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로 다가가는 CELA

[인터뷰] 김준현 Texas A&M University 조경학과 교수
라펜트l최송현 교수l기사입력2015-04-15
아시아로 다가가는 CELA

글_최송현(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필자는 2009년부터 CELA(Council of Educators in Landscape Architecture)에서 주관하는 국제학회 참여하여 왔다. 국내에 학회가 있음에도 국제학회를 찾는 이유는 나 자신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조경계의 현주소를 찾기 위함이다. 즉, 우리와 같거나 비슷한 일을 하는 다른 그들을 만나야 상대적으로 우리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와 비교할 상대가 없다면 그야말로 우물 안 개구리인 것이다.

국제 학회에 참여하는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해서 손쉽게 몇 번씩 참여를 했다. 그러나 학회에 참석하면 늘 그렇듯이 짜여 진 프로그램만 소화해 왔기 때문에 정작 그 학회의 본질에 대해서는 속속들이 알기 어려웠다. CELA는 미국의 조경학회라 할 수 있다. CELA에 대해 단순히 학술대회라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다는 점이 늘 안타깝던 차에, 2015년 캔사스에서 개최된 CELA에서는 텍사스 A&M 대학교 조경학과 김준현교수가 지역위원장(Regional Director)를 맡고 있어, 이번 기회에 CELA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보고자 특별히 인터뷰를 요청했다. 


2015년 CELA 주제 Incite Change, Change Insight


Texas A&M 대학교 조경학과 김준현 교수


"CELA는…100주년을 맞이할 북미 가장 권위 있는 조경학술관련 기관"

최송현(이하 최): 반갑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드립니다. CELA는 어떤 단체입니까?

김준현(이하 김): 예, 반갑습니다. CELA는 아시다시피 Council of Educators in Landscape Architecture의 줄인 말로써 굳이 한국말로 옮기자면 "조경 교육위원회"라고 풀이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름처럼 단순히 조경 교육만을 논의하는 곳이 아닌 컨퍼런스 행사가 주이기 때문에 "학회"의 기능을 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미국조경학회로 보시면 될 것이고요, 1년에 1회 개최하고 있습니다. CELA 컨퍼런스를 통해 선정된 원고들은 Landscape Research Record라는 프로시딩 저널로 출판이 되고 있습니다. CELA는 이와 별도로 국제 학회지인 Landscape Journal의 출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 좀 더 구체적으로 CELA의 역사, 성격, 편제, 운영 등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 CELA의 홈페이지는 www.thecela.org 입니다. CELA에 대한 많은 정보가 홈페이지에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부족한 면이 많아서 최근 계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 곳을 보시면 정관에 해당하는 Constitution이 있는데, 거기에는 CELA의 주요 목적이 "조경분야 특히, 강의, 연구, 장학 그리고 공공서비스와 관련하여 교육전반을 고양, 지원, 선도"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CELA는 1920년에 출범을 했고, 그래서 곧 100주년을 맞이할 북미에서 가장 권위 있는 조경학술관련 기관입니다. 100주년에 해당하는 2020년은 1회 컨퍼런스 개최지였던 하버드대학에서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것으로 일찌감치 확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때도 꼭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시기 바랍니다. (웃음) 

조직 및 운영은 한국의 학회와 비교하여 이해하는 것이 편할 텐데요. 한국은 학회 이사회의 규모가 크다고 들었습니다. 그와 비교해보면 CELA는 이사회가 규모가 아주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5명 정도의 선출직 회장단, 비서, 회계 및 학회 디렉터가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고, 3년 임기의 선출직인 회장과는 달리 디렉터가 CELA의 실질적인 운영과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3년 임기의 회장은 첫 해는 회장당선인, 두번째 해는 회장, 마지막 세번째 해에는 전임회장으로 활동을 하며 학회 정관 개정 및 조직관리, 다른 자매기관과의 논의 장기적인 비전 수립 등의 역할을 합니다. 화장단을 포함하는 이사회와 함께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 전 세계를 8개 지역으로 구분하여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두고 있는데, 이들을 지역위원장(Regional Director)이라고 하며, CELA 이사회에 함께 참여한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와 함께 컨퍼런스의 12개 주제별 트랙(분과)들을 관리하는 트랙체어들이 있고, 끝으로 조경계에서 큰 업적을 남긴 교수들을 대상으로 선정한 고문에 해당하는 펠로우(fellow) 제도를 갖고 있습니다.

