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다루는 조경가, 조세환 교수

[대학조경학과 연구실 탐방] 한양대 도시대학원 도시경관생태조경학과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전공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4-04-07

2009년 조경인 신년하례회(당시는 신년교례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국조경학회 회장으로 임기를 앞두고 있던 조세환 교수는 “이제는 도시 속의 공원이 아닌 공원 속에 도시와 국토를 담는 공원국가로의 사고전환이 필요하다”고 발표하였다.

 

최근엔 당인리 공원화 조경설계공모의 PA(전문위원)로서 그는 문화에코톤을 설계의 핵심전략 중 하나로 제시하였다. 도시와 자연이 만나 지점에 천이가 일어나게 되고, 그렇게 만들어진 제3의 패치는 결국 도시와 공원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조 교수는 도시와 공원의 벽을 허물고 소통을 강조하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스트’로서 조경분야에 비전을 제시해 왔다. 임업, 건축, 도시, 토목 등의 유입은 벽이 사라지는 지식정보시대의 인과적 흐름이며,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이라는 조경의 새 버전을 통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융합과 확장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은 형이상학적인 개념이 아니라 우리의 생존전략과도 결부된 직접적인 도전과제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우리 심장의 혈액이 혈관 곳곳으로 공급되는 것처럼 공원과 녹지도 혈관을 통해 도시 구석구석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공원국가도, 문화에코톤도 결국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이란 큰 물결과 같이 흐르는 조세환 교수만의 실천전략이었던 것이다.


라펜트는 소통에 방점을 두고, 실천하는 학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온 조세환 교수와 그곁에서 새로운 조경의 버전2를 준비하고 있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연구실의 연구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조세환 교수(한양대 도시대학원 도시경관생태조경학과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전공)

 


연구실 로고

 

[근황에 대해] 


한국에서 정규 조경학과 1회 출신으로 (사)한국조경학회 회장과 (재)환경조경발전재단의 이사장 등 조경분야 중요 직책을 거치셨고, 조경분야에 대해 많은 봉사를 해오셨는데, 근황은 어떠신지요?


요즘 대학들이 많은 어려운 문제에 봉착해 힘들어 하고 있는데, 저 역시 우리 학과를 어떻게 혁신해 나갈 것인지 등에 대해 집중하며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용산국가공원추진협의회 업무 등의 일을 보고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논문과 집필 등 연구 활동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늘 뇌리를 떠나지 않는 한 가지는 ‘우리 조경분야가 어떻게 하면 어려운 현실의 파고를 넘어 발전적으로 잘 적응해 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머물고 있죠.        
 
[학과 소개 및 비전]


1982년 한양대 환경과학대학원에 조경학이 조경건설학전공으로 개설된지 32년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한양대 대학원 조경학과에 대해 설명 좀 해주시겠습니까? 

한양대 대학원 조경학과는 주간과 야간 등 2개 대학원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먼저 야간에 운영되고 있는 실무자 중심의 교육프로그램으로서 32년 역사의 '환경과학대학원 조경건설학전공'을 이어받은 '공학대학원 생태조경학과 조경·생태복원전공(www.hela.co.kr)'이 있습니다. 주간에는 도시조경 관련 이론 및 실천적 전문가 양성을 위해 2000년도에 개설된 '도시대학원 도시경관생태조경학과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전공(www.ecola.co.kr)' 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양 대학원을 합해 조경학석사 500여명을, 박사는 약 5명 정도 배출하였습니다. 졸업 동문들은 한조회(한양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 동문회)를 결성하여 조경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조세환 교수님께서는 전임 교수인 오휘영 교수님의 후임으로 오셔서, 특히 2006년도부터 한양대 도시대학원 조경학과에서 정규 프로그램으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전공’을 개설하고 조경학의 큰 방향 전환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Landscape Urbanism)의 내용은 무엇이며 기존의 조경학(Landscape Architecture)과는 어떻게 연결되고 또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우리 조경분야에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을 대단히 어렵게 이해하고 있는데요, 한마디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우리 조경분야의 ‘현재미래형 발전모델’입니다.


