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이산화탄소 흡수 ‘국가표준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 전국 3212곳 숲조사
라펜트l서신혜 기자l기사입력2013-01-09

축구장 넓이에 해당하는 소나무 숲은 중형 승용차 3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빨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년생 소나무 10그루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자동차가 배출하는 양만큼의 이산화탄소(CO2)를 빨아들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구길본)은 기후변화협약이 지정한 국제표준방법에 따라 전국 3212곳의 숲을 조사하고 나무의 이산화탄소흡수 지표를 작성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지표는 소나무, 잣나무, 상수리나무 등 우리나라 산림을 이루는 8개 주요 수종의 나무 나이에 따른 연간 단위면적당 CO2 흡수량과 1그루당 수량, 배출된 CO2 1톤을 상쇄하기 위해 심어야 할 나무 수 등에 대한 국가 표준을 담고 있다.

 

숲의 탄소흡수량에서 배출량을 뺀 나머지 탄소가 나무에 고정돼 생장에 이용되는 데 착안한 이 지표를 적용하면 숲 1 ha(100m×100m)는 매년 10.8 t CO2를 흡수한다.

 

따라서 축구장 크기(0.68 ha) 30년생 소나무 숲은 매년 1 6500 km를 주행하는 승용차 3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셈이다.

 

또한 30년생 소나무 10그루는 승용차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때 배출되는 양만큼의 CO2를 빨아들인다.

 


이 지표에 따르면 승용차 1대가 1년 동안 배출한 온실가스를 상쇄하는 데 어린 소나무 17그루가 필요하다. 승용차 사용 빈도를 10 % 줄인다면 매년 소나무 1.7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본다는 얘기다.

 

구길본 국립산림과학원장은 “30~40년생 소나무, 잣나무, 낙엽송, 참나무 등으로 이뤄진 숲은 탄소저감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나이가 들면서 생장이 둔화된 숲은 탄소저감기능이 줄어들기 때문에 조림-숲가꾸기-벌채로 이어지는 목재생산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이 오래 된 숲을 그대로 두는 것보다 탄소저감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_ 서신혜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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