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이 아니라 원림"

일제강점기부터 '정원' 일반화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4-12-30
박경자 전통경관보전연구원장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조경 용어인 '정원(庭園)'은 '원림(園林)'이라 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동북아시아 조경 전문가인 박경자 전통경관보전연구원장은 국립문화재연구소 의뢰로 최근 마무리한 연구서 '명승지정 기준 내 경승지 개념 확립을 위한 기초연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원림'은 중국에서 유래된 용어로 '놀고 휴식하는 장소'였으나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정원'과 같은 뜻인 '동산의 뜰', 다시 말해 집 안팎의 조경을 뜻하는 단어로 쓰였다. 지금은 '원림'보다 '정원'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지만 옛 문헌에 많이 나오는 용어는 '원림'이다. 

조선왕조실록 효종편에 '새로 원림을 만들어 진귀한 새와 짐승을…', 다산 시문집에 '살구나무 원림에서 술이나 늘 마시고…' 등 '원림'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반면 '정원'은 '삼국사기'나 '고려사' 같은 이른 시기의 문헌에는 보이지 않고, 약 16세기 문헌에서부터 간헐적으로 보이지만 그 용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일제강점기부터 '정원'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됐다"며 "경치가 빼어난 경승지의 중심 개념인 전통 조경을 지칭할 땐 '전통정원'이 아니라 '전통원림'이라 해야 한다"고 말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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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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