최: 나라나 조직에 비해서 이사회의 규모가 작은데 그럼 미국 내 조경학과와 어떻게 연계가 되나요?

김: 바로 그 점이 CELA의 독특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의 일정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통상 일반인에게 컨퍼런스는 4일 정도 행사로 진행되는데 이는 주로 개폐회식과 더불어 분과별 연구발표 등에 해당되는 것이고요, 실무적인 회의는 이틀 전부터 시작됩니다. 통상 비즈니스미팅이라 할 수 있는 CELA Executive Committee가 개최됩니다. 이 회의가 한국식으로 "이사회"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CELA 운영 전반에 대한 내용이 다뤄지므로 다음날 오전까지 심도 깊게 이어집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 회의의 참석자는 한국 학회의 이사회에 해당하는 회의로써 리더(leader)들과 지역위원장이 참여를 합니다. 비지니스미팅 중 자매기관의 대표들의 보고도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서 조경학과들의 교육 및 연구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 및 결정에 대해서 둘째날 Administrator's Meeting을 통해 각 학과장들에게 보고를 하고, 각 학과장들이 건의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면 의견을 수렴하기도 합니다. 

최: CELA Executive Committee에서는 주로 어떤 내용이 논의가 되나요?

김: CELA Executive Committee에서는 주로 학회 정관 변경과 업계 및 관련 학계 동향에 따라 향후 고려해야할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CELA 선출직을 대상으로 한 선거관리, CELA에서 수여하는 각종 상들과 Landscape Journal과 Landscape Research Record 출판 관련 회의, 그리고 지역별 논의 사항과 멤버십 관련 사항들이 논의됩니다. 컨퍼런스 개최에 대한 결정도 이루어집니다.

CELA Executive Committee Meeting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 중 하나는 CELA 자매기관의 보고로 ASLA(American Society of Landscape Architects)와 LAAB(Landscape Architectural Accreditation Board)를 포함한 조경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는 6개의 기관장이 Executive Committee Meeting에 직접 참석하여 조경학과 학생수, 취업 및 자격증 취득 사항, 조경 관련 법제 및 자금지원을 위한 정부기관과의 연계방안, 장학금 수여 현황 및 건축/실내디자인 등 관련학계 및 업계의 현황에 따른 조경계의 향후 대처 및 고려사항을 자세한 통계자료와 함께 논의합니다.

둘째 날이 중요합니다. 첫째 날 이사회와 자매기관 회장들과 논의한 사항을 둘째 날 오후에 미국과 캐나다의 거의 모든 조경학과를 포함한 CELA 멤버십 학교의 학장과 학과장 그리고 자매기관이 참여하는 Administrator's Meeting 통해 보고하여 논의사항 및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합니다. 이 부분이 한국의 시스템과 매우 다르고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 Administrator's Meeting는 한국 학회의 총회 느낌입니다. 거기에서는 어떤 내용이 다뤄지나요?

김: 앞서 CELA Executive Committee에서 논의된 내용이 각 학교의 학장 및 학과장들에게 보고가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CELA의 1년 사업계획을 포함하여 모든 내용이 보고가 되고 자매기관의 동향까지 보고가 됩니다.


"CELA는…조경학과의 교육과정의 선도 및 표준화…산학연계를 주관"

최: 자매기관의 보고가 이뤄진다고요? 자매기관에 대한 설명을 좀 들어봐야 할 것 같은데 부탁드립니다.

김: 예, CELA의 자매기관은 (혹은 연계기관) 모두 5개 기관이 있습니다. ASLA(American Society of Landscape Architects), CLARB(Council of Landscape Architectural Registration Boards),  LAAB(Landscape Architectural Accreditation Board), LAF(Landscape Architecture Foundation), 그리고 CSLA (Canadian Society of Landscape Architects)입니다.

ASLA는 잘 아시겠지만 주로 미국 조경계를 총괄적으로 아우르는 단체이고 매년 산업 박람회 성격이 있는 행사를 개최하는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ASLA의 행사는 일반 사람들에게 전부 개방되어 있는 구조이지요. 물론 조경학과 교수 및 학생도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합니다.

ASLA 행사에는 각 대학의 졸업작품뿐만 아니라 조경분야의 신기술이나 업체 정보교류 등 실무적인 일들이 주로 논의됩니다. 규모면에서 전시부스가 수백 개 이상 설치되는 큰 행사입니다. 각 학교 동문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특징적인 것으로는 학생과 전문가 부분으로 나눠서 디자인 경진대회가 열린다고 하는 것이지요. 이 부분이 학회와 혼돈이 생기는 부분입니다.

