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심은 데 꽃 난다’ 건국대 게릴라가드닝

건대안팎 자투리땅 모두 꽃 심는 것 목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4-07-22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한 새벽시간, 꽃모종과 삽, 부엽토와 흙 뿌리개를 들고 나타나 건국대 캠퍼스 안팎의 버려진 땅에 꽃을 심어 죽어버린 땅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환경지킴이들이 있다.

“꽃과 식물로 지역사회가 깨끗하게 변하는 것을 보는 게 즐거워서 모였습니다. 앞으로도 후배들을 통해 이런 활동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건국대 녹지환경계획학과와 보건환경과학과 학생들이 50명은 20일 새벽, 건대 앞거리에서 ‘게릴라 가드닝’을 실시했다.

건국대 게릴라 가드닝 팀은 ‘꽃 심은 데 꽃 난다’라는 모토로 6개 조로 나누어 건국대 주변 캠퍼스 안팎을 꽃동산으로 바꾸고 있다. 최근 수업시간에 키운 꽃모종들을 갖고 나와 생명환경과학대학 앞마당 자투리땅에 백합과 해바라기, 글라디올러스 등 색색의 꽃을 심었다.

이 팀은 지난 5월 건국대 환경과학과 대학원생 이진규 학생의 제안으로 꾸려졌다.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아 등산로에 꽃을 심었던 그는, 학우들과 함께 게릴라 가드닝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다.

건국대 학생들은 각종 쓰레기로 가득한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2번 출구 앞 공터에 꽃을 심어보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행인들의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가득했던 지하철 입구 공터는 학생들의 손길로 하루아침에 꽃밭으로 변했다.

또한 지난 5월 29일에는 학교 인근 주상복합인 스타시티앞 차도 옆 공터를 따라 꽃을 심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임을 고려해 출근 시간 전인 오전 7시에 모여 꽃을 심었다. 

이들의 활동에 다른 학생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는 게릴라 가드닝에 참여한 학생들이 50명가량으로 불어났다. 

게릴라 가드닝을 이끌고 있는 김도경(보건환경과학·11)학생은 “말 그대로 ‘게릴라성’으로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시간대에 나타나 공터를 가꾸고 사라지기 때문에 우리의 활동이 관심을 받지 않아도 좋다.”며 “하지만 애써 심은 거리의 꽃밭이 행인들에 의해 망가뜨려지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건국대 게릴라 가드너들의 올해 목표는 캠퍼스 안팎의 자투리땅을 모두 찾아 꽃을 심는 것이다.

게릴라 가드닝은 도심 속 방치된 땅에 꽃과 나무를 심는 일종의 사회운동이다. 1970년 뉴욕에서 예술가 리즈 크리스티가 친구들과 함께 자신들을 ‘그린 게릴라’(Green Guerrillas)라 부르며 공터의 쓰레기를 치우고 꽃을 심는 활동을 벌인 데서 비롯됐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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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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