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채는 서울교대 안 작은 카페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그 카페와 연결된 후정입니다. 넓게는 강의동들의 중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압축된 공간 속 깊이감은 대단합니다. 특히 정성 가득한 살아있는 디테일이 압권이지요.

서울교육대학교 강의동 중정 계획 _ 서울교육대학교 메모리얼 가든​

설계 : 한경대_안승홍 교수, 지드앤파트너스_ 장재삼 소장, 김현민 소장
시공 : 승일토건

콘셉트

- 학교의 오랜 역사를 기억하고 카페, 강의동과 연계해 학생들이 휴식할 수 있는 메모리얼 가든 계획

- 대형 수목을 학교역사를 기억하는 상징물로 인식하고 이를 기념할 수 있는 조형돌담 조성 

- 식영원(息影園): 메모리얼 가든 내 별정(別庭). 카페(다솜채)와 연계, 공간의 확장 및 이용 활성화  

- 가사관의 용도 변경(유아원)을 고려하여 유아놀이터 설치가 가능하도록  디자인

기능적인 공간배분은 놓치지 않으면서 최대한 절제되고 기품있는 장소를 만드려한, 즉 땅을 고려하고 잘 살핀 설계가들의 의지가 평면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오래된 학교의 역사만큼 큰 나무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 나무들을 주인공으로 만들고자 노력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그 나무 세 네 그루만 있어도 멋진 정원 일겁니다. 거기에 이 설계가들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작은 터치만 했습니다. 좁은 공간을 넓게 보이도록 통경선을 만드는것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정원이란 작업은 실천적 행위입니다. 어떠한 유형이 주어지거나 학습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자신의 내재된 감성을 일깨우는 직접적 행위의 작업인 것이죠. 이러한 틈바구니 속에서 표준화, 혹은 양식을 추구하는 설계란 작업이 끼어들 틈은 없어보입니다.

무엇을 만든다는 그 행위자체가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손의 감각을 따라서 무작정 만들 수 는 없죠. 그러다 보면 필요 이상으로 커지거나 어처구니 없이 작아지곤 합니다.

그래서 머리의 생각이 조금 더해져야 하는 것이죠. 규모를 결정하고 쓰임새를 예측하고 놓을 자리를 미리 살피는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큰 그림이 중요합니다.

이 곳의 정원설계는 바로 이런 큰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역사)도 살피고, 사람까지 생각한 세밀하지만 큰 그림입니다. 공간 크기는 작지만 압축되어 농밀하고 필요에 따라 다른 쓰임이 되도록 잘 나누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학교에서 관리도 하고 덧붙여 가면서 완성되겠죠. 그 때부터가 실질적이면서, 진정한 정원 작업이 시작됩니다.  설계가들은 정원의 시작을 위한 좋은 단초를 제공합니다. 설계가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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