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고가 가림벽, 초록보행길로 탈바꿈
고가 본선 300m 전 구간 가림벽 설치 완료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6-06-02

서울역 고가도로 ⓒ서울특별시
서울역고가 공사 현장의 가림벽이 '초록보행길'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서울역광장에서 퇴계로에 이르는 고가 본선 300m 전 구간 가림벽에 초록보행길을 걷는 시민의 '발'을 디자인한 작품이 5월말 설치가 완료되었다고 밝혔다.
가림벽이 설치되는 구간은 총 3개소로, 고가 양쪽 퇴계로·만리동 방향 진·출입부(각 60m)는 지난 3월말에 설치가 완료 되었다.
서울역고가 가림벽은 낮고 긴 형태(높이 2m, 길이 300m)로 이루어져 디자인 요소를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보행길을 걷는 각양각색의 '발'을 부각시킴으로써 시선을 집중시키고, 보행길을 걷는 시민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길이 300m에 달하는 가림벽은 꽃과 나무가 우거진 보행길을 상징하는 초록색 배경에 보행길을 방문한 관광객, 출퇴근하는 직장인, 산책과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 서울역과 숭례문을 오고갔던 옛 사람들까지 150여 명의 모습을 담았다.
그간 서울역고가는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노출되는 곳이지만, 차량 위주의 회색 시설물들로 이루어져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가림벽이 설치되면서 수목이 가득한 보행길이 연상되는 밝고 활기찬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시민과 관광객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번 가림벽 디자인은 현대카드, 아모레퍼시픽의 디자인을 총괄한 바 있는 브랜드 디자이너 오준식 대표가 이끄는 지역의 젊은 디자이너 그룹인 '베리스트릿키친(Very Street Kitchen)'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졌으며, 고가 본선 외에도 고가 양쪽 퇴계로․만리동 방향 진․출입부에 설치된 바 있다.
이처럼 서울역고가 가림벽은 공사 현장의 위험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시민과 관광객에게 자연스럽게 알리는 동시에 사진촬영 등 서울역 일대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내년 4월까지 서울역 고가를 시민에게 돌려드리기 위한 공사가 예정대로 순항하고 있다. 공사현장에 설치된 가림벽이 철거가 아닌 재생, 차량중심에서 사람 중심 도시의 가치를 담은「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시민과 관광객에게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라고 말했다.
- 글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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