지금까지 조경의 실천적 영역은 아파트단지조경, 택지개발과 관련된 공원, 도시공원 등 개별 건축물이나 공원 등과 관련된 극히 제한된 범위에 머물었지만,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전국 인구의 93%가 살고 있는 도시 전체를 조경의 영역으로 만들어 가는, 이론과 실천을 탐구하는 21세기형 새로운 조경 학문입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오늘날의 조경의 실체는 산업사회 또는 문명에 적응되어 출현한 전문분야인데, 농업사회의 정원(Garden)에서 산업사회의 조경(Landscape Architecture)으로, 산업사회의 조경에서 지식창조사회의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Landscape Urbanism), 이렇게 문명의 발전 과정에 맞춰 새롭게 진화해 가는 한 과정으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을 바라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늘날 조경분야가 이렇게 혼란스럽고 어려움에 처해있는 것은, 산업사회에서 지식창조사회로의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겹쳐짐에 따라 파생하는 혼란 때문입니다. 이런 혼란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새로운 질서의 수립이 필요합니다.


이런 글로벌한 변화의 과정에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도시 쇠퇴와 재생, 기후변화, 생물종다양성 보전 등 글로벌 이슈와 관련하여 21세기 지식창조사회 조경분야의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는 학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조금 거칠게 얘기하면 “도시라고 하는 넓고 깊은 블루 오션에서 그 만큼이나 넓고 광활한 조경분야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21세기 조경의 새로운 버전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조경과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의 연결고리는 경관을 주제로 다룬다는 측면에서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경관을 설계하고 만든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같은 경관을 다루면서도 성질과 내용, 그리고 대상이 다르다는 점에선 차이가 있습니다. 조경에서 다뤄왔던 경관의 초점이 시각적, 정적, 장식적 측면에 집중되어 왔다면,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에서의 경관은 경제, 사회, 문화, 생태적 건강을 추구하는 작동성을 중시한다는데 방점을 찍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차이점은-이것이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 조경이 일개 부지 차원의 아키텍처(Architecture)를 넘어 전 도시 차원의 어바니즘(Urbanism)으로 영역을 광범위하게 넓힌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조경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도시, 건축, 토목 등 다른 전문분야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우리가 당면한 현재와 미래는 ‘영역을 해체하고 융합을 추구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연결’을 단순히 문제로 볼 것이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새롭게 적응해나가야 할 과제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야와 협업을 하든지, 아니면 우리의 역량을 다양하게 키워나가든지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저희 도시경관생태조경학과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전공에서는 조경, 건축, 도시, 생물 및 생태, 신소재 등 다양한 학부 전공분야 출신의 학생들의 협업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연구생 작품)


경관생태조경학과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전공의 프로그램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요?


저희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전공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씨줄, 날줄로 엮어 만든 망(Net)을 통해 도시 블루 오션에서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이른바 ‘그물형 모델’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전공의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경관생태학적 방법론을 통해 도시를 설계하는 ‘도시경관생태설계(Urban Landscape Ecological Architecture)’ 프로그램, △도시의 버려진 공간의 회복이나 인프라의 생태성을 복원하는 ‘도시생태복원’ 프로그램, △도시자연재해, 저영향개발(LID) 등 에너지 저감과 도시의 수순환 시스템을 다루는 ‘도시기후변화적응’ 프로그램 등 3개 프로그램을 씨줄로 짜고, 각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커리큘럼을 날줄로 놓아 학생들이 스스로 그물을 짤 수 있는, 이른바 프로파일링(Profiling)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 정보의 선별을 통해 학생 스스로 자기조직화 함으로써 도시, 환경, 생태, 문화,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환형 인재가 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는 하나의 학부 전공만으로는 향후 60년 이상 먹고 살 수 없는, 그야말로 변화무쌍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대학 교육에서도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섭렵하게 함으로써 미래의 어떤 변화라도 창의적으로 적응해 갈 수 있는 전환형 인재로 양성하는 교육 시스템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과의 비전은? 이에 따라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전공을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저희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전공의 비전은 앞서 설명한 그물형 모델을 통해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우리 조경 후배들이 국토, 환경, 도시, 생태, 예술 등의 분야에서 폭 넓게 또 다양하게 적응할 수 있는 전환형(Transfer) 인재(T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학과의 비전이자 동시에 교육 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전공을 지원하려는 학생이 조경, 건축, 도시, 생물 및 생태, 산림, 예술, 신소재 등 학부에 어떤 분야를 전공했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학과의 비전과 목표가 그 다양함을 존중하고 각자의 전공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능력 발휘를 할 수 있는 프로파일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 가지, 꼭 필요한 것은 열정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그것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무엇보다 꼭 해내고 만다는 신념이 있는 학생을 희망합니다.    

