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대 환경조경과

“NCS의 시작, 운영, 환류, 재개발에 이르는 모든 과정 주도”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6-25
신상현 학과장(신구대 환경조경과)

신구대 환경조경과는?

저희 학과 교수진이 신입생 및 재학생들에게 자주 하는 말을 인용하자면, “신구대 환경조경과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조경 전공 졸업생을 배출한 곳”입니다. 따라서 가장 많은 졸업생과 그에 따른 동문을 갖추고 있는, 역사가 깊은 학과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깊은 역사 중에 가장 큰 이슈만 추리자면, 교육부 특성화 사업에 몇 십 년째 단골이고, 국내 NCS 기반 교육과정의 원조이자 시초인 학과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학과만의 차별화된 커리큘럼이 있다면?

저희 신구대학교 환경조경과는 국내 NCS 기반 교육과정의 원조이고 시초였기 때문에 이것이 고스란히 현재의 교육과정에도 녹아내려 있습니다.
 
최근에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교육 및 산업계에서 큰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직무와 동떨어진 단순 이론교육으로는 절대로 NCS를 충족시킬 수 없고, 실습과 실무 위주의 교육만이 살 길이라는 것을 저희 학과는 NCS 시범운영을 통해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많은 대학들이 교육과정에서 실무를 외치지만, 저희는 실례로 재학 시절 동안 학생들이 직접 그려보는 도면과 스케치가 200장이 넘습니다. 요즘 학생들이 쓰는 말로 표현하자면 ‘쩐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NCS 시범 운영 후 단점을 보완하고자 최근 NCS 신규 및 재개발을 국가적으로 실시할 때 저희 학과의 교수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따라서 NCS의 시작, 운영, 환류, 재개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주도한 것이 저희 학과의 역사이고, 자존심이자, 타 대학과 비교 시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막연하게 NCS 기반의 교육과정을 수용한 것은 아닙니다. 교육과정편성위원회와 산업체의 자문을 거치고, 최근 실무 추세와 신입사원이 회사에 입사한 후부터 약 3년까지 가장 많이 하는 직무를 NCS 능력단위요소와 비교, 대입하여 각각의 교과목을 마련합니다. 초안에 재학생, 졸업생, 산업체 만족도 조사를 통해 수요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에 따라 초안을 수정하여 최종 교육과정안을 도출해나갑니다. 이러한 과정을 매년 반복하면서 필요한 기자재를 구비하고 실습장을 마련하여 내실을 다지고 있습니다.


NCS 기반 교육과정 워크숍


신구대학교 식물원 NCS 실습장 활용모습


졸업한 학생들이 기대할 수 있는 진로는?

저희 과는 현재 한 학년 정원이 60명에 가깝습니다. 상당히 많은 편이죠. 제가 신구대학교 임용 전 야간반을 운영할 때는 많게는 120명인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학생 수가 많은 경우에도 취업률이 대부분 90%를 상회하였는데, 효율적인 취업을 위해 2학년 과정부터 설계·시공반과 관리반으로 전공코스제를 10년 넘게 운영 중이며, 이 역시 조경관련 대학 최초입니다. 이런 제도가 학생들이 막연하게 졸업하는 것으로 대학과의 연이 끝나는 게 아니라 진로를 미리 탐색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으며, 대부분 학생들이 선택한 코스대로 진로를 결정하는 편입니다.

굳이 저희 대학의 졸업 후 진로를 정리하자면 주택정원과 공원을 설계하는 조경디자이너, 푸른 숲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드는 조경엔지니어, 아픈 나무를 고쳐주고 관리하는 나무의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식과 기술 능력만 높은 인력은 자기계발에 소홀하고 지속가능 않다는 대학 자체 연구 결과를 반영하여 최근에는 대학 통합 교양 교과목인 ‘하이5’ 강의를 통해서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구대학교 통합소양교육 하이5 수업 중 전통예절교육


