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온실, 공유정원… 서울 도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디자인재단 ‘17년 공유도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10월 설치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7-07-27
서울디자인재단이 오는 10월 종로, 을지로, 동대문 등 서울의 전통 도심제조지역과 주거지역 내 공터와 시민 이용이 저조해 쓰임 없이 방치됐던 공공장소 8곳에 이색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한다. 

예컨대, 동대문에는 복잡한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작은 온실인 '그린셸터(Green Shelter)'가 생긴다. 통유리로 된 공간 안에 한쪽 벽면은 식물로 가득차고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놓인다. 또 자연의 소리가 잔잔하게 흘러나와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원(미정)에는 시집(시.Zip)이 공간으로 재탄생, 시를 듣고 읽고 짓는 공공미술작품이 설치되고, 도로변 노점으로 이뤄진 종로 꽃 시장에는 상인들이 함께 가꾸는 공유정원이 생긴다. 종로 충신동에는 작가가 아닌 지역주민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예술가와 함께 직접 그린 벽화가 제작된다.

이밖에도, 창신동 봉제거리의 자투리 천을 활용해 디자인의 소비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홀리데이 팩토리 2017', 기능성과 재미를 더한 스트리트 퍼니처(Street Furniture), 작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프로그램들로 운영되는 팝업(pop-up) 문화공간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공공미술 작품이 들어설 예정이다. (*세부내용 붙임 참조)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이근)은 공공미술을 통해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도시공간을 활성화하는 '2017년 공유도시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최종 8개 공공미술 작품을 선정 완료했다고 밝혔다. 

'만들고(make), 만나고(meet), 감동시키다(move)'라는 주제로 도시공간의 활성화와 공공성 회복을 목표로 기획됐다. 빠르게 발전돼가는 사적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공공장소를 만남과 문화가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켜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8개 공공미술 작품이 설치될 대상지는 종로, 을지로, 동대문, 창신동 등 도심 제조 및 주거지역 내 공공장소로, 구체적인 위치는 8월 중 결정된다. 작품 당 5천~7천만 원이 투입되며 10월 중 설치 완료된다. 

이 프로젝트의 특징은 그동안 작가 위주의 일방적인 공공미술에서 탈피해, 지역주민과 미술가, 건축가, 디자이너, 셰프, 시인, 무용가, 인문학자 등 총 67인의 크리에이터의 협업으로 공공미술작품을 탄생시켰다는 점이다. 

67인의 크리에이터는 원탁토론 방식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공공미술 라운드테이블(round table)(4.28.)을 통해 35개 아이디어를 발굴했다. 이어서, 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더불어 랩(lab)(6.13.~15.)을 진행해 19개 아트플랜(계획안)을 개발했다. 선정된 19개 아트플랜은 서울디자인재단에서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8개 작품을 선정했다.

한편, 완성된 아트플랜은 전시 및 서울디자인재단 홈페이지(www.seouldesign.or.kr)를 통해 공개하고 시민들과 공유해 서울시의 문화 예술적 자산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homesick(송지은):을지로

을지로 올림픽(공공미술프리즘):을지로

중앙아시아 이주민들이 밀집되어 살아가는 동대문 지역에서 향(香)을 매개로 일상 속 이주에 대한 공동 경험을 일깨운다.

을지로 제조지역 일대 소공인들의 취미인 당구를 통해 그들의  생활문화를 조명하고 지역 문화를 형성시킨다. 



6자 회담국의 식문화이야기(밈컴퍼니):대학로

그린셸터(식물팩토리):동대문

편견은 가깝다고 느껴서 생기기도 한다. 

한국,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북한 6개국의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눔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를 키운다.

2017년 서울은 현재 미세먼지와 공해로 시달리고 있다. 특히 동대문 등 공해와 소음이 심한 도심 밀집 지역에 작은 숲을 제공함으로써 도심 속 휴식을 제공한다.



시민호텔(을지로움):을지로

시.zip(오은, 스튜디오360):대학로

세운 상가 및 을지로 일대에는 공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건물의 객실과 로비를 일시적인 프로젝트인 시민 호텔로 리모델링하고 도시 서울을 바라보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시가 담긴 파빌리온 안에 들어가 시를 읽고 짓는 행위를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 시로 담기는 삶의 여유를 제안한다.




서울공유지(A-part):을지로

공유정원(김자움):동대문

을지로 골목 안에는 방치되어 있는 땅을  가꾸는 시민들이 있다. 이곳을 발굴하고 공유함으로써 공유지에 대한 인식 확산과 도시 내 공동체성을 회복한다.

도로변에 위치하여 노점으로 이루어진 종로 꽃 시장의 열악한 환경을 상인들과 함께 가꾸는 공유 정원을 통하여 개선하고 활성화시킨다.




자투리(창작단):동대문

핑크수다(스페이스원):동대문

창신동 봉제 거리에는 하루에도 몇 톤의 자투리 천이 폐기된다. 자투리 연구소를 개설하여 지역 장인들과 자투리 천으로 새로운 구즈(goods)를 생산하기도 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투리 천의 새로운 활용을 제시한다.

모바일 플랫폼을 가지고 동대문 일대를 돌아다니며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교류하면서 지역의 유기적인 관계망에 대한 아카이브를 한다.





홀리데이팩토리(DRP):동대문

사장님, 의자있어요(산림조형):을지로

오더메이드의 홍수 속에서 지켜가는 제작자들과 그들이 진짜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드는 홀리데이 팩토리 운영을 통해 디자인의 소비적 가치를 재조명한다.

매우 거칠고 낯선 지역인 을지로에서 찾기 힘들지만 가장 필요한 존재인 의자를 제작하여 방문자나 지역 상인들에게 쉼과 서로의 가교 역할을 제공한다.



자리있어요(라운드트라이앵글):을지로

서울마을벽화-충신동이야기(강영민):충신동

삭막한 을지로에 초록의 쉼이 필요하지만 장소뿐 아니라 가꿀 여력이 없다.  의자에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의자 정원으로 작은 정원을 제공한다.

작가가 일방적으로 그리는 벽화가 아닌 주민이 직접 그리고 주인이 되는 벽화 프로젝트.




2017공사구간프로젝트(천대광):을지로

CMYKROAD(PRAG):충무로

동대문 일대 노숙자들과 함께 짓고 만드는 파빌리온, 그리고 그 안에서 소외계층과 함께 진행되는 문화행사 등을 통해 도시에 사는 모두가 소외되지 않는 서울을 만든다.

충무로 일대에 숨어있는 재고를 재발견하는 문화장터를 개설하여 대량생산과 잉여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비둘기식당(슬로우슬로우퀵퀵):을지로

어반키오스크(김범진):창신동

예술가들이 차리는 음식을 시민들과 함께 먹고 예술가마다 다른 키워드를 가지고 이야기하며 예술가와 시민들의 소통을 만들어나간다.

비좁고 경사진 골목으로 이루어진 창신동 봉제 거리에 스트리트퍼니처를 설치하여 거리를 찾는 관광객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wall of art wall of freedom(류성효):을지로

 

공동화 현상이 있는 을지로 조명거리 일대에 스트리트 아트를 구현하여 지역을 재조명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성화시킨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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