 
[주요 연구 및 프로젝트 소개]
 
지금까지 많은 연구를 해 오셨는데, 가장 긍지를 느끼시는 연구는? 또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사실 과거에는 1981년도에 쓴 석사학위논문에 가장 높은 긍지를 가졌습니다. ‘에너지 보전형 조경설계기준’이라는 논문이었는데, 처음 쓴 논문이기도 하지만, 그 당시 최첨단의 논문이었고, 오늘날에도 적용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굉장한 지속가능성이 있었다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경주대학교에서 재직하며 ‘첨성대의 경관인식론적 해석’이라는 논문을 발표하였는데, 첨성대를 ‘별을 관측하는 대’라는 한자어에서 천문관측대로 해석하기에는 대단히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는 사유에서 출발해서 결국은 첨성대가 선덕여왕이 ‘농사의 풍년 기원’, ‘다산에 대한’, ‘ 경주 김씨의 세력 강화 전략’ 등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점을 밝혀낸 것은 대단히 흥미롭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엔 ‘대형공원 주변부 공원복합용도지구 도입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하였는데,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이론을 응용하여 용산국가공원 등 도시 대형공원 주변부에 공원 중심의 복합용도지구로 지정하여 공원을 주변부로 확산시키면서 주변 지역을 활성화하자는 논문이었습니다. 조경가의 입장에서 도시전략을 논하고 있다는 맥락에서, 무엇보다도 민간부분에서의 참여를 통해 도시에 공원과 녹지를 확보하고 네트워크 시킬 수 있는 전략을 세웠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지를 느낍니다.

            

연구에 더하여 조경가로서 수행한 실무 프로젝트는 어느 정도 되나요? 또 가장 인상적인 프로젝트는 무엇인지요?


1983년 7월부터 1986년 7월까지 3년 1개월간 실무를 할 수 있었는데, 이 때 현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이 공원에 대한 최초 설계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만, 이후에 재설계되어서 그 때의 흔적은 지금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또 영등포에 있는 ‘문래근린공원’이 있는데, 그 당시 현상공모로 발주가 되었고 당선되어 시공까지 했습니다. 조경분야 첫 현상공모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 밖에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조경’, ‘안동대 정문 조경’,  한양대 정문정원’ 등 다수의 설계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2001년에 디자인한 6평 정도의 아주 작은 전통 찻집의 정원과 2006년에 디자인한 2000평 규모의 대규모 주택정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능포다원’이라고 하는 전통 찻집 정원은 폐가를 리모델링하여 만든 것인데, 대자연 속에 있는 찻집의 이미지를 시로 짓고, 그 시를 은유적, 상징적으로 조밀하게 현상화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라고 느낍니다.

 


능포다원

 

‘캐스필(Castle-Phil)’이라는 이름의 대형 정원은 성공적 인생을 산 노부부 고객의 명예와 정신적, 육체적 치유를 위해 음양의 조화와 풍수론을 도입하면서 지형 조작을 통해 성(Castle)을 만들고, 무산 12봉을 만들고... 무엇보다 대형 정원이라는 점에서 관리의 편리함을 도모 하고, 또 주변과 생태적으로 조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연 스스로 정원을 설계해 나가도록 하는 생태공학적 디자인 방법을 적용했다는 측면에 특히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캐스필

 

[한국 조경분야의 비전과 전망]


그동안 통섭과 융합에 대한 철학을 밝혀 오시며, 경계의 허물어짐에 대한 현상을 고찰해 오신 줄 알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관점에서 조경분야의 문제점은 어디에 있으며, 비전과 전망 그리고 실천 방향에 대해서 의견을 주신다면?
 
사실 융합과 같은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 조경분야에 대해 전 크게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조경이라고 하는 틀에 너무 기계처럼 조여져 있어서 혁신과 창의를 통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입니다. 조경의 넓은 바운더리를 임의로 쳐놓고(대학에서 학문적으로 그렇게 배워왔지만) ‘내 땅이야! 내 땅이야! 건드리지 마!’ 하며 고함치며 밀어내는 모습이 우리들의 현실상이 아닌가 우려됩니다.