또한 ASLA는 정부기관 및 해당 주와 긴밀히 협조하여 조경 직제 및 해당법 관련내용을 논의하고 관리합니다. 최근 백악관에서 조경학과 교육에 관련한 회의를 주최하기도 했습니다. 

CLARB은 주로 조경 자격증의 인증 관리 혹은 개인 인증 등과 관련된 일을 합니다. 미국의 경우 조경기사와 조경기술사의 구분이 없이 자격시험에 통과한 조경인들이 professional landscape Architect가 됩니다. 

LAAB은 조경학과의 커리큘럼 및 시설인증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합니다. LAAB에서 인증한 기관에서 조경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2년의 실무경험 후에 CLARB에서 운영하는 조경사/기사(professional landscape Architect) 시험 응시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LAF는 조경분야의 연구, 장학금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이 기관에서는 일년에 5만불 정도의 연구비 및 장학금을 지급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명예로운 것이 옴스테드 스콜라(Olmstead Scholar)라고 하는 것인데 대학원생 1명을 선정하여 연간 25,000달러, 학부생 1명에게 연간 15,000달러를 지급합니다. 우리 학교 학생도 추천을 했었는데 아깝게 놓쳤습니다. (웃음)

이들 자매기관은 실무의 최전선에 있기 때문에 학교 커리큘럼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예컨대, 조경기사, 미국에서는 조경기사와 기술사의 구분이 없어 편의상 조경기사라고 하겠습니다. 전에는 RLA(Registered Landscape Architect)라고 했는데, 대중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ASLA의 건의로 PLA(Professional Landscape Architect)로 쓰도록 권고를 했던 사례가 있고요, 실무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기술이나 기법이 기사문제로 출제되지 않도록 한다든지 아니면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다든지 하는 것들이 CELA 회의를 통해 전 대학의 학장 및 학과장에게 공유되고 이것이 학과 커리큘럼에 발 빠르게 반영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매기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요, 그래서 말 그대로 CELA가 조경 교육자 위원회인 것이지요. 이웃한 캐나다의 조경관련 인증 및 자격증 시험도 미국 기관의 협조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 상당히 복잡하네요. 중간 정리를 하자면 CELA는 학회의 기능을 수행하지만 미국 전체 조경학과의 교육과정의 선도 및 표준화, 연구방향 설정, 산학연계를 주관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김: 그렇습니다. 한국 학회는 각 대학의 교육과정에 대해 전혀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경교육과정의 공학교육인증이나 커리큘럼 표준화 등의 시도는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어쨌든 대학을 하나로 묶는 시스템이 없어서 각 대학 간 교육과정의 차이도 많이 나고 학과 간 교류가 없다 보니 학계는 물론이고 전체 조경계가 한 목소리를 내는 것도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CELA Region 3의 위원장(Director)을 맡고 있는 김준현교수


"CELA는 미국만을 위한 기관이 아닙니다"

최: 우리가 CELA 시스템에서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아 보입니다. 그런데 사실 한국에서는 조경학계에서도 CELA의 존재에 대해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 사실 CELA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CELA는 미국만을 위한 기관이 아님에도 북미지역 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죠. 결론적으로는 CELA 자체 내의 홍보 부족이라고 보고 있고요, CELA 내부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래서 최근의 CELA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고, 이번 인터뷰도 CELA를 소개하는데 한 몫을 했으면 합니다.  

최: 반면에 IFLA는 한국에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IFLA의 한국 유치와 관련되어 논란이 있기도 하고요. 미국 내에서 IFLA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 인가요?

김: 미국 내 조경학계에서는 IFLA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조경교육과 관련하여 학회 기능으로 CELA가 있고, 업체 중심의 ASLA가 있어 해마다 정기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이 행사는 점차 국제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CELA를 통해서 학술발표가 이루어지고, ASLA를 통해서 각종 설계경진대회가 개최되기 때문에 조경에 필요한 학문과 산업의 기능이 모두 미국 내에서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고, 그렇기에 IFLA에 대해 관심이 낮은 것 같습니다.

