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대중교통전용지구 개통, ‘나무심고 물순환거리로’

차가 아닌, 보행자 중심 패러다임 확산
라펜트l기사입력2014-01-08

6일(월) 신촌에 서울 최초의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개통됐다. 연세로는 과거 목적지로 가기 위해 단순히 통과하는 ‘길’에 불과했다면 앞으로는 걷고 즐기기 위해 머무는 문화의 중심지인 동시에 지역 경제거점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1월 6일(월) 정오 신촌 연세로대중교통전용지구 개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앞서 서울시는 시내에 대중교통과 보행자만 다닐 수 있는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조성하기로 하고 10개 후보지 중 ‘신촌 연세로’를 첫 대상지로 선정했다.

 

서울시는 ‘걷고 즐기고 꿈꾸는 거리’를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캐치프레이즈로 정하고, 교통 환경 개선을 통해 1990년대 활발했던 신촌의 문화와 상권이 다시 부흥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을 통해 △문화․경제 활성화를 통한 ‘도시재생’ 효과를 비롯해 △보행자 우선의 보행문화 정착 △대기질 등 환경 개선 등의 다양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신촌 연세로가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변모하면서 무엇보다 2000년대 이후 쇠락한 ‘문화’와 ‘경제’가 되살아나 침체되었던 지역에 새 숨을 불어넣는 도시재생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고유의 문화가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시민이 모여들게 되고, 이는 결국 지역 경제를 살리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먼저 ‘연세로’를 민간주도형 자생적 문화가 꽃피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관 주도로 공연 공간을 채우기보다 홍대처럼 원하는 시민이 별도의 절차없이 자유롭게 찾아와 벤치·광장에 앉아 노래나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일정 공간은 비워둘 계획이다.

 

보행자가 넓은 보행로를 여유롭게 걸으면서 쇼윈도를 구경하거나 거리 문화를 즐기며 ‘머무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보행로 상에 있는 음식점·서점·백화점 등 20여 년 간 침체됐던 지역 경제도 되살아 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서울시는 보행자 안전과 편의가 철저히 보장되는 ‘보행자 최우선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특히 승용차가 다니기 위해 만들어진 도로에서 차량을 통제하고 ‘대중교통’만 다니게 한다는 방침이다.

 

차량이 뿜어내는 배기가스로 갑갑했던 연세로의 대기환경 개선 효과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최대한 보도를 비우되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연세로와 명물거리 전 구간에 벚나무 150여 주를 심고 띠녹지와 가로화분을 설치하는 한편 굴다리 벽면은 녹화하기로 했다.

 

또한 공공자전거를 도입하고, 노상주차장을 제거하여 지상에서 이동하는 차량을 최소화하고 원활한 노면수 처리를 통해 물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물 순환 거리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 연세로를 찾는 시민과 지역상인의 의견을 수렴하고, 운영효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향후 두 번째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을 추진할 대상지를 검토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보행친화도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시발점이 될 것이며, 앞으로 지역 고유의 문화적 콘텐츠가 생산·유통되고, 침체됐던 지역이 활력을 되찾는 도시재생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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