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1회에 이은 두 번째 순서로, 역사 유적과 명승을 중심으로 소개했던 첫 시간과 달리, 사료적 측면에 더해 문화적 관점에서 시민들의 많은 이용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중심으로 떠나보고자 한다.



십찰해(什刹海)

자금성의 서쪽, 북해공원의 북문에 위치하고 있는 ‘십찰해(스차하이)’는 ‘10개의 사찰이 있는 호수’라 해서 ‘십찰해’라는 이름이 붙었다. 또한 서해, 후해, 전해의 3개 호수와 그 주변을 통틀어 가리키는 지명이다.

예부터 귀족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곳으로 지금도 중국 전통의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거리와 낭만적인 호수가 어우러져 그려내는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다.

이 곳은 베이징내성 중 베이징의 옛 특색과 전통적 면모를 가장 많이 보여주는 명승지이자 주거지역이다. 낮에는 인력거를 타고 후퉁(중국 전통 골목) 유람을 즐길 수 있고, 저녁이면 호숫가를 따라 늘어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나 바(Bar), 카페들을 볼 수 있다.

천단공원(天壇公園)

하늘을 숭배하고 제사를 지내는 종교의식은 인류가 지구에 존재하면서부터 전 세계에 걸쳐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에서 황제가 제사를 올리는 의식을 행하기 위해서 설치한 제단은 바로 천단(天壇)이다.

천단은 기둥, 지붕색상, 처마기둥 등 각 요소에 상징성을 담아 건축하였고, 바닥의 돌도 정교하게 다듬어 배치하였다.

회음벽이라고 불리는 원형벽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벽 근처에 있다면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전해진다.

신성했던 이 공간이 현재에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의 천단공원은 누구나 출입이 가능한 관광지이자 유희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사람들은 모여서 춤을 추기도 하고 제기차기를 하는 등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으며, 대형 붓에 물을 찍어 바닥에 글씨를 써넣는 거리예술가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왕부정(王府井) 거리

왕부정은 우리나라 명동과 인사동거리를 섞어 놓은 듯한 분위기의 거리이다.

원래 ‘왕가의 우물’이 있던 곳으로 우물이 있던 자리에는 지금도 청동 표식이 남아 있으며, 현재는 쇼핑의 중심가로 거듭난 공간이다.

남북으로 800m에 이르는 도로는 차 없는 거리로 지정돼 여행자들이 대로 한복판을 마음 놓고 활보할 수 있고 거리 양쪽으로 커다란 쇼핑몰과 백화점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고, 그 사이사이로 역사가 오래된 상점들이 보인다.

또한 지상에는 취안쥐더, 거우부리, 둥라이순 등 중국 전통 음식점이 늘어서 있고 다양한 종류의 꼬치를 팔고 있는 이색적인 장터풍경도 함께 볼 수 있다.

 

798 예술지구

한국에 헤이리 예술마을이 있다면 중국에는 798 예술지구가 있다.

798 예술지구는 원래 무기를 만들던 공장지대였으나 공장들이 철수를 시작하면서 가난한 예술가들이 이주해 자리를 잡았다.

예술가들은 특유의 감성으로 공장을 갤러리로 조성했고, 전 세계 언론에 소개되면서 북경에서 유명한 관광지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현재 중국의 많은 공업지역은, 798 예술지구의 성공을 바탕으로 단순히 자취를 감추기 보다는 예술적 요소를 부여하여 재탄생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도 자신의 생각을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등 중국 국민 모두가 경관조성에 참여하고 있는 흐름이다.

베이징 올림픽 공원

베이징 아오린피커 공원 중심구의 남부에 위치해 있는 베이징국가체육장은 2008년 제29회 베이징올림픽 메인스타디움으로 쓰여진 곳이다.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살리면서도 기능적으로 설계되었는데, 새가 나뭇가지를 얽어 둥지를 짓듯이 뼈대를 얽은 모습 때문에 ‘새둥지(Bird’s nest)라는 뜻으로 ‘냐오차오’라고 부르기도 한다.

총면적 25만 8000㎡에 길이 300m, 너비 220m, 높이 69.2m이며, 고정 좌석 8만 석, 임시 좌석 1만 1000석을 갖추고 있다. 건설에 사용된 철근의 길이를 모두 더하면 36㎞에 이르고, 무게는 모두 4만 5000t에 이른다.

2002년 국제 공모에서 당선된 스위스의 헤르조크드뮈롱사(Herzog & DeMeuron 社)와 중국건축디자인연구소(China Architecture Design Institute)가 설계를 맡았으며, 2003년 12월 착공해 2008년 4월 완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