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론을 주목하라”

[인터뷰] 김요섭 (사)놀이시설·조경자재협회 회장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5-04-12

“알론이 우수조달 공동상표로 선정되면, 업계에 후폭풍이 불 것이다.”

 

김요섭 회장((사)놀이시설ㆍ조경자재협회, 이하 협회)은 올해 ‘공동브랜드 사업’ 하나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마침 김요섭 회장과 만난 8일은 조달청 우수조달 심사가 있는 날이었다. 협회 7개 회원사가 알론이란 이름의 공동브랜드로 어린이놀이시설 우수조달 공동상표를 신청한 상태였다. 김 회장은 심사통과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우수조달 공동상표는 대기업에 비해 기술, 자본, 인력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중소기업의 판로확대를 위해 만들어진 인증제로 정부 등 수요기관에 수의계약을 통해 우선 공급되기 때문에 회원사로 큰 혜택이 돌아간다. 뭉치면 살고, 힘까지 생긴다.”

 

그 이유로 김 회장은 임기중 협회의 공동브랜드 ‘알론’을 정착시키는데 사활을 걸겠다고 밝혀왔다.

 



‘알론’이 우수조달 공동상표에 등록된다는 의미는?

우수조달 공동상표의 가장 큰 매력은 2억 3천만원 미만의 단일 제품을 수의로 조달계약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수의 공공기관이 조달에 의해 시설과 자재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참여 회원사에게도 큰 혜택이 돌아간다. 참고로 1개회사가 1개인증을 받는 우수제품인증과 달리 우수조달공동상표는 5개 이상의 회사의 다수 품목을 단체로 인증 받을 수 있다. 개별회사로서도 우수조달로 가는 길이 쉬워진 셈이다.

 

공동브랜드 알론은 6여년전 일반법인으로 출발했지만, 실효성이 없어 인지도가 작았다. 하지만 우수조달 공동상표로 타이틀이 부여되면 다른 이야기가 된다. 나라장터의 클릭수는 곧 개별회사의 이익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 사업을 말함에 있어서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작고하신 유인수 前사무국장의 헌신을 빼놓을 수 없다. 알론의 비상을 누구보다 바랬던 그였기 때문에 안타까움도 크다.

 

이번에 알론이 우수조달 공동상표로 등록을 추진한 것은 조합놀이대이지만, 다음에는 휴게시설까지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앞으로 알론의 행보를 지켜봐 주길 바란다. 


통합이전과 달라진 점은?
단체의 규모가 커진 것은 물론이고, 공동브랜드와 협회 사업을 전문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무국 체제도 위용을 갖추어 컨설팅까지 수행하고 있다.


내적으로 많은 회원사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 친목만 이야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권익을 보호하고 실질적인 혜택 제공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공동브랜드 알론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단체로서 실익에 집중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시설물, 자재분야도 불황이다. 타개책이 있을까?

불황의 원인은 일감부족이다. 공원, 도로, 주택이 어느 수준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개발시대에서 도시재생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은 조경뿐이 아니다. 토목, 건축 등 건설관련 업종 모두가 허덕이고 있다.

 

그렇다면 조경의 시선을 어디를 향해야 할까?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의 예산을 기다려야 할까? 아니다. 이제는 관주도에서 민간주도형으로 조경의 체질을 바꾸어야 할 때가 왔다. 우리가 스스로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조경은 스스로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관공서 예산을 통해 설계와 시공, 그리고 자재납품까지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스스로를 방어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듦으로써 살 길을 찾아야 한다.

 

민간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선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디테일이 수익성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조경이란 강력한 콘텐츠의 가능성을 잊고 산다. 예산에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기획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조경 주도로 유료공원 혹은 정원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조경분야가 쌓아온 경험을 살려, ‘돈을 주고서라도 갈 수 있는 공원’을 우리가 기획하고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는 고급화와 디테일이 들어가 이용자를 만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공원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초화류나 시설물의 조합도 질높은 설계를 통해 시공될 수 있다.

 

조경은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경계 위의 분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산에 매달려 새로운 일감 창출을 등한시 해왔다. 물론 위와 같은 수익형 공원사업은 일확천금을 가져다 주진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조경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실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본다.

 


정원산업에서 조경자재의 가능성은?

해외에선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 사이의 담이 높지않다. 경관조명부터 쇼파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제품을 다루는 곳도 있다.


정원시설도 조경시설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공원에서 사용하는 시설은 규모가 크다는 정도이다.

 

하지만 우리는 큰 것에 목매왔다. 민간을 상대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선 그야말로 가격경쟁을 해야한다. 이를 위해선 풍부한 아이디어가 필수다. 앞으로 많은 공원시설물 업체들도 정원산업에 뛰어들 수 있다고 보지만,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문화와 예술의 코드도 놓쳐선 안된다.

 

정원용품이던, 레저용품이던, 장르의 경계는 큰 의미가 없다. 생각까지 벽을 치면 안된다.


앞으로는 다양한 경계를 넘나드는 협업을 통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는 사람, 즉 기획력이 뛰어난 코디네이터가 사업추진의 열쇠를 쥐게 될 것이다.

 

우리 회사에서 출시한 캠핑 제품도 하나의 상품만을 놓고 생각한 것이 아니었다. 캠핑장 설계와 시공부터 자재에 이르기까지, 조경분야가 가진 전문성을 녹여낼 사업 영역이 되리라 보았다. 각각의 회사가 지분을 투자해, 이러한 수익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미래 지향적이라 보고 있다.

애플의 스마트폰도 기존의 기능을 잘 융합시켜 하나의 플랫폼이 되었다. 조경도 융합에서 답을 찾도록 해야 한다.


조경분야 주요단체에서는 해외시장 개척을 강조하고 있는데, 협회 생각은?

‘실질적인 것이 빠져있지만, 가야할 길’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10여년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문을 두드려본 결과, 쉽지 않다는 걸 알게됐다. 단순히 뛰어난 품질로서 해결될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중국의 경우도 자국산업 보호를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국제적으로 메이드인 코리아가 품질면에서 인정을 받고 있지만, 그 벽을 깨고 개척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처럼 우리의 기술로 모델 공원(정원)을 만들어, 그 콘텐츠 그대로 해외에 판매하는 것은 어떨까? 그림같은 공원을 상품화 시킴으로써, 해당 설계와 시공, 자재회사가 직접 해외에 조성해 주는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제주의 성박물관에서 그렇게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누구도 따라하기 힘든 콘셉트가 부여돼야 한다.

 

끝으로 하고싶은 말은?

알론의 성장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

글·사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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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_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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