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조경, 반전을 꿈꾸다

[기고]대한민국과 조경의 위기, 그리고 반전
라펜트l이형철 이사l기사입력2015-02-12

'위기는 기회이다'


반전의 의미를 지닌 양면성과 함께, 투지를 불러 일으키는 문장이다.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을, 극복이라는 아름다운 또 다른 해석을 하게끔 만드는 글이기도 하다.

시작부터 위기라는 단어가 주는 무거움이 부담스럽지만, 새로운 각도에서, 이것을 바라보는 여유를 갖고 다 함께 생각해 보면 어떨까?


산아제한(birth control)이라는 정책 -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키우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다. 기억 하시나요? 이 표어들을 - 이 사라지고, 그 용어 자체가 생소하고, 낯설어 한지가 언제부터인가?


2015년 현재, 출산율 문제는 장기적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혹은 내수경기 활성화의 필요조건으로 잠재적 폭발력을 갖는 절대명제가 되어 지금 우리 앞에 놓여있다. 과거와는 분명 달라진 분위기이다.


끝없이 추락하는 출산율 문제를 해결하려는 국가 차원의 노력이 풀리지 않는 실타래가 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를 어떻게 풀 것인가를 놓고 한국사회는 좌충우돌 딜레마에 빠졌다.


통계로 본다면 정부는 2006년 이래 100개가 넘는 정책을 추진했다. 최근 2년은 10조원이라는 어마한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그 결과는 여전히 암담하다.

2014년 우리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세계 224개국중 219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가입국가 중 최하위인 34위.

현재의 출산율 년 1.19명이 지속된다면, 정말 믿고 싶지 않지만, 100년 안에 대한민국 이라는 국가와 민족은 사라지고, 한국어 역시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는 언어로 전락하는 끔직한 현실이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 문제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과 표현을 인용 한다면, '한국인들이 위기의 심각성을 몰라 적절한 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세부적인 이유로는 갑론을박이 있겠지만, 저출산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과 -  특히 남성 -  직장맘의 근로환경, 보육, 사교육비 문제가 가장 크지 않을까?


이제 우리가 부대끼며 살고있는 조경의 오늘을 조심스럽게 바라본다.
어떠한가? 앞서 언급한 사례에서 조경을 대입해 보자. '조경인들이 위기의 심각성을 몰라 적절한 대응에 실패했다.'는 생각이 모아질 것이다. '적어도 나는...' 이라는 안일함도 팽배해 있다.


위기라는 현실과 공포 앞에서, 조경분야도 해결책 모색이 시작되었고, 노력과 실천을 병행하는 총체적 대응도 시작됐다. 나름의 효과도 나타났지만, 아직 뚜렷한 반전의 계기는 보이지 않고 출구는 어둡기만 하다.


조경의 첫걸음인 상아탑에서는 조경학과 폐과를 막기 위해 인접학문과 결합함으로써 생명을 연장시키는 현실적 대안이 모색되고 있다. 조경의 젖줄인 강의실 상황은 공무원 시험에 올인하는 현실이다. 배움의 긴 여정을  통해 조경가를 꿈꾸었던 학생들도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예산감축, 사업축소, 설계업무 격감...산업계의 어려움은 또 어떠한가?

지금 조경은 위태로운 경계 위에 서있다. 위기라면 정말 큰 위기다. 만나는 사람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위기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출구를 찾아야 하는 지금이라는 시간 앞에 '기회'는 있었다.




지난, 1월 28일 제35회 (사)한국조경사회 정기총회와 18대 회장단 취임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단체 행사 최초로 참석한 산림청장, 그리고 그의 축사, 이어진 승효상 서울시 총괄건축가의 특별강연장을 회장을 꽉 메운 조경인들!

지난 17대 집행부의 노고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새로운 집행부와 함께 위기를 기회로 반전코자 하는 조경인들, 바로 우리가 그 자리에 있었다.


이제 시작이다. 위기는 위기일뿐, 이제 희망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시작과 반전만 있을 뿐이다.

_ 이형철 이사  ·  디자인파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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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0909@designpar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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