안에서 안을 보면 새롭게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바깥으로 나가 바깥에서 안을 보아야 비로소 안이 새롭게 보이는 것입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은 앞으로 나가기 위한 바로미터가 됩니다. 하지만 보려고 하지 않거나, 열정과 노력없이 보려한다면, 보이겠습니까? 융합의 문제 이전에 조경분야의 세계관이 먼저 변해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조경 순혈주의’에 대한 반성입니다. 순혈만큼 존속의 위험을 받는 것이 없습니다. 섞어야 새로운 것이 만들어집니다. 영국, 캐나다, 미국 등에선 왜 이민들을 받아들이겠습니까? 우리 분야도 ‘에코톤(Ecotone)’이라는 용어가 있지 않습니까? 어느 곳보다도 생물종의 다양성과 개체가 많이 살고, 따라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이루는 것이 패치의 외곽부인 ‘에코톤’ 아닙니까? 우리에겐 조경이라는 패치의 핵심지역을 점하면서 주변부에 다룬 분야와의  ‘에코톤’ 지역을 만들어 가야합니다. 에코톤 역시 조경이라는 패치의 중요한 일부입니다. 여기에는 임학, 건축, 도시, 미학, 심지어 IT와 BT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와의 중첩지역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에코톤’ 없는 순혈 패치는 늘 외부로부터 침범을 받고 교란될 수밖에 없습니다. 나가야 합니다. 이제 조경의 바깥세상으로 나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시와 조경을 섞고, 또 임업과 조경을 섞어야 합니다.


요즘 화두가 되는 정원? 우리 안에 있는 것 아닙니까? 정원! 굳이 조경 안에 있는 것 왜 지켜야하지요?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 아닌가요? 바깥에 내놓고 새롭게 상품화하면 안 됩니까? 껴안고 죽을 것이 아니라 내 놓고 살아야 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전쟁’엔 ‘싸움’(전투)만 있는 게 아니고 ‘전략’도 있습니다. 아니 ‘전략’이 최우선이고, 다음이 ‘전술’이 있고 최후에 있는 것이 ‘전투’ 아닙니까? 승리라는 목표를 가진다면 말이죠. 무엇보다 전략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그런데 우린 ‘전투’만 잘하는 분야인 것 같습니다(웃음). 이러다가 내가 조경분야에서 쫓겨나는 거 아닌가? 하하 아이고! 이런 이야기 하면 끝이 없습니다. 하여튼 우리 조경분야는 크게 변해야합니다. 이 빠른 세상에 변하고 적응하지 않으면 고이고, 썩고, 종내는 죽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경가이면서 교육자로서의 개인적 에피소드]

 

조경학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계기가 있으신지요? 

 
저의 집안은 건축가 집안입니다. 부친이 그러하셨고 형님도 그러했습니다. 또 다른 형님은 화공학을 공부했습니다. 그 당시엔 공학이 최고의 미덕이었습니다. 쉽게 얘기해 공학이 먹고 사는데 제일 좋은 수단이라는 것이지요. 건축을 하시는 형님이 조경을 권했습니다. 형님께서는 건축을 하고, 저보고는 주변부를 처리해서 형제가 같이 일하자는 얘기였습니다. 마침 영남대학교 공과대학에 조경학과가 개설되어 진학을 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형님과 일을 같이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하하하.    
         

학생들에게 자주 하시는 말씀은 무엇인지요?

 

아주 자주하는 얘기는 저의 교육 철학에 관한 것입니다. 첫째가 ‘인간적인 조경인’, 둘째가 ‘적극적인 조경인’, 셋째가 ‘창의적인 조경인’ 등 3가지입니다. 인간적인 면을 제일 강조하는 데 아무리 실력이 있고, 능력이 있어도 건강한 정신으로 조직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지 못하면 의미가 저감되기 때문이죠. ‘인간적인 조경인’이란 남을 먼저 배려하고 봉사하고, 희생할 줄 아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반대급부적 특권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여기에 대해 자주 얘기를 하다 보니, 연구생들이 아예 저의 교육 철학을 로고로 만들어 연구실에 붙여 놓더군요. 어찌나 기특하던지...원. 


 

조경학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내 인생의 책’이 있다면?