CELA도 마찬가지지만 한국에서도 조경학회가 디자인 경진대회를 하지 않으니, 국제적으로 디자인 어워드가 있는 IFLA를 찾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데 최근 ASLA 어워드를 부산대학교 학생들이 수상을 했지 않습니까? 사실상 ASLA에서는 "미국"이라는 타이틀이 있어서 그렇지 이미 국제적으로 조경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지요. ASLA 조경계를 대표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백악관 등 미국 행정 및 입법부와도 직접 연결이 되어 있어 조경분야 정책 제안을 바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내 조경분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런 ASLA도 CELA 컨퍼런스에 활동상황을 보고하고 정보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최: 현재 CELA에서 Regional Director를 맡고 계신데 이는 학회의 지회장 정도로 보면 되는 것인지요? 그리도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까?

김: Regional Director는 "학회 지회장"은 좀 그렇고 "지역 위원장"으로 한국적 의미를 두면 조금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습니다. CELA는 모두 8개 지역이 있고, 각 지역마다 Regional Director를 두고 있습니다. 제가 맡은 지역은 Region 3으로 콜로라도, 뉴멕시코, 오클라호마, 텍사스, 아칸소, 루이지애나 주에 속한 11개의 조경학과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역할은 우리 지역에 속해 있는 대학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CELA에 정보 전달을 하거나, 각 종 어워드가 있으면 후보자를 선정하는 등 지역의 의견수렴을 하는 것입니다. 임기는 3년이고 연임이 가능합니다. CELA의 리더들은 임기가 짧은 반면 Regional Director는 이사는 아니지만 이사회에 참석하고, 투표권도 있고, CELA 활동 시 회의비용도 지원이 되니 장기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데 이사들 보다 오히려 나은 것 같습니다. (웃음) 대신 회칙 변경 등의 권한은 없습니다.

Regional Director는 지역 대학의 학과장들이 투표로 선출을 합니다. 대체로 부교수급 이상의 교수들이 그 역할을 맡는데 저는 어쩌다가 2년차때 Regional Director로 선출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열심히 활동하라는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왕 얘기가 나온 김에 CELA의 지역 시스템을 소개하면 지역 1부터 7까지는 미국 국내를 분할하지만 지역 8은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가 속해 있고 최근에 중국이 들어오려는 의향을 타진하여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중국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한국도 멤버십 가입이라는 간단한 절차를 거치면 지역에 들어올 수 있는데, 조만간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멤버스쿨이 되면 이사진 및 지역 위원장에 대한 선거권 및 피선거권이 주어지고, 학회유치, 어워드 수상 및 저널과 컨퍼런스 트랙체어로의 활동이 가능합니다. 또 Landscape Journal을 자동으로 구독하게 되며 출간된 저널이 해당학과의 교수숫자에 맞게 우편으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 앞서 말씀드린 Administrator's Meeting에 참석해서 조경계 및 교육에 관한 최신 동향을 바로 전달 받으실 수 있습니다. 

최: 이번에 CELA에서 학술상을 수상하였는데 축하드립니다. 간단한 소감과 더불어 CELA에서 수여하는 상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 CELA에서는 교수 재임 10년을 기준으로 주니어와 시니어로 구분을 합니다. 상도 이 기준으로 구분해서 수여를 하는데요, 강의 2개, 한국의 산학연 역할에 해당하는 서비스 런닝 2개, 학술 2개, 행정 1명, 그리고 홍보를 하는 커뮤니케이션 어워드 1명 이렇게 상을 줍니다. 해당부문별로 평생에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이기 때문에 제게 과분한 영광이었습니다. 

후보 선정은 개인이나 학과에서 추천을 받고, CELA내 위원회에서 리뷰를 해서 수상자를 선정합니다. 그리고 회장단이 수여하는 President Award가 있는데 올 해는 CELA의 신임 회장이며 Texas A&M 조경학과 교수인 Dr. Ming-Han Li가 받았습니다. 이 상은 수여하기 직전까지도 아무도 누가 받을지 몰라서 정작 회장에 취임한 Dr. Li도 당황해 하고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조경계의 명예의 전당이라고 할 수 있는 펠로우 어워드가 있습니다. 정말 명망 있는 분들이 상을 받으므로 개인적으로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상입니다.


CELA 2015의 시상식 장면 

최: 아 그렇군요. 저는 그 분들이 바로 메달을 목에 걸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문화적 차이를 느꼈습니다.

김: 그만큼 명예로운 상이지요. 아울러 내년부터는 CELA에서도 컨퍼런스 발표자들을 대상으로 최우수 논문과 포스터 부문에 학술상을 신설하여 수여합니다. 올해부터는 저와 이사진 일부를 포함한 CELA내 연구위원회(Research Committee)가 결정을 하는데 한국에서도 참여를 많이 해서 상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CELA 유치는…그 어느 행사를 유치해도 못 얻을 이점이 있습니다"

최: CELA는 2017년 혹은 2018년 컨퍼런스를 아시아에서 개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CELA에게 어떤 의미이며, 아시아 국가가 CELA를 유치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개최할 수 있나요?

