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로, 연결성 안정성 '아직은..'

라펜트l기사입력2009-11-09

 

최근 서울 도심에 자전거전용도로가 크게 늘면서, 자전거 보급도 급속화 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안전성 측면에서는 미비점이 하나둘 노출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환경연합은 '출근시간 천호대로 자전거전용도로 통행실태 조사결과'에서 자전거도로의 연결성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 10월27일부터 30일까지의 평일 출근시간대(오전 7시30분부터~9시까지) 천호대로 구간 3개 지점(답십리역, 군자역, 광나루역)에서 진행됐다. 천호대로 자전거전용도로는 차로 한 차선을 줄여 확보한 ‘도로 다이어트’ 방식으로 설치돼 현재 마무리 공사를 앞두고 사실상 이미 개통된 상태다.

이번 조사 결과 출근시간대 천호동 방향의 자전거전용도로를 이용한 시민은 조사시간 평균 72명(답십리역 지점), 35명(군자역 지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점에서 자전거전용도로를 통행한 자전거 이용자가 보행자겸용도로를 이용한 경우보다 높아 자전거전용도로 설치의 효과를 보여줬다. 반대편 시청방향의 자전거 통행량 역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지만, 자전거전용차로가 설치되지 않아 많은 자전거 이용자들이 차도를 이용하는 형편이었다. 자전거전용차로가 해제되면서 동시에 자전거로 이동이 사실상 어려운 천호대교와 연결된 광나루역 지점에서의 통행량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천호대로 출근시간대(오전7시30분~9시) 자전거 통행실태조사 결과(대수/하루 평균).
*시청방향 천호대로 구간에는 자전거전용차로가 없음. 국토해양부 교통조사지침(2009.8)을 참고.

▲자전거전용차로가 단절된 교차로를 지나는 자전거 이용자(출처 서울환경연합)

자전거전용도로의 잦은 단절은 자전거 통행을 크게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천호대로 구간의 전체연장은 6.4킬로미터에 달하지만, 자전거전용차로가 중간에 해제되는 3개 구간을 제외하고도 무려 111군데(차량 유출입구 72지점, 교차로 39지점)에서 자전거 통행이 방해받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서울지역에 새로 설치된 자전거전용도로는 총 44.85킬로미터로 지난해 11.74킬로미터에 비해 크게 늘었다. 자전거전용도로 확대는 낮은 실효성과 안전문제로 그동안 외면 받았던 보행자겸용도로에서 한 발 앞서 나가는 노력이지만, 연결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여전히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체적인 흐름을 고려하지 않은 성과주의 행정의 단면"이라 전하며 "자전거열풍이 일시적인 유행으로 그치지 말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연결성과 시민안전에 우선 접근해야 할 것"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발표한 ‘자전거이용 활성화 마스터플랜’에서 2012년까지 자전거전용도로를 207킬로미터 이상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전거 이용자의 관점에서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자전거도로 설치기준마련이 시급하다.

참고자료: 서울환경연합


나창호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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