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동안 건설자재 가격 35.6% 상승 ‘건설사 어려움 가중’
건산연, 건정연 ‘건설자재 수급 여건과 정책 개선방안’ 세미나 개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충재)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원장 김희수)이 공동으로 5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건설자재 수급 여건과 정책 개선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최근 몇 년간 건설자재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건설시장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본 세미나에서는 건설자재 수급 동향과 전망을 포함하여 자재시장 문제점을 살펴보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충재 원장은 “건설업체와 자재업체가 어느 한쪽의 이익을 극대화하면 결국 국민 부담만 가중되고 중장기적으로 모두가 손해를 본다”고 밝히며, “안정적인 자재 수급을 위해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김희수 원장 역시 “2024년 건설경기는 선행지표 부진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히며, “자재수급 문제로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호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 주제 : 건설경기 변화에 따른 주요 건설자재 수요 동향 및 전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철한 연구위원)
지난 3년 동안 건설자재 가격 35.6% 상승, 수급 문제 함께 발생해 건설사 어려움 가중
2021년 이후 건설시장 역대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경험. 3년 동안 건설물가라 할 수 있는 건설용 중간재 물가 35.6% 증가(같은 기간 생산자물가 22.4% 증가) 등 건설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공사원가에서 건설자재는 37.7% 차지해 투입비 항목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차지한다.
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철근 부족 사태 (’20.10~’21.06), 1차 시멘트 부족 사태(’22.03~05), 2차 시멘트 부족 사태(’23.03~05) 등 자재 수급이 발생되기도 했다.
’18년부터 전반적으로 자재 공급량 감소, 대내·외적 요인으로 수급 문제 발생
2021년 철근난은 분양가 상한제 규제를 피해 공사가 급격히 증가한 가운데 철강 업체의 생산이 줄어든 상태에서 중국의 철근 수입까지 차질이 생겨서 발생됐다.
2022년 봄철 시멘트 난은 연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시멘트 소성 공정에 필요한 유연탄 공급 차질로 발생됐다.
2023년 봄철 시멘트 수급 문제는 필요한 수요와 재고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건설뿐만 아니라 부동산 경기도 함께 침체해 건설투자가 실재 공사 물량보다 과소 추정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자재 공급량이 과도하게 감소했을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자재별로 건설공사 종류 따라 수요량이 다르다. 시멘트와 골재는 토목공사에 대한 단위 수요가 높은 편이고, 레미콘은 주거용 건물 공사에 대한 수요가 높다. 철근은 주거용 건물 공사와 토목공사에 대해 단위 수요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24년 건설기성이 2.5% 감소한다는 가정 아래, 주요 건설자재 수요량 전망
정부 2024년 건설투자 예측치 1.2%~1.8% 감소를 예상했는데, 공사 물량을 뜻하는 건설기성(2015년 실질가격 기준)은 좀 더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1~11월 건설수주가 23.1% 감소하고 같은 기간 건축착공면적도 35.0% 감소하는 등 선행지표가 위축된 영향으로 2024년 건설공사 물량 감소는 불가피하다.
2024년 주요 건설자재 수요, 시멘트는 1.0%, 레미콘 3.1%, 골재 1.1%, 철근 및 봉강 1.9% 각각 감소할 전망
시멘트 수요량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4,600만톤 ~ 5,100만톤 수준으로 2020~2021년 수요(당시 시멘트 5,000만톤 출하)와 비슷할 전망이다.
골재 수요량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1억 2,700만㎥ ~ 1억 4,000만㎥ 전망. 2021년도 수준과 비슷(당시 1억 3,600만㎥ 채취)하다.
레미콘 수요량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1억 3,100만㎥ ~ 1억 5,000만 ㎥ 수요 발생 예상. 2020~2021년(2년 평균 1억 4200만㎥ 출하) 수준과 비슷할 전망이다.
