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에 ‘창덕궁 후원’ 구현됐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비원: 500년 비밀의 정원’ 서비스
라펜트l기사입력2022-12-23

 


메타버스 세계에 창덕궁 후원이 구현됐다. / 유튜브 화면 캡쳐

메타버스 세계에 창덕궁 후원이 구현됐다.

메타버스는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Universe)가 결합한 단어로, 컴퓨팅을 통해 구현된 3차원의 가상공간을 말한다. 최근 메타버스는 비즈니스, 교육, 생활, 문화, 쇼핑, 마케팅 등 산업과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접목되면서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를 빠르게 허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추진한 ‘2022 전통생활문화 메타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ZEPETO)에 ‘비원: 500년 비밀의 정원’ 서비스가 지난 15일 시작됐다.

이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 콘텐츠를 시공간을 초월해 널리 보급하고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자 탄생했다.

‘비원’은 아름답고 고즈넉한 풍경의 창덕궁 후원을 실제에 가깝게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비원’을 찾은 방문자는 부용지와 부용정, 영화당, 주합루, 서향각, 어수문 등 실제 조형물과 전통적인 조경 요소를 경험하며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정조, 정약용 등 과거 주요 인물들을 NPC(Non-Player Character,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할 수 없는 캐릭터) 아바타로 만나볼 수 있으며, 토끼전이나 별주부전 등 옛 소설에서 착안한 탈 것(토끼, 자라)도 체험할 수 있다.

전통생활문화와 결합한 이벤트도 다채롭다.

먼저, 수만 명의 팔로우를 보유한 인기 크리에이터들이 ‘K-패션’을 선보였다. ‘장독대 속 김치를 맞춰라(입동)’, ‘소원 빌고 풍등 날리기(동지)’ 등 시기별 이슈를 고려한 전통문화 이벤트 프로그램도 즐거움을 더한다.

이외에도 MZ세대의 취향을 고려한 볼거리 및 체험 콘텐츠, 이벤트 등 풍성한 K-콘텐츠를 선보여 지속적으로 방문자를 이끌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12월 16일(금)부터 26일(월)까지 메타버스 월드와 연계된 오프라인 행사로, ‘비원: 500년 비밀의 정원’ 쇼케이스가 문화복합공간 커먼그라운드에서 열린다.

쇼케이스는 메타버스 월드에 구현된 비밀의 정원을 떠오르게 하는 4개 주제공간으로 연출됐으며, 미디어아트 및 K-패션 전시 등 메타버스 월드와 연동된 다양한 콘텐츠가 구성돼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쇼케이스를 찾은 관람객들은 제페토를 통해 서비스 중인 ‘비원’을 직접 실행해볼 수 있다. 3D 아바타를 조작해 ‘비원’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로, 실제 조선시대 500년 정취를 경험한 관람객들의 즐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전시와 함께 아바타, 전통생활문화 요소를 접목한 풍성한 체험 이벤트도 운영 중이다. 쇼케이스 한 켠에 마련된 포토박스에는 관람객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으며, 가판대 위에 놓인 화려한 소품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아바타 키링 제작, 컬러링 등의 프로그램에도 많은 사람이 몰려 메타버스 월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MZ세대를 겨냥하기 위해 기획 단계서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는 공진원 관계자는 “메타버스에 익숙한 MZ세대 사이에 널리 알려진 제페토와 접목해 전통생활문화를 더욱 효과적으로 알리고자 했으며, 쇼케이스 장소 역시 MZ세대 사이에 인기 있는 서울 건국대 앞 커먼그라운드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메타버스 월드 내 구현된 비원은 물론, 오프라인 행사장 전반에 MZ세대의 흥미를 유발할 만한 요소와 체험 콘텐츠를 적용한 점도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 이유다. 수만 명의 팔로우를 거느린 제페토 크리에이터들과 K-패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메타버스 생태계의 특성을 고려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연쇄적인 홍보효과를 낸 것도 큰 성과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비원(秘苑)’이라는 명칭은 ‘은밀한 왕실의 정원’이라는 뜻으로, 1904년부터 일제 강점기가 끝날 때까지 사용되던 명칭이다. 창덕궁 후원을 격하시켜 부르던 용어라는 게 역사학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일제 강점기 용어 순화를 위해 ‘비원’이 아닌 ‘후원’을 사용하는 것이 맞다. 문화재청이 공식 사용하고 있는 용어도 ‘후원’이다.

메타버스 세계에 창덕궁 후원이 구현됐다. / 유튜브 화면 캡쳐
글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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