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의 여가문화 즐기기’···해외 사례 통해 살펴봐

‘서울시 공원 산림 여가문화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세미나’ 1차 개최
라펜트l기사입력2023-04-13

 


 ‘서울시 공원 산림 여가문화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세미나’ 1차 유튜브 화면 캡처


해외공원에서 시민들은 어떻게 여가문화를 즐길까? 최근 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특별시와 서울기술연구원이 주관하고 ()한국조경학회가 후원하는 서울시 공원 산림 여가문화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세미나’ 1차가 지난 6일 서울기술연구원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1차 세미나 주제는 해외공원에서 시민들은 여가문화를 어떻게 즐기나?’로 첫 번째 발제는 박근현 캐나다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교수가 캐나다 밴쿠버의 공원 계획과 여가 프로그램에 대해 발표했다.

 

박근현 교수는 밴쿠버는 자연에서 혹은 공원에서 사회적인 교류를 많이 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밴쿠버 도시 설계 패턴에서 공원 녹지 관련해 몇 가지 양상을 보면 주거 지역에서도 바다와 산이 보이는 조망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공원 녹지에 대한 접근성이 사실상 거의 100%에 가깝게 모든 밴쿠버 시민들이 약 10분 내에 공원 녹지에 접근할 수 있는 도시가 됐다. 5분으로 줄이면 한 73% 정도 된다.

 

밴쿠버에는 공원여가위원회란 기구가 있다. 이 기구는 접근성과 참여권을 합쳐서 주요 목표를 세운다. 도시와의 도시 구조, 도시에 사람이 살고 일하고 즐기는 생활 방식과의 연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여가문화 프로그램들을 무료 및 저럼한 비용에 이용할 수 있는 위치를 지도로 표시한다. 이는 녹지율이 부족한 지역에 대해 프로그램적으로 지원을 집중하자는 취지다.

 

운영 중인 한 프로그램을 예로 들자면, 한 지역에는 사람들이 나무를 공원여가위원회에 신청하면 한 그루씩 받을 수 있다. 받은 나무는 자기 집이나 지역에 심을 수 있다. 그 결과, 녹지율 개선은 물론, 저소득 계층에게 나무로 인한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공원여가위원회는 공원과 여가의 물리적이고 프로그램적인 것들을 합쳐서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번째 발제는 정재윤 미국 James Coner Field Operation 소장이 공공공간(공원)의 유형에 따른 프로그램의 종류, 배치 및 운영에 대해 얘기했다.

 

정재윤 소장은 진행한 프로젝트를 통해 세 가지 유형의 공공공간에 대해서 설명했다.

 

첫 번째는 포스트 인더스필 오픈 스페이스다. 하이라인을 보존하면서 공공 공간을 개발하는 대신 소유자들이 가지고 있는 다른 공간에 보너스 공간을 제공해 좀 더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는 혜택을 줬다. 하이라인을 보존하면서 소유 부동산에서 이윤을 남길 수 있는 구조로 진행됐다.

 

다음으로 프레시디오 터널 탑은 군부대 부지였던 공간을 고속도로로 상, 하부를 나눠서 전체적으로 공간을 만들었다. 전체 30가 넘는 공간이 연결될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게 임무였다. 센트럴 론이나 미스트 매더의 경우, 터널의 상부를 개봉하고 그 위에 녹지 공간을 조성하는 형태로 구성했다.

 

마지막 발제는 김정화 미국 University of Nevada. Las Vegas 교수가 라스베가스와 베를린 사람들이 공원을 사용하는 법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김정화 교수는 우선 베를린에 대해 설명했다. 베를린의 인구는 360만명 정도로, 서울 인구의 40% 정도다. 공원 개수는 베를린이 2,500개소로 서울(2,800개소)과 비교 시 면적 기준으로는 적고 인구 대비로는 많다고 할 수 있다.

 

베를린에서는 공원 녹지에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 제공되는 프로그램 중 그린워크를 눈여겨 볼 만한다. 그린워크는 베를린의 모든 길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총 길이가 575km에 달한다. 그린워크 20은 길이 1번부터 20번까지 있는데 곳곳이 연결돼 있다. 이 길들은 어린이나 사람들이 최대한 차나 교통 환경으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고 끊임없이 걸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다음 사례로는 자연 체험실이다. 독일은 자연주의 어린이 놀이터로 유명하다. 이 공간은 공원이나 녹지에 분포하고 있으며 놀이기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어른들의 지시 없이 어린이들이 자연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놀 수 있는 공간이다. 이것 역시 베를린에 있는 비영리 재단인 자연보호재단에서 본격적인 시작을 했다. 자연 체험실이 녹지의 한 유형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끔 했다.

 

김정화 교수에 따르면, 라스베가스는 인구가 220만인 것에 비해서 연간 관광객이 약 5,000만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네바다주에서 야외 레크리에이션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네바다주는 관광객이 많고 자연환경이 매우 풍부한 곳이라 공원 이용 프로그램 계획에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중 눈여겨볼 만한 것은 트레일 프로그램이 있다. 이는 프로그램은 트레일을 만들어 놓고 최대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모바일 앱을 만들거나, 유지 관리에 시민 참여를 확대했다.

 

시민단체는 공원 및 트레일에서 여러 가지 활동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고, 연결하는 활동을 한다. 이 단체는 공공토지, 산책로, 공원 등 다 연관돼 있다. 또 교육, 봉사, 지역사회 연결 프로그램들을 보이고 있다.

 

한편 주제 발표에 이어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의 진행으로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진행을 맡은 조경진 교수는 밴쿠버의 첫 번째 시스템에 대해 먼저 얘기를 꺼냈다.

 

조경진 교수는 독립된 이사회 형태의 공원과 여가 관련된 정책을 시장의 임기랑 상관없이 살펴볼 수 있고 입안을 시키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조직이 있다는 것은 강점이라며 공원 계획적인 측면에서도 공급 위주가 아니라 사람들이 어떻게 공간을 활용할지 계획을 하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지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원과 주민센터를 일상과 연결하는 부분은, 서울시의 공원 정책에도 많은 시사점을 받을 수 있는 지점이다라며 공원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들을 잘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근현 교수는 서울시 입장에서는 여가 프로그램 같은 공원 프로그램들을 계속 늘릴 것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있을 것 같다라며 공원 속 스포츠는 당장 도입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장기적인 계획도 있지만 파일럿 프로젝트를 개발해야 된다고 말했다.

 

정재윤 소장은 도시공원의 지속 가능한 운영 관리를 위해서는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 해외에서는 후원이나 기금 모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잘 안 되는 이유가 법 제도 및 문화적인 차이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정화 교수는 독일이라는 사회가 사회주의의 역사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관료주의적이다. 그럼에도 혁신적인 프로젝트가 가능했던 것은 조직이 적극적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서울기술연구원 유튜브 채널과 웹엑스에서 온라인으로도 시청가능하다.

글_주선영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rotei@naver.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