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대 조경학과 ‘박청인 학과장’

“매학기 설계 및 Design Tool 관련 과목 2과목 이상 개설”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7-16
설계동아리

한경대 조경학과는?

한경대학교라는 이름이 생소하실 것입니다. 한경대학교는 1939년에 설립된 농업학교입니다. 그 후 안성 산업대학교를 거쳐 1999년 한경대학교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한경대학교는 한국 경기 대학교의 준말입니다. 

저희 조경학과는 1995년부터 주간 40명, 야간 40명의 총 80명의 입학정원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동안 구조조정 및 특성화 등 학교 정책에 적극 협력하여 2015년 현재 주간 53명의 학년 정원으로 현재 2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1997년 위탁 1기와 1999년 1기 정규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현재까지 1,355명의 학부 졸업 및 119명의 석사졸업생을 배출하여 사회 각기 계층에서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동문으로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원관리를 전공하는 저를 비롯하여 조경사를 전공하시는 김학범 교수님, 미학을 전공하시는 김태진 교수님, 계획 설계를 전공하시는 홍윤순, 안승홍 교수님  등 5명이 재직하고 있으며 올 9월에 공원녹지를 전공하는 신임교수님이 새로 부임할 예정입니다. 

학과만의 차별화된 커리큘럼이 있다면?

다른 대학들과 조경학과의 커리큘럼은 대동소이하지만 그래도 우리학교만의 특성이 있다면 설계 및 현장실습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1학년 2학기 때부터 매학기 설계 및 Design Tool에 관련된 과목들이 2과목 이상씩 개설되어 있습니다.

또한 각 교수님을 전공 영역별로 조경문화, 계획설계, 경관미학, 관광 및 자원관리 등 Core교과목으로 구성되어 전공심화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지 부족한 점이 있다면 시공분야의 전공이 비교적 약세이나 향후 이를 보강할 계획입니다.

졸업한 학생들이 기대할 수 있는 진로는?

조경학과의 취업률이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조경학과뿐만 아니고 우리나라의 건설 산업의 전반적인 현상입니다. 해마다 많은 학생들이 전공을 살려 취업하려해도 자리를 못 잡는 것을 볼 때 교수로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한 번 더 생각한다면 이를 못 넘을 일이 아닙니다. 대학을 처음 졸업하는 사람으로서 대기업, 공기업 등 좋은 직장을 바라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상당히 실현되기 어렵습니다. 즉 처음부터 좋은 환경의 직장을 갖는다는 것은 치열한 경쟁을 의미 합니다. 누군가는 승자가 되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패자가 됩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조경산업의 특성을 생각할 때 영원한 패자도 없습니다. 그 실례로 많은 학생들이 규모가 작고 하잘 것 없는 조경회사에서 시작하지만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몇 년 후에는 대기업 및 주요 엔지니어링, 설계사무실로 전직하여 실력을 발휘하며 혹은 독립하여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치 추신수 선수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고생 끝에 메이저리그로 입성한 것과 같습니다. 이는 우리 조경업계가 다른 산업분야와 달리 취업구조의 고착성을 보이지 않고 상당한 유연성을 가지고 있는 증거입니다. 이러한 점을 볼 때 조경학과 학생들은 졸업 후 당장의 삶이 아닌 먼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을 가졌으면 합니다.


2015 졸업생

교직생활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저는 이 학교에서 군기반장 역할을 하는 교수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상당히 엄하게 때로는 무리하게 요구하며 가혹하게 대했습니다. 반발하거나 혹은 좌절하여 우는 학생들까지 있었지만 졸업 후 오히려 그러한 경험이 사회생활에 도움이 됐다고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저는 미안함이 사라지고 교육자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교육자로서 조경학과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 생각에는 조경이란 학문이 수학이나 순수인문과학과 같이 한 분야의 집중된 학문이 아닙니다. 조경은 Applied / Practical Science로써 다학제적인 학문분야이며 또한 산업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들이 대학에 다닐 때 전공뿐만 아니라 역사, 사회, 철학, 문화, 미술, 예술 등의 다방면에 기초적인 지식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갑자기 나에게 인상파 미술관 조경을 부탁한다면 그 즉석에서 클라이언트에게 인상파에 관련한 본인의 지식을 설명하여 그 일을 수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평소에 준비된 사람들만이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평소 전공뿐만 아니고 우리 조경의 대상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의 학과 사업방향은?

올해는 우리 조경학과가 설립 된지 2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그동안 저희 학교는 양적팽창에 집중하여 사회에 다방면의 많은 졸업생을 배출하는데 목적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성숙한 단계의 학교로써 양적 보다는 질적 성장에 치중할 계획입니다. 실례로 학사관리의 엄격함, 소수인원 편성의 과목운영, 전공세분화 등입니다. 또한 졸업생들의 After Service로 업무와 관련된 특강 및 전직지도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조경인들에게 한 마디.

1973년 조경학과가 설립된 이래 40여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이 40년이란 세월은 긴 것 같지만 우리의 경쟁분야인 건축, 토목, 임학에 비하면 일천합니다. 초창기에 조경학과 교수님들은 조경이 아닌 건축, 토목, 임학, 도시계획, 원예 등 다양한 전공으로 구성되어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선구자이신 선배 교수님들은 거의 다 은퇴하시고 이제 조경을 전공한 교수님들이 학교에 중견 교수로 계십니다.

저를 포함한 2, 3세대의 교수들은 그 책임이 막중함을 느낍니다. 우리가 교수서의 소임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나 이는 우리들만의 힘으로는 부족합니다. 관련 업계 및 관계에 계신 여러 선후배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러한 일치된 단결의 힘만이 우리 조경분야가 여타의 경쟁분야와 견줄 수 있습니다. 

학과 20주년 행사 김지하 시인 초청강연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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