김: 몇 년 전부터 중국이 꾸준하게 CELA에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그래서 중국내 40여개 조경학과 학과장들이 협의체를 구성하여 CELA에 가입을 추진하고 있고, 최근에 북경대학을 중심으로 3개 대학과 3개 정부기관이 2017년 혹은 2018년 CELA 개최를 하고 싶다고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CELA는 5년마다 북미 외 해외지역에서 컨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지금까지 뉴질랜드와 네덜란드 등에서 개최했고, 이번에 아시아 지역 학회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미 2016년 내년 CELA는 Salt Lake City에서 유타주립대(Utah State University)가 주최하기로 결정이 나 있는 상태라서, 오는 11월경 시카고 ASLA 행사에서 열리는 비즈니스 회의를 통해 2017년 이후의 개최지가 결정이 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도 CELA를 유치할 의향이 있다면 그 전에 신청을 하면 가능할 것입니다. CELA유치를 위해서 해당 학과가 반드시 CELA멤버십에 가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유치의사 및 기간(3월 또는 5월), 그리고 행사제안이 포함된 제안서를 제출하면 내부적으로 논의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최: 이 부분에 궁금한 것이 최근 CELA가 아시아에 높은 관심을 쏟는 이유가 뭘까요? 그리고 CELA를 유치하면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요?

김: 미국 내에 아시아계 유학생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실제로 컨퍼런스도 미국 외의 국가 참여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평균적으로 15개국 이상에서 컨퍼런스 발표에 참여하였고, 매년 2~30명의 발표자들이 유럽 및 아시아 지역에서 참가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에는 교육 시스템이 미국과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CELA에서 이루어지는 논의가 반영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아시아권 국가들의 교육시스템은 미국과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에 높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이지요.

CELA를 아시아 국가가 유치할 경우 여러 가지 이점이 있겠습니다만, 가장 핵심적인 것은 국제학술대회 기간 동안 12개 트랙에 속한 400여 편의 최신 논문이 한꺼번에 발표가 되면서 풍성한 학술 잔치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CELA의 위상으로 조경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을 기조강연이나 패널로 초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도 합니다. 이번 캔사스 컨퍼런스에서도 Richard Forman, Kristina Hill, Wes Jackson같은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을 보지 않으셨습니까? 

세 번째는 미국 및 캐나다의 모든 조경학과 학과장과 학장이 Administrator's Meeting에 참석하기 위해  자비로 컨퍼런스 참석을 하므로 정보교류의 장을 열 수 있고, 자매기관 대표들도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에 한국 조경학계를 소개하고 직접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은 그 어느 행사를 유치해도 못 얻을 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외 국가나 도시 및 학과 이미지 제고 등 부수적으로 주최하는 측에서 의도하는 목적도다양하게 CELA를 이용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 장시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CELA와 관련하여 한국조경계에 당부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김: 이번에 CELA 회장에 대만계 Dr. Ming-Han Li가 그리고, Regional Director로는 제가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아시아계가 보드 멤버로써 회장과 Regional Director활동을 하는 것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아시아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CELA의 인지도가 한국에서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과 학술, 산업, 교육 등 정보교류의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번 회장으로 선출된 Dr. Ming-Han Li의 기조연설의 주제가 Mentoring이었습니다. 멘토링은 사제지관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동료간, 단체간, 학과간에도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조경계와 CELA도 보다 높은 관심과 함께 서로 멘토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CELA 2015에서 새롭게 CELA 회장에 취임한 Dr. Ming-Han Li와 필자

Texas A&M 대학교 조경학과 김준현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그동안 몰랐던 CELA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장점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100년의 역사를 가진 학회의 조직과 운영 시스템은 격변하는 세상에서 조경계가 살아남을 수 있는 타산지석의 면모를 지니고 있음 또한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조경교육을 정점으로 학회를 유지해나가는 CELA가 자기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업계 및 정부기관과 유기적인 채널을 유지하고 있음은 특히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이러한 CELA가 점차 아시아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그만큼 아시아의 조경이 일취월장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CELA에 관심을 갖고 그들과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우리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조경 세계화에 한 발 앞서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글·사진 _ 최송현 교수  ·  부산대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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