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학회 10주년, ″농어촌경관에 중점 둘 것″

농촌경관계획, ″미시적 계획으로 주민참여 도모해야″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11-09
김한배 (사)한국경관학회 회장

“경관학회, 향후 농어촌경관에 중점 둘 것”

(사)한국경관학회(회장 김한배)가 ‘창립 10주년 기념세미나’를 11월 6일(금) 서울대 미술관에서 개최했다.

한국경관학회는 2005년 사단법인 한국경관협의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으며 2009년 한국경관학회라는 이름으로 전환한 이후 경관관련 제도보완, 경관관련 연구 등의 활동을 해오고 있다.

김한배 회장은 “경관학의 정체성은 학회의 정체성과도 같은 융복합성과 총체성”이라며 “경관을 통해 공공재적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회는 향후 국토경관의 뼈대를 이루는 농어촌경관의 가치를 중점적으로 연구, 논의할 방침이다.

최막중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은 “경관의 자연적 환경을 보전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통해 후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줘야 할 의무를 생각할 때”라며 학회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축하를 전했다.


최막중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 임승빈 서울대 명예교수

기조강연에 나선 임승빈 서울대 명예교수(초대회장)는 ‘무경계경관’에 대해 이야기했다. 무경계경관은 시각적, 내/외부, 녹지/주거, 생산/소비, 문화/주거, 계층, 생태, 권위, 전문가/시민 간의 수많은 경계를 허무는 합일의식에 기반한 경관이다.

경관을 읽을 때 경관에 내재한 경계를 찾아서, 어떤 이유로 경계가 형성됐는지를 분석한다면, 그 경계를 허물고 무경계로 나아가는 해법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특히 “경관복지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생활에 밀착되고 주민이 필요로 하는 경관을 만들어야 하며, 특히 저소득층 주거지역, 재래시장, 농촌 등이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장소에서 평등한 생활경관을 향유할 수 있도록 우선적 고려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행사에서는 ‘농어촌 경관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창립 10주년 기념세미나가 열렸다. 특별강연에는 이유직 부산대 교수와 윤진옥 한국문화경관연구소 박사가 나섰다.

이유직 교수는 “마을만들기의 시작은 ‘경관’으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시행순서 시 1차적 목표를 ‘경관’으로 시작한다면 주민끼리의 공동체정신을 회복할 수 있고, 이것이 소득증대사업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지켜야 마을만들기가 성공하며, 소득사업부터 시작한다면 실패확률이 크고, 실제 실패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그밖에도 농어촌경관관리계획의 구체적, 실제적 정비, 계획수립 시 일정수준의 자격을 갖춘 전문가들의 참여를 확대해 기술공유 도모,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이나 경관협약을 맺고 사업을 지원하는 방법, 경관중간지원조직의 운용 등을 함께 제시했다.

윤진옥 박사도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민참여확대와 공동체의식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계획수립 시 지역의 특성을 파악하고 지역동향, 생활상, 주민행태 등 비물리적 요소의 비중을 확대해 지역경관계획의 차별화를 두는 것이 필요하며, 이 단계에서 주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주민들을 밀착취재 하듯 조사해야 후에 주민들의 요구를 알 수 있다”며 그 실천방안으로 주민들이 스스로 경관을 평가하고 선택해 경관맵 작성과 주민설명회 등을 개최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이유직 부산대 교수, 진옥 한국문화경관연구소 연구원,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

이어지는 토론에서도 ‘주민참여를 위한 대한 미시적 관점의 사업추진’으로 중지가 모아졌다.

성주인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농촌의 일상생활 속에서 작은 공동체가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제안했다. 경관계획이 물리적 시설조성에 국한되어 있고, 고령화, 공동화 등 참여주체가 약해지는 상황에서 주민참여를 기대하긴 어렵다. 귀농귀촌인들도 이질적으로 마을에 정착하기 때문에 참여자들의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작은 공동체가 이루어갈 수 있는 작은 사업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도 미시적 관점에서의 농촌계획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받아들이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거시적 계획보다는 피부에 와 닿는 이야기들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의 방향성은 필요하겠지만 ‘그 지역의 가장 시급한 문제’, 혹은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밖에 플로어에서 △주민협의체 형성 후 지원, △교육을 통한 지자체 공무원의 경관에 대한 인식제고, △대표적인 마을모델 선정 등의 의견들이 제시됐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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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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