철근 및 봉강 수요량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1,190만톤 ~ 1,340만톤 전망되며 2022년도 수요량(당시 1,340만톤 생산 및 수입)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건설 물량이 감소하는 정도(증감률)와 비교해 시멘트와 골재는 0.4배, 레미콘은 1.2배, 철근 및 봉강은 0.8배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대형 토목공사 영향(GTX, 철도 공사, 가덕도신공항 등)으로 시멘트와 골재 수요 감소 폭 일부 완화될 전망이다.
2024년은 건설경기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자재 수급의 안정화가 필요하다. 건설자재 시장 정상화 대책 방향은 산업 상호 간에 협력과 예측력을 강화하고 공정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고물가, 경제 저성장, 금융 여건 어려움 등으로 2024년은 건설경기 부진이 예상된다.
정부는 건설투자 활성화를 위해서 여러 가지 정책을 발표했는데 건설정책의 긍정적 영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자재 수급이 전제되어야 한다.
건설과 건자재 기업은 어느 한쪽만 이익을 극대화하면 서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바 수요자와 공급자 간 협력을 강화해 함께 위기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자재 공급량 동향 파악을 위한 통계 체계를 구성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자재 시장 예측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2 주제 : 건설자재 수급 문제점 및 정상화 방안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박선구 연구위원)
최근 건설시장은 역대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 경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동성 증가, 환율 급등, 러·우 전쟁 등의 복합적 요인에 의해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건설자재가격 폭등으로 이어져 공사비가 크게 증가하여 건설시장의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됐다.
과거 건설자재 상승 요인은 오일쇼크, 수요급증, 환율급등, 유동성 증가 등 개별 요인이었다면, 최근 상승은 환율, 유동성 외에 전쟁과 지역봉쇄 등 외부요인까지 더해졌다는 점에서 상승폭이 이전보다 심화됐다.
2021년 철강재, 금속재 등이 크게 올랐고, 2022년부터는 시멘트, 레미콘 등 비금속광물의 상승이 심화됐다.
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증가는 건설경기 부진, 수익성 악화, 현장 갈등 등 야기
공사비 증가로 건축허가 이후 착공으로 이어지는 물량이 줄어들어 건축착공은 ’22년 18%, ’23년 35% 감소했다.
분양가격 상승으로 주택수요 감소와 공급 위축을 유발하고, 이는 건설경기 하강국면을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건설기업 이익률 역시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자재사용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타격이 큰 상황이다.
자재가격 상승을 두고 건설자재 생산업체와 건설업자 간 갈등으로 자재공급이 원활치 못하는 문제 발생하였고, 이에 따라 발주자와 원사업자, 원사업자와 수급사업자 간 공사비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건설자재시장 정상화 위한 4가지 방안 제시
건설자재 수급 불균형 최소화를 위해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건설자재 예측시스템 개발과 고도화가 필요하며, 이는 업계 간 상호 협력하에 중장기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사항이다.
관급자재 수급 정상화를 위해서는 공사용 지급자재의 사급전환 비율 조정, 불량 자재에 대한 관리 강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
건설자재 수급 및 가격 변동에 따른 갈등 해소를 위해 건설자재 수급협의체를 운영할 필요가 있으며, 이와 함께 건설자재시장 정기조사 도입 검토해야 한다.
향후 건설자재시장은 이전에 비해 가격 측면에서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
국지적 충돌에 따라 불확실성은 여전하나, 전체적으로 원자재 시장이 점차 안정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건설자재시장 수급문제와 가격 이슈가 적은 시기는 오히려 발전적 대안을 고민하기 좋은 기회이므로 공동연구 등을 통해 건설자재 예측 시스템 고도화, 자재시장 정기조사 방안 마련 등을 논의해야 한다.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는 건설자재시장 정상화를 위해 법률 개정 등 제도 개선 추진
건설산업에 관한 일반법인 「건설산업기본법」에서 건설자재의 수급 상황 등을 협의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건설자재의 정기조사 및 수급 전망을 실시하여 원활한 건설공사 수행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근거 마련해야 한다.
- 글 _ 김덕수 기자 · 한국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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