교직생활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일처리가 늦는 편이어서인지 심한 경우엔 1년 중 절반 이상은 퇴근을 자정 넘어서 한 적이 많았습니다. 밤 11시 경에는 대학 경비원 아저씨께서 교사에 남은 사람은 없는지 살펴보시고 안전을 위해 후문을 꼭 잠급니다. 헌데 그 시간까지 캠퍼스에 있는 사람은 제가 유일한 적이 대부분이었고, 그로 인해 교대 근무를 하시는 모든 경비원 아저씨들이 저를 아시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그분들끼리는 “아직 등대 안 꺼졌다!”고 저를 빗대어 말씀하셨던 것도 전해 들었습니다. 이상하게도 ‘등대’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긍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저는 대학 후문 근처에서 혼자 살고 있으며(주말부부입니다), 정문으로 돌아서 퇴근하기엔 이동거리가 너무 길어 급한 마음에 후문 담을 넘곤 했는데, 가로등 불빛에 비친 제 실루엣만으로도 “신상현 교수님, 이제 퇴근하세요?”라고 경비원 아저씨들로부터 들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일을 몇 번 겪고 나니 처음엔 부끄러웠지만, 도둑이나 강도로 착각하지 않고, 항상 이름을 정확히 불러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서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이제는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습니다. 


교육자로서 조경학과 학생들에게.

인류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자신의 실수와 무지를 인정하는 데 낯설어 하는 게 학생들의 영속적 상황이며 태생적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이렇게 모자란 것을 채워가는 게 유일하게 허락된 본분이 학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주어진 학창시절을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하셔야 하며, 학창시절은 누구에게나 절대적이고 한정적이지만, 이를 활용하는 것은 상대적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 무료한 시간을 때울 수 있을까?”보다 “어떻게 하면 이 귀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란 인식의 전환으로 매사에 임한다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나중에 쓰든 그렇지 않든 간에 ‘메모하는 습관’을 꼭 가지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의 자기계발 방법이 있지만, 먼저 삶을 살았던 분들이 항상 강조하시던 것이 ‘메모’였습니다. 메모는 꼭 문장, 단어로 구성할 필요 없이 요즘의 스마트폰 시대에 걸맞게 사진도 곁들이다 보면 본인만의 독창적 메모 스타일이 생기고, 그것이 소중한 개인 자료로 축적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학과 교육방향은?

매년 저희 신구대학교에서는 교육 만족도 조사를 재학생 대상으로 실시합니다. 최신 자료에 따르면 신구대학교 33개 전공 중 환경조경과는 강의/교과과정 만족도, 전공 만족도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하였고, 교육시설 만족도, 취업지원 만족도에서 2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NCS에 기반한 교육과정과 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 결국 학생들이 느낄 수 있을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증거가 되겠습니다. 이러한 긍정적 사례를 통해 작년부터 신구대학교의 모든 학과는 NCS에 기반한 교육과정으로 개편 중이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NCS 지원센터를 별도로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과정 및 지원 시설을 마련한 선구자 입장에서 안주하지 않고, 주마가편하여 산업체가 신입사원에 대한 재교육이 필요 없다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도록 인재의 모든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조경인들에 한 마디.
  
이제는 상투적으로 들릴 만큼 건설경기가 어렵고, 외부 환경이 조경분야에 불리해졌다고 하지만, 워크넷, 잡코리아, 라펜트, 인크루트 등 알만한 구직 채용정보 사이트를 보면 구인을 요하는 업체는 여전히 많고, 사업 분야도 지속적으로 다각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조경분야가 지속될 만큼의 관성은 생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조경분야의 문제는 조경분야 자체보다도 조경을 업으로 삼았을 경우 수요자 입장에서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것은 아닌지 성찰을 해봐야 할 시점이라 감히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군 제대 후 IMF가 터졌는데, 이런 국가적 위기에서도 우리 조경 분야는 잘 헤쳐 나왔던 소중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문제에 대해 대안을 내어 만족할만한 안을 이끌어 가는 것이 조경의 원천적 자존심이자 존립 근거일진데,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기필코 답을 찾는 조경 과정에 익숙한 우리들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할 수 있을까요? 다사다난한 역사를 거쳐 온 우리 조경인들이 조경분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답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른 쪽으로는 본인의 상황에 안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달리기를 멈추는 순간 긴장감도 사라집니다. 긴장감을 즐길 것인지, 하루하루 시간만 축낼 것인지, 최종 판단은 개개인에게 맡겨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어떠한 직종이든 반드시 부침은 있기 마련이니 최악의 상황에 준비는 하되, 일희일비 하지 않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여겨집니다.


신구대학교 통합소양교육 하이5 수업 중 전통예절교육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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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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