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조경 저변을 확대하는 방법"

[인터뷰]임승빈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원장
라펜트l나창호 기자, 이형주 기자l기사입력2013-06-25

그동안 조경분야는 사회적 현상과 이슈와의 접목이 활발하지 못했다. 설계와 시공, 관리 등으로 대별되는 개별 사업과 조성 자체에 시선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환경복지 속 조경의 역할과 공공성에 대한 조명이 새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지속적으로 강화함으로써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는 것. 나눔활동도 그 중 하나다.

 

22일 준공한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정원은 역사의 아픈 상처로 고통받는 위안부 할머니를 위해 조경’이 선물한 따뜻한 마음이다.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 통해, 역사·사회적 화두와 조경분야가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을 봉사’로 보여주었다.

 

준공 당일, 후배 조경인들과 섞여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임승빈 원장(환경조경나눔연구원)을 만나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 경위와 조성의미를 물어보았다.

 


 

이번 프로젝트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 설립목적 중 하나가 소득과 계층에 상관없이 모두가 그린어메니티를 평등하게 누리도록 하는데 있다.

 

그래서 우리는 녹색을 필요로 하는 단체와 개인을 대상으로 이메일과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요청을 받고 있다. 녹색신문고 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5월 진행했던 가평 꽃동네 식재봉사도 녹색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사례였다.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의 경우 그 곳 직원이 페이스북에서 정원을 돌보아 줄 사람을 찾는 글을 올렸고, 회의 끝에 우리가 직접 도움을 주기로 했다.

 

답사를 하며, 우리는 이 곳을 단순히 관리로서만 돌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공간으로 재조성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국가적, 역사적으로 중요한 대상지라는 인식이 크게 작용했다.

 

과정, 그 자체에 부여되는 의미도 특별할 것 같다.

공간설계에는 그룹한어소시에이트, 수목은 수프로, 시공은 삼흥엘앤씨, 자재는 가이아글로벌, 한국그린인프라연구소 등에서 후원해 주었다. 이들은 하나로 힘을 모아 건축물과 장소적 맥락을 이해하고, 이와 연결되는 공간이 될 수있도록 정원을 조성했다. 월 정액 CMS회원들의 후원도 큰 보탬이 되었다.

 

단순히 얼마의 큰 비용을 썼느냐는 것보다, 서로 뜻을 모아 십시일반으로 조성과정에 함께 참여했다는 점이 더욱 뜻 깊었다.

 

조경인 이외에도 그들의 가족도 봉사에 참여했다. 어린이들은 조막손으로 일손을 거들며, ‘앞으로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오길 바란다는 김복동 할머니의 말씀을 전해들었다. 봉사뿐만 아니라 역사교육의 자리로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시민사회로의 진출, 공공성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 5, 가평 꽃동네 식재봉사에서 제소자들과 함께 나눔을 실천했다. 꽃동네신부님은 우리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조경가의 활동은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데, 그동안 우리는 조경을 단순히 나무심기로만 생각했었다.”고 전해주었다. 이처럼 조경인들의 나눔활동은 조경의 저변을 넓히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노동력은 자원봉사로 이루어진다. 여기에는 조경인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참여과정을 통해 시민이 조경의 중요성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린어메니티가 시민사회의 중요한 힘이 될 수 있다. 시민이 절실하게 느껴야, 녹색복지가 확대되고, 사회 일부로 숨쉬게 된다.

 

이것은 시민조경아카데미의 개설취지와도 연결되는듯 하다.

서울시와 (사)한국조경학회와 함께 진행하는 시민조경아카데미는 조경인인 우리가 직접 시민을 찾아 조경을 알리는 프로젝트다. 그래서 누구나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여기에는 많은 조경가의 재능기부가 배경이 된다.

이러한 조경교육 프로그램이 활성화 된다면, 시민들이 녹색어메니티의 진정성을 배울 수 있다. 시민조경아카데미는 시민사회 속 조경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조경인에게 한마디

지금까지 보내주신 성원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후원이 연결된다면, 조경의 저변을 넓히고 세계에 알리는데 힘이 될 것이다. 많은관심 부탁드린다.

 


조성 전

 

조성 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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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_19@hanmail.net
사진 _ 이형주 기자  ·  환경과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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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m@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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