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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일기] 파리 도심의 오아시스, 뤽상부르 공원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기사입력2024-02-02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66


모로코와 파리편 - 23

파리 도심의 오아시스, 뤽상부르 공원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이곳은 파리에 올 때마다 들리는 공원이지요.

언제나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지요.

연속되는 강행군에 약간의 휴식을 통한 충전이 필수랍니다.

과거에는 충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지만, 나이가 들수록 차츰 그 의미의 중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이곳이 정원으로 때로는 공원으로 표현되지요. 

혼용되는 이유가 평면기하학적 프랑스 정원 양식과 영국의 자연풍경식이 혼재하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90년대 이곳을 처음 방문하였을 당시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과연 여기가 정원인지 아니면, 공원인지 분별이 어려웠답니다.

공원 곳곳에는 100점이 넘는 조각상을 비롯하여 각종 기념물과 분수가 배치되어 마치 야외 조각 박물관을 연상시킨답니다.

화사한 꽃들은 물론, 울창한 숲속의 조각품들이 우리의 정원이나 공원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지요.

무료입장이지만 사방으로 튼튼한 펜스가 설치되어 있고 출입구가 있지요.

펜스를 따라 이어지는 내부 산책로는 시민들의 산책로 겸 트래킹 코스로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곳 정원의 역사는 1612년 헨리 2세 미망인의 새로운 거주공간으로 시작되었다지요.

당초의 정원은 8ha였으나 점차 확장하여 1630년 추가로 매입하여 지금은 30ha(약 9만평) 규모랍니다.

플라타너스 거목 아래 위치한 메디치(Medicis) 분수는 1630년 조성된 이래 1866년 정비되었다지요.





















이탈리아 귀족 메디치 가문 출신인 마리 드 메디치(Marie de Medici)는 1600년 앙리 4세와 결혼하여 프랑스의 왕비가 되었습니다.

1610년 앙리 4세가 사망한 후, 메디치는 루브르궁에서 삶의 활력을 잃고 괴로워했다지요.

그래서 아들인 루이 13세(1601-1643)는 어머니 메디치를 위하여 1615년 새로운 궁전을 건설하게 됩니다. 

그래서 궁전 분위기는 엄마의 고향인 이탈리아 피렌체의 피티 궁전(Palazzo Pitti)를 모방하여 1635년 완공하였다네요.



대나무.


























뤽상부르크궁은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한때 정치범 수용소로 이용되었답니다.

1799년부터 의회로 이용되어 왔으며, 1958년부터는 상원 의원의 의사당으로 활용되고 있답니다.
 
공원은 18C 이후 파리 시민들의 사색 장소로 인기를 누리며, 도심속 오아시스로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이 정원이 조성된 초기에는 이탈리아 르네상스풍이었으나, 이후 점진적으로 평면 기하학적 프랑스식 양식과 영국 풍경식이 더해져 오늘에 이르고 있지요.

어떻든 지금의 모습은 분수 광장을 중심으로 한 프랑스식 정원과, 울창한 숲과 잔디밭으로 구성된 영국식 공원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답니다.















도심에 이렇게 여유롭고 풍요로운 공원을 소유하고 있는 파리는 실로 복 받은 도시랍니다.

파리에는 크고 작은 정원과 공원들이 많다지만, 이곳처럼 아름답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은가 봅니다.

어느 한 부분도 손색없이 기능을 다하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지요.

한적한 공원길로 당나귀 무리가 정겨운 방울 소리를 울리며 지나갑니다.

당나귀는 어린이들을 태우고 공원의 숲길을 산책한답니다.

유아들에게 인기가 대단하다네요.

공원은 남녀노소가 이용할 수 있는 아주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네요.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비는 공원이지만, 정원처럼 매력적이고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이 놀랍습니다.

도시공원의 선진 문화로 이해하고 싶네요.

‘시민들의 옥외거실’이나 ‘오아시스 공간’이란 표현이 결코 과장되지 않았답니다. 

광장과 산책로 등 곳곳에 의자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의자는 장소에 따라 그늘 쉼터도 될 수 있고, 일광욕장도 되지요.
















금속으로 된 구슬을 이용하여 경기를 즐기는 노인들입니다.

아주 재미있고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페땅크(Petanque)라는 구기종목이라네요.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은 펜스시설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숲속의 놀이공간은 어린이들과 보호자들이 짝을 이루네요.























오랜 세월로 숙성된 유럽의 전형적인 도시공원입니다. 

교과서 같은 사례이지요.

경제력만으로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숲이 아닐까요?

지속적인 정성과 관리가 수반되어야 안정되고 아름다운 숲이 될 수 있지요.

이곳에서는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연중 쉼 없이 개최된답니다.

1948년 이후 많은 조각상이 꾸준하게 도입되었다지요.

테라스를 따라 프랑스의 역대 여왕들과 유명한 여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유명 작가와 예술가들의 조각상을 비롯하여 역사적 기념비들이 공원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왕조시대 특정인을 위해 조성된 비밀스런 정원이었는데, 시대가 바뀌어 오늘날에는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민공원이 되었습니다. 

‘역사와 예술의 도시 파리’의 이미지를 온전하게 품은 보배로운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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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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