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공원, 역사의 흔적을 따라서

부산시민공원 100년 ‘질곡의 세월’
라펜트l김다솜 녹색기자l기사입력2014-05-13


 

부산시민공원이 지난 5월 1일 마침내 공개됐다.


사실 이 곳은 1910년 일제로 부터 토지조사사업이란 미명아래 빼앗긴 장소였고,  광복 후에는 미군기지로 사용된 부지이다. 2010년 부산으로 반환시 까지 100년간을 한국 속 이방인의 공간으로 숨쉬던,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땅이다.


이후 부산시는 다시 우리 품으로 돌아온 이 터에  총 6679억원의 예산을 들여  53만m²규모의 세계적인 도시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마침내 2014년 5월 1일 '100년의 기다림, 영원한 만남'이라는 슬로건으로 부산 시민공원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 곳 시민공원에는 개장 이후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잊혀진 역사의 흔적을 만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것. 지난 100년동안 새겨진 가슴아픈 역사의 흔적을 돌아보며, 새로운 시작을 맞고자 한다.

 


 

기억의 기둥

기억의 기둥은 미군부대 주둔기 때 사용하던 목재 전신주 46개를 한데 모아 태양광 조명을 설치하여 재활용한 나무 기둥이다. 시민공원 터의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면서, 이 땅의 오랜 기억을 상기하는 공간으로 시민들은 나무의 기둥 옆 휴게공간에서 휴식을 취한다.

 


 

흔적파고라
흔적 파고라는 캠프 하야리아 당시 존재하던 건물들의 벽체를 재해석해 형상화한 휴게시설로, 시민들은 이곳에서 주한미군 부산기지 사령부의 흔적을 살펴보면서 휴식을 취하게 된다.

 


 

역사의 물결

역사의 물결은 부산의 지나온 역사를 기록한 물결 형태의 상징 조형물이다. 이 곳에서 시민들은 잠시 바쁜 걸음을 멈추고 연도별로 정리된 중요한 역사적 사실들을 읽는다. 관람객의 올바른 역사이해를 돕기 위한 구조물이다.

 


 

문화예술촌

문화예술촌은 과거에 하사관 숙소로 사용되었던 12개의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이 공간은 소규모 공연장 및 전시장, 작품창작 프로그램 등이 준비되어 있어,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시민사랑채
시민사랑채는 주둔 미군부대 학교를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세미나실, 다목적홀, 강의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시민들을 위한 사랑방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뽀로로도서관
과거 미군부대 당시 사병들의 숙소로 사용되었던 퀀셋막사 5개동이 뽀로로도서관, 갤러리카페, 편의점 등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 중 뽀로로 도서관은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대표적인 작품인 뽀로로의 다양한 캐릭터 조형물과 영상물, 아동 교육용 도서, 책상.의자 등이 구비되어 있어 흥미를 유발시킨다.

 


 

다솜관
다솜관은 미군부대 당시 장교 관사 3개동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프로그램 운영과 회의실 대관이 가능한 공간이다. 현재는 시민공원 사진촬영대회 입상작들은 전시해 놓고 있으며, 홈페이지 예약을 통해 개인애호가, 취미 동호회 등의 작품 전시를 신청받고 있다.

 


 

흔적극장
흔적극장은 미군부대 극장이 있던 곳으로, 지금은 극장 출입구를 재해석하여 100여 객석의 야외 공연장으로 조성하였다. 공연이 없는 날에는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어주기도 한다.

 

망루
 하야리아 당시의 망루를 복원.보존하여 조경시설물로 활용하고 있다.


식생
하야리아 부지에 있던 플라타너스와 향나무 등 약 1천 500여 그루의 나무는 공원에 존치시켰다. 가로수로 늘어서 있던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90여 그루를 한데 모아 ‘기억의 숲’으로, 향나무들은 ‘향기의 숲’ 을 조성하였다. 나무 밑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흔적극장

 

망루

 


기억의 숲

 

향기의 숲

 

숲 속 북카페
공원 내에서 가장 동쪽 상단에 위치한 숲 속 북카페는 과거 사령관 관사로 사용됐던 곳이다. 여기서 시민들은 독서와 음악감상을 통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부산시민공원이 질곡 100년을 넘어, 새로운 희망과 도약의 100년을 향해 첫 발을 내딛었다. 비록 아픈 과거의 역사이지만, 그 기억은 공간 곳곳에 살아있다. 이제는 이 곳 주인인 시민이 따뜻한 관심과 참여로 아픔을 치유하는 일이 남아있다. 함께 운영하고 관리되는 진정한 시민공원의 미래를 꿈꾸어 본다. 

 


글, 사진_ 김다솜 녹색기자(동아대 조경학과)

연재필자 _ 김다솜 녹색기자  ·  동아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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