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자 원장 ″관광한국, 조경유적의 복원이 핵심″

주한중국문화원서 ‘한국, 중국, 일본 전통정원 산책’ 특강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6-04-24


박경자 (사)전통경관보전연구원 원장


“관광한국의 중심에는 조경유적의 복원활용이 있다. 우리가 전통을 공부하는 이유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활용하기 위함도 있다”


박경자 (사)전통경관보전연구원 원장(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난 21일(목) 주한중국문화원에서 ‘한국, 중국, 일본 전통정원 산책’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쳤다.


박경자 원장은 고문헌과 직접 답사를 통해 수집한 한중일 삼국의 정원의 특징을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소개했다.


우선 삼국 모두에 나타나는 특징으로는 중국 도교의 영향으로 연못 안에 삼신산(봉래, 방장, 영주)과 석가산, 유상곡수 문화를 꼽았다.


박경자 원장은 특히 우리나라의 정원으로 신라시대의 정원들을 강조했다. 그중 황룡사 건너편에 위치한 ‘구항동원지’는 발굴로 전체 모습이 드러났으나 복원정비가 되지 않아서, 현재 드러난 호안을 모래주머니로 막아놓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외국인들은 한국의 유적을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원처럼 여가를 함께 즐기길 원한다”며 적극적으로 조경유적을 발굴,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경우, 대표적인 황가원림인 이화원과 졸정원, 망사원, 소정원 등 강남의 원림들을 소개했다. 중국은 태호라는 호수 바닥에서 채취한 돌로 가산을 만드는 석가산을 연못호안에 배치하거나 단독으로 상석이라하여 보고 즐긴다. 또한 경치를 즐기는 기법 중 ‘광경’이 특징인데, 광경은 원형, 호리병모양, 클로버모양 등 다양한 모양의 문틀을 하나의 액자틀로 보고 그 너머에 보이는 경치를 즐기는 방식이다. 중국은 건축가와 조경가를 구분하지 않고 원림건축을 연구하며 발전하고 있다.


현대에서는 베이징의 자죽원공원과 용담공원에서 부분적으로 쌓은 석가산과 심플한 형태의 홍교를 만나볼 수 있다.


일본의 정원은 ‘스하마(주병, 州浜)’로 설명할 수 있다 한다. 스하마는 호안에 잔자갈을 깔아 해안의 풍경을 형상화한 수법으로 일본의 고정원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아울러 바닥에 바다를 상징하는 모래를 깔고 15개의 돌을 놓고 상징을 부여하는 ‘고산수정원’ 양식과 정원에 연못과 섬을 중심으로 두는 임천식정원에서 섬 사이에 다리를 놓아 감상하는 ‘회유임천식정원’ 양식이 큰 특징이다.


일본은 특히 전통을 재해석하는 현대의 작가가 있다는 것이 눈여겨볼만 한데, 작가 시게모리 미레(重森三玲)의 대표작인 ‘모던 가래산스이(모던고산수)’는 일본의 고산수정원을 현대적으로 모던하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박경자 원장은 “젊은 세대 대부분은 전통에서 현대의 우리 모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서구문명부터 빠르게 흡수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는 전통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전통을 통해 스스로를 되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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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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