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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시선] 도시와 생태, 그 최적화의 마지막, 이기심

김원현 논설위원(노아솔루션연구소 팀장)
라펜트l기사입력2016-03-25
새로운 도시건설 패러다임 - 생태 최적화(5)

도시와 생태, 그 최적화의 마지막, 이기심


글_김원현 팀장(노아솔루션연구소)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면 보게 되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 중에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 정말 신기하게도 좌우도 둘러보지 않고 오로지 ‘그 녀석’과 진지하게 무언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히려 없는 사람이 이상해질 정도다. 그 중에 몇몇은 언어, 특히 영어 공부에 매달리고 있는 경우가 있다. 옆에서 보기에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또 그 열정이 부러워지기도 한다. 근데 궁금하다 스마트폰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을까? 1999년 장안에 화제가 됐던 베스트셀러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이하 영절하)’란 책이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영어를 ‘공부’하지 말고 ‘체화’하자고 주장한다. 책 내용에 많은 부분 공감하고 필자도 유학시절 이 방법을 통해 독어를 습득했었다. 그런데 궁금한 점이 있다. 과연 십 수 년을 암기법으로만 공부해온 사람이 이 영절하 방법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 동안 해오던 방법으로 열심히 단어 외우고 문법에 매달렸는데 오르지 않는 토익점수는 어떻게 된 것일까? 결론을 우선 말하자면 자신에게 이기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이기적일 수 있고, 자신에게 최적화시킬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이든 능히 해낼 수 있었다. 그것이 영절하가 됐건 아니건 말이다. 

얼마 전 후배 한명을 만났다. 워낙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해서 공부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땐 어둑어둑해질 때 까지 함께 농구공을 던지며 친해졌던 후배다. 조경과 석사과정에 지원하면서 뜬금없이 체대가 가고 싶었다던 후배는 졸업하자마자 시공회사로 들어갔다. 적극적인 성격 탓에 풀 깎고, 나무 베고, 삽질하던 일을 주저하지 않던 후배는 어느 날 이를 지켜보던 선배의 눈에 띄었다고 한다. 석사출신인 녀석이 풀이나 베고 뭐하는 거냐는 선배의 질문에 후배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내가 직접 해봐야 일을 배우죠.” 

이 한마디가 단초가 되어 지금 다니는 회사에 취직이 되었고 지금은 서열도 높고 꽤나 잘 나간다고 했다. 부러운 마음을 부여잡으며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이 후배는 본인의 장점, 예의 그 적극성과 활동성을 무기로 사회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누가 뭐랬건 본인에게 최적화된 방법을 장점으로 살려서 승승장구해 나가고 있는 것이었다. 석사라는 사실만으로 (아니 박사도 아닌 주제에!) 본인이 몸담은 조직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 선을 긋는 다든지, 혹은 남이 잘하는 것에 혹해서 본인의 열정을 그곳에 쏟아 부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그 결과는 안 봐도 뻔한 것이다.

하여, 최적화는 우선적으로 ‘나’라는 존재에 대한 관점을 갖는다. 즉, 이기적이라는 얘기다. 이 다소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는 ‘이기적’이라는 단어는 최적화를 위해 꼭 필요한 원칙이다. 한 개인이나 도시를 위해 최적화를 해야 한다면 쓸데없는 융통성을 발휘해서는 곤란하다. 개선 혹은 발전의 목적이 나 자신이라면 철저히 그 틀 안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도시 자체가 갖는 자연현황과 상황, 그리고 궁극적인 목표와 역할이 최적화되기 위해서는 철저히 그 도시에 이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발의 목적이 우선시되어서는 곤란하다. 또 지나친 환경보호의 관점도 답답하다. 그렇다고 우리 삶의 질을 그대로 둘 수도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생태환경 역시 좌시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그 모두가 함께 경작(Cultivation)하며 능동적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기적으로 자생적으로 그렇게 최적화되게 말이다.  
_ 김원현 팀장  ·  노아솔루션(주)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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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h@noa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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