 

아무래도 전공과 관련해서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사이몬스가 저술한 Landscape Architecture라고 하겠습니다. 전 조경가들이 꼭 마스터해야할 조경분야의 바이블(Bible)이라고 감히 얘기합니다. 요즘에 들어와 저는 그 책이 ‘산업화시대를 배경으로 서술한 것’이라는 비평 아닌 비평을 하긴 하지만, 인간, 자연, 조화 등 그 근본에 대한 얘기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굳게 믿으면서 조경학도들에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과 같은 다변화 사회에서 조경 전공 책만으로 오늘날의 사회현상들을 읽고 적용하는 능력을 쌓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겠습니까? 전, 전공서적을 떠나 인문학, 과학, 디지털 등 공학과 관련된 다양한 책들을 섭렵해야만 새로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조경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974년에 읽은 Simonds의 Landscape Architecture 해적판

 

[앞으로의 계획, 남기고 싶은 이야기] 


앞으로의 계획은? 

 

저는 산업사회가 지식창조사회로 크게 변화해 가고 있음에 따라 조경학도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Landscape Architecture)’에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Landscape Urbanism)’으로 진화해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의 이론 구축에 좀 더, 아니 더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이론을 한국 사회에 실천하여 ‘조경가가 도시를 다룬다’는 신화를 남기는 것이 제 꿈입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매진할 계획이고, 이게 학자로서 조경분야에 기여할 저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경인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어려운 때입니다. 참 힘들지요. 모두가 말입니다! 지난번 라펜트에 ‘응답하라 2014 조경’이라는 칼럼을 쓴 경험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한다는 의사를 전해오더군요. 조경분야가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과거에서 해 오던 관성에 의해 계속 절벽 끝으로 떠밀려 나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귀와 마음을 활짝 열고, 토론의 장을 열고 다른 분야의 얘기를 듣고 공론을 모으고 그래서 혁신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야 합니다.


세상이 변했습니다. 또 이 시간에도 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바깥에서 조경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와 같은 환경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고 거기에 부합하는 새로운 분야 발전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조경학분야도 다원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경학’ 이라는 하나의 개체로 복잡할 정도로 다변화해가는 모든 환경에 일괄적으로 적응하기에는 불가능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국토․도시조경’, ‘산림조경’, ‘정원문화’, ‘경관조경’, ‘역사․문화조경’, ‘전통조경’ , ‘기후변화적응조경’, ‘생태복원조경’, ‘생태관광’ 등 수많은 조경의 아종을 만드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1972년도 한국 조경 태동 이후 40년, 한 세대가 지났습니다. 이제 앞으로 40년을 위한 ‘21세기 한국 조경 대변신’ 프로젝트가 마련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추진해 가야 할 것인지? 사실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뜻이 있으면 길이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 모두 희망을 가지고 차근차근 다 함께 노력해 나갈 수 있길 당부하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부모님들께서 살아온 시대는 우리가 살고있는 지금과는 다른 환경, 다른 모습이었다. 한 세대를 지나온 조경분야도 마찬가지, 과거의 관성만으로 맹렬한 변화를 따라잡기 힘든, 지식정보시대에 우리는 살고있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연구실탐방은 대학 연구실의 역사와 함께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조경분야의 대응전략'까지 짚어보았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머릿 글을 다시 떠올려본다.

조경학회 회장으로서, 2009년 조세환 교수가 공원도시, 공원국가로의 비전을 발표할 당시 일각에서는 높은 이상이 아니냐는 시선도 상존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후인 2011년, 서울시가 ‘공원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도시녹화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그리고 올해는 초록특별시라는 슬로건까지 내걸었다.

 

조세환 교수가 강조하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부터 조경분야의 혁신전략들이 와닿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제는 밑줄을 긋고 준비해야 할 조경의 새로운 첫 장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조세환 교수의 연구실 공간의 책상과 집기는 사선으로 배치됐다. 창의적인 디자인을 발휘해보자는 생각에 아무도 안하는 사선 형태로 연구공간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한다고대로마의 주택정원 양식인 아트리움, 페리스틸리움, 지스터스의 컨셉을 가져와 손님을 위한 공간, 사무를 위한 공간, 그리고 사적인 휴식공간으로 공간을 나누었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연구실의 석·박사 연구생 자유 발언대]  


[Q1]조세환 교수님이 도시, 건축, 임학 등 학문간 벽을 허무는 융합을 강조하셨는데 어떤 학부 전공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지? 또 공부를 해보니 학생들의 생각은 어떤지?

