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 정원에 고전과 재해석 연구는 왜 필요한가?

박경자 (사)전통경관보전연구원 원장
라펜트l박경자 원장l기사입력2016-08-21
우리 정원에 고전과 재해석 연구는 왜 필요한가?


_박경자 (사)전통경관보전연구원 원장


바쁜 일상에서 우리는 잠깐이나마 한숨 돌릴 수 있는 여가공간을 찾고 있다. 실제 점심, 저녁 식사시간 후 여기저기 휴식공간에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도심의 작은 자투리땅 공원과 정원도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여가공간에는 고궁의 뜰과 같은 역사교육장인 전통공간도 있지만 서구적으로 현대인의 생활패턴을 따른 모던화된 공원도 많다. 그런데 이 모던공원에서는 한국 공원에 와있는지 서구 어느 지역에 있는지 문화의 차이를 체감할 수 없어 당혹감을 느끼곤 한다.

세계화와 더불어 차별화된 한국문화의 정체성 확립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우리사회 각 분야에서 요청되어 왔다. 현재 유적지는 원형이 훼손 변형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유적지, 사적지 전통공간은 원형 찾기로 복원 정비가 필요하며, 여기에는 현장 발굴조사와 고전연구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 전통공간이 의미 있고 역사성이 있다고 현대인에게 전통공간을 꾸미고 이용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면 그것 자체가 큰 억지투성이다. 현대사회의 시대적 요구에 따른 전통의 재해석이 필요하다. 전통의 의미를 내재하고 현대생활 양식에 적합하게 재창조하는 재해석이 필요한 것이다.

국민생활 수준 향상으로 여가공간의 확충이 절실한 현재 시점은, 유적 발굴조사와 함께 고전 연구결과로 원형찾기를 철저히 해서 전통공간을 복원 정비해야 한다. 또한 시대적 요구에 부합되도록 전통의 창조적인 재해석에 의해서 모던공간이 창출되는 양면을 두루 갖출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한문학, 역사학, 미술 등과 융복합 공동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동북아 동일 문화권인 가까운 일본에서는 재해석 움직임이 활발해왔다. 중세에 만들어진 모래와 돌만으로 구성해서, 먼 바다와 섬들을 상징했던 가레산스이(枯山水) 정원을 시게모리가 창작에 의해서 모던화 했다. 이 모던 가레산스이 정원은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은 갈채와 호응을 받는 명작이 되었다.
_ 박경자 원장  ·  (사)전통경관보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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