다양성을 보존해야 하는지 일반인들한테 어떻게 잘 설득을 시킬 건지, 자연에 대한 윤리관도 다르게 받아들일 태세가 돼야 된다고 말했다.

 

두 번째 국내 연사로 나선 최영태 국립수목원 원장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국공립 식물원 역할의 다변화에 대해 강연했다.

 

최영태 원장은 미래 사회는 노동력이 투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노동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기후변화 대응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노동력을 저감하면서 현재의 시스템을 유지하느냐가 큰 과제 중 하나다. 그러면서 자원을 유용하게 쓰는 것도 큰 숙제다라고 밝혔다.

 

또한 온실의 에너지를 저감하면서 유지관리할 수 있을지도 과제다. 우리가 외국에서 많은 부분을 들여오고 도입을 하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건 각 국가별로 적용되는 방법이나 수준이 다르다. 그걸 적용하고 이용하는 건 우리의 몫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행사 진행 후 서울식물원 유튜브를 통해 심포지엄 영상을 다시 볼 수 있어식물 관련 종사자나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도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

글·사진_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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