 

강성우(박사과정)_  저는 건축설계를 전공(한양대 건축학과)하고 졸업하면서 앞으로 건설업이 요구하는 방향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건축과 녹색생태건축,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것들이 트랜드를 이룰 것이라 생각했고 이에 대해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대부분의 건축학과 연구실은 다루는 학문의 분야가 너무 좁고 고도로 전문화 되어있어서 결정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조세환 교수님을 알게 되었고 연구실에 와서 좀 더 폭넓은 분야의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학문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전공을 공부한 학생들과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만큼 재밌는 공부가 있을까 싶습니다. 또 한 분야만 공부할 때 보다 다양한 분야를 접목시켜 공부 해보고 고민하다 보니 그만큼 2배, 4배의 공부 효과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강성우 연구생

 

서지혜(석사과정)_ 저는 학부시절 생물학 중 동물생태(호남대 생물학과)를 전공하였습니다. 전공인 생물, 환경이라는 광대한 범위 속에 경관생태, 복원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환경의 큰 범위를 이해하고 조금의 변화, 오염이 우리에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내가 살아가면서 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 생태와 환경을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공부하고 인간의 건강한 삶을 위해 적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양대학교 Landscape Urbanism연구실이 제가 배우고 싶어 하는 분야와 맞는 것 같아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신입생이라 많은 것을 배우진 않았지만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매우 설레고 기대됩니다.

 

 

서지혜 연구생

 

이규리(석사과정)_ 저는 아버지께서 이쪽 업계에 종사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조경에 관심이 많이 있었습니다. 저는 단순히 아버지의 사업에 도움이 되는 조경이 아닌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을 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좋은 공간, 즐거운 공간을 선사해주고 싶은 마음에 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를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조세환 교수님을 만나 Landscape Urbanism에 대해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너무 매력적이라 느껴 저희 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재료공학과(한양대 재료공학과)에서 철강과 반도체에 대해  주로 공부하였습니다. 남들은 어떻게 다른 과에 가서 공부를 할 수 있겠냐?고 물었지만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학부에서 배운 재료공학적 지식을 응용한다면 조경 재료 쪽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고, 단순히 공간설계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 때의 전공을 융합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규리 연구생

 

이일형(석사과정)_ 저는 학부시절(전북대 조경학과) 정원, 지형, 생태, 도시로 세분화된 설계 스튜디오 수업을 들었고, 마지막으로 역사경관에 대한 주제로 졸업설계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조경을 바라볼 수 있었지만, 아쉬움 점은 이 모든 것들을 융합할 수 있는 방법과 앞으로 조경분야에서 저 스스로가 할 역할에 대해서는 아무런 고민도 해보지 못한 채 졸업을 맞이하게 된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학부에서의 학업의 아쉬움을 대학원 진학을 통해 채워보고자 했습니다. 이후 많은 교수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 중 조경의 포괄적인 융합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철학과 인간미를 보여주신 분이 조세환 교수님이셨습니다. 진학 이후에는 교수님의 철학을 배우면서 조경에 대한 깊이와 앞으로 저 스스로가 조경이라는 학문 속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일형 연구생

 

최재현(석사과정)_ 저는 영국에서 조경을 공부(Kingston University)하면서 한국의 조경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러는 와중 제가 영국에서 평상시 관심을 가지던 Landscape Urbanism 과를 한국에서 유일하게 한양대학교에서 교육하는 정보를 듣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한양대학교 Landscape Urbanism 연구실에 입학하여 공부해보니 영국이 스토리텔링 중심의 설계였다면, 이곳은 스토리텔링 뿐만 아니라 정확한 분석과 조사를 통해 좀 더 체계적인 접근을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 조세환 교수님과 1:1 면담 중 느꼈던 교수님의 분위기와 교육철학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조경을 응용학문이라 하시며 한 가지 분야만이 아닌 여러 분야의 지식을 골고루 습득하여 이것을 조경으로 융합하여 생각하여야 한다고 강조 하셨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저희 연구실에서 교훈과 같은 역할을 하여 조경만이 아닌 많은 분야의 지식과 다른 분야 출신들이 서로 협동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연구실은 평상시 체육활동을 통해 친목을 다지고 어려운 일이나 즐거운 일이 있을시 서로 행복과 고통을 나누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연구실의 최고의 강점은 사제지간, 선후배 관계를 넘어 유지되는 가족같은 분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최재현 연구생

 

허유민(석사과정)_ 저는 중국동북임업대학의 원림(園林)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연구실에서 공부하였습니다. 연구실에서 학습하면서 서로 다른 문화와 사회를 경험하였고 조경과 도시의 변화를 함께 보는 시각도 갖게 되었습니다. 현재 한국건설의 불황을 보면서 중국의 미래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마 중국건설의 문제를 해결하여 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길이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선배들, 동기들, 후배들을 보면서 배우 재미도 적지않습니다. 

