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선 조경가, ‘2023 제프리 젤리코 상’ 수상

“한국 조경설계를 개척하고 주도했으며, 서구의 조경술을 한국의 땅과 환경에 맞게 ‘번역’했다”
라펜트l기사입력2023-10-04

 


한국의 조경가 정영선 소장이 올해의 ‘제프리 젤리코 상’을 수상했다. / IFLA 제공

한국의 조경가 정영선 소장이 올해의 ‘제프리 젤리코 상’을 수상했다.

조경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제프리 젤리코 상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업적이나 활동을 펼친 조경가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조경 계획 및 설계 분야, 관리는 물론 조경교육 등의 각종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세계 조경가 모두가 이 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특히 이 상은 조경분야에 평생 몸을 담고 있으면서 사회와 환경의 복지뿐만 아니라 조경 전 분야에 걸쳐 기여한 업적이 큰 조경가에게 수여해 오고 있다.

세계조경가협회(IFLA)는 올해 제프리 젤리코 수상자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제59회 세계조경가대회’에서 28일 발표했다.

심사위원단은 “조경가 정영선은 조경분야에 탁월한 업적과 상당한 기여를 한 중요한 전문가 중 한 명”이라며, “한국의 조경설계를 개척하고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서구의 조경술을 한국의 땅과 환경에 맞게 ‘번역’했다”고 평했다.

청계천 복원과 선유도 공원 등 자연과 도시를 조화시키고, 건축에 자연을 통합시키며, 과거의 산업적 흔적을 존중하고 이를 새로운 디자인의 일부로 만드는 국제적인 추세를 예상했다. 오늘날 주요 관심사인 회복력과 지속 가능성이 그의 작업에 함축되어 있다.

1941년생인 정영선 조경가는 1964년 서울대학교 농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했다. 청주대학교 교수와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1987년 조경설계 서안㈜을 설립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에서 조경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았던 시기에, 아시아 선수 아파트 단지(1984), 예술의 전당(1984), 올림픽 선수 아파트 단지(1985), 희원, 호암 미술관(1997-1998), 인천국제공항(1999), 서울올림픽 미술관과 조각공원(1999), 청계천 복원(2002-2005), 광화문광장(2007), 경춘선숲길(2014), 서울식물원(2014) 등과 같은 주요 프로젝트를 통해 조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선유도공원(1999-2002)은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고 많은 상을 받았다.


선유도공원 / IFLA 제공

선유도공원 / IFLA 제공

선유도공원 / IFLA 제공


희원 / IFLA 제공




경춘선숲길 / IFLA 제공


서울식물원 / IFLA 제공
글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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