 


허유민 연구생

 

[Q2]연구실 연구생들이 바라본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연구실의 강점은?

 

저희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연구소는 3가지의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첫 번째 강점으로는 저희 연구실은 인간적인 연구실입니다. 저희는 모든 연구원이 하나의 가족으로 생각하며 생활합니다. 선후배 간의 끊임없는 소통은 서로를 배려하며 도와줄 수 있는 수단이었으며, 이러한 수단은 대학원 생활에서의 어렵고 힘든 일을 웃으며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또한 저희 연구실은 크고 작은 이벤트. 생일이라던지 기념일 등을 교수님과 연구원들이 놓치지 않고 서로 축하해주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즉 저희 연구실은 학업과 타인에 대한 배려, 봉사를 함께 쌓을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두 번째 강점으로 저희 연구실은 매사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연구실입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자세는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적극적인 모습은 어떠한 상황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는 연구실만의 다양한 행사(체육대회, 회식...)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즐거운 연구실 생활을 유지합니다. 여기서 배울 수 있는 적극적인 모습은 사회에 나가서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연구실은 창의적인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연구실입니다. 새로운 생각과 기발한 생각을 존중하는 연구실입니다. 이를 통해 고정관념을 벗어나 다양한 생각을 토론하며, 개인의 창의적인 생각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고민할 수 있는 연구실입니다.


 저희 연구실은 단순히 학업만을 위한 연구실이 아닌 나보다 옆사람을 볼 수 있는 눈, 모든 일에 적극적인 자세, 고정관념을 벗어나 창의적인 생각을 습득 할 수 있는 최고의 강점을 지닌 연구실입니다.

       

[Q2]연구실 연구원들께서는 평상시 조세환 교수님과 함께 생활하시면서 느끼는 점, 자랑하고 싶은 점 , 마지막으로 교수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선비’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 단어의 확실한 뜻도 모르면서 아무 곳에나 갖다 붙이는 경향이 있어 마음이 많이 상합니다. 그래서 선비라는 말의 뜻을 정확히 한 번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선비’의 정확한 뜻을 말씀드리면 조선(朝鮮)시대 사대부(士大夫)로서 학문(學文)에 정진하여 인(仁), 의(義), 예(禮), 지(知), 신(信)의 덕목을 실현ㆍ실천하기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자세를 겸비하고,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행하는 지식인이자 지도자를 얘기합니다.


교수님과 함께 하면서 느낀 점은 ‘이 시대에 둘도 없는 선비정신을 가지신 분이다.’입니다. 항상 희생과 봉사의 덕목을 실천하시고 또한 대의명분(大義名分)이 있다면 어떠한 일이라도 추진하시는 저돌적인 자세,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챙겨주시는 따뜻한 마음, 안빈낙도(安貧樂道)와 청렴(淸廉)을 실천하시는 성품, 항상 새로운 것을 창조하시기 위해 학문에 정진하시는 모습 등 언제나 곧고 바른 자세로 제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분이십니다. 이 이상의 자랑이 어디 있겠습니까?

 

작년에 Landscape Urbanism 연구실 연말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 연말모임에서 타임캡슐에 20년 뒤에 나의 모습을 적어 20년 후 다시 모였을 때 열어보고 그 꿈과 희망이 실천되었는지를 확인해보자라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이때 적은 글귀가 생각납니다. ‘20년 뒤 교수님과 함께 필드에 나가 언더파를 치고 싶다’입니다. 


교수님! 건강하십시오. 오랫동안 건강하셔서 제자들이 성장해나가는 모습 지켜봐주십시오! 저희들도 언제나 교수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교수님!
 

 

글·사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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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_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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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교수님 멋진 동문들... 화이팅입니다.
여러분들을 무한 지지합니다.
20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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