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싱가포르편 - 9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84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6-07-21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84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싱가포르편,
‘끝없이 진화하는 싱가포르의 녹색환경’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오늘은 싱가포르에서의 마지막 일정입니다. 지금껏 열다섯 차례는 족히 다녀갔을 이곳이지만 못내 아쉽게만 느껴지네요. 올 때 마다 빠짐없이 필수코스에 포함되었던 국립식물원과 난초정원(오키드가든)을 비롯하여 오차드 로드, 강변산책 코스, 주롱새 공원, 동물원과 나이트 사파리 등을 이번에는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그냥 평범한 일상적 시내거리를 배회하는 수준의 답사였다고 표현함이 적합할 것입니다. 고정되다시피 했던 과거의 답사코스와 동선을 무시하고 새롭게 적용한 계획을 통해 의외의 알찬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빈틈없이 짜인 답사의 일상에서 벗어난 일탈의 여유와 묘미가 주는 기쁨을 맛보게 된 셈이지요. 초행길에 이런 무모한 적용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도시에서나 외부인에게 추천되는 관광 명소들은 특별하게 다듬고 가꾸어 놓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이번의 싱가포르 답사는 화장기 없는 민얼굴을 보고 싶었습니다. 대부분의 도시들에서 이면도로는 전혀 다른 모습인 경우를 경험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전혀 달랐습니다. 최근 국제적으로 저명한 기구에서 국가별 경쟁력을 평가한 결과 스위스에 이어 싱가포르가 연속 두 차례나 세계 2위 자리를 지켰다니, 실로 불가사의한 결과임에 틀림없다.

물론, 작은 도시국가이다 보니 경제규모만을 놓고 따지면 오히려 우리나라 삼성 그룹과 비교함이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떻든 경제와는 별개로 제가 추구하는 ‘녹색환경과 문화 그리고 경관’이라는 측면에서는 더더욱 대단하다는 생각을 감히 지울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걸어서 동네 주변을 가볍게 한바퀴 둘러보는 코스입니다. 실로 싱가포르를 상징하거나 대표하는 매력적인 곳임에 틀림없다고 자부하며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첫 답사지는 숙소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썬텍시티의 최근 완공된 리조트 건물주변의 조경입니다. 외부 보도와 접한 녹지가 정성스럽게 가꾸어진 고급 정원 못지 않네요.








시티홀 주변 부도심인 Suntech City의 중심공간에 위치한 조형분수. 옛날에는 상징적 의미가 대단했던 지역명소였는데 지금은 인기가 많이 사그러들었습니다.



썬텍시티는 주로 호텔과 리조트 그리고 대형 쇼핑센터들을 중심으로 한 켄벤션 기능이 집적된 곳입니다.





일본식 요리점이 모여 있는 3층입니다. 대나무 화분식재를 통하여 일본적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인공지반녹화나 옥상정원은 특별함이 없는 일상적 공간입니다.
















싱가포르는 미국처럼 역사가 오래지 않습니다. 그래서 최근의 의미 있는 이벤트나 국제적 행사들도 기록으로 남기거나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지요. 이곳은 2010년 개최한 Youth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하여 조성한 장소입니다. 조각품과 올림픽 종목, 어린이들이 표현한 그림 등이 이곳저곳에 표현되어 있습니다.




다음 도착한 곳은 대관람차(Singapore Flyer)입니다. 런던 템즈강변의 런던아이 같이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설입니다. 그러나 요금(3만원 상당)도 만만찮아 탈까말까 망설였습니다. 오래전 흐린 날 탔다가 재미를 못보고 후회한 경험이 있기에... 그래도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 타기로 했습니다. 이곳 주차장에서 군사용 수륙양용차를 개조한 덕 투어 차량을 만났습니다.







8명이 동승할 수 있도록 의자가 마련되어 있고 내부공간이 여유롭습니다. 별도의 요금과 주문으로 음료수와 칵테일 Bar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한 바퀴 도는데 약 30분이 소요되며 주변을 두루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마리나 베이 센즈호텔. 배 모양의 옥상정원이 보입니다.








임해 매립지에 조성된 그 유명한 Garden by the Bay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땅콩 모양으로 보이는 유리온실의 왼쪽이 Cloud Forest이고 오른쪽이 Flower Dom입니다.




고층빌딩군이 여의도와 유사한 금융허브이고 왼쪽이 쇼핑 Mall과 컨벤션 홀입니다. 오른쪽 아래 바다위의 사각형이 다목적 해상 잔디광장.



다목적 해상광장 관람석.



고도가 높아지면서 보다 멀리 시야가 확보되고 선명하게 다가오네요. 이런 날씨와의 만남이 저에게는 복권 당첨에 버금가는 행운이랍니다. 저 멀리 앞바다를 수놓고 있는 무역선들이 싱가포르 경제의 견인차들이죠.



샌즈호텔과 금융가.



30분간의 비행이 마무리됩니다.





대관람차의 와이어 등 시설들의 가림(차폐)식재.









싱가포르의 또 다른 명물로 인기를 더해가는 보행전용교인 Via Helix Bridge. 바닷가라 녹슬지 않는 철골과 철망구조인데 보이는 경관물로서도 매력적일뿐만 아니라, 보행자가 느낄 수 있는 주변 경관도 꽤 매혹적입니다. 한편 보행전용의 생태교라는 상징적 의미도 한 몫을 하는 셈이죠.









차광시설도 보입니다.





조성 초기와는 달리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겨 이용하는 명소로 자리매김 된 듯 보입니다. 여러 팀의 웨딩 촬영도 목격됩니다.





미술관의 모습입니다.



교량 중간에 3~4곳에 달하는 도시 조망용 포켓쉼터가 넓게 확보되어 있습니다.


보행전용교를 건너 마리나 베이 샌즈호텔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컨벤션 기능의 광장주변.










미술관 주변의 생태 연못에는 열대의 수련품종들이 한창 강렬하고 매혹적인 꽃을 피워 사진가와 벌 나비를 유혹합니다.





연못주변의 산책로와 그늘쉼터.





열대지방을 상징하는 야자수 거목의 열식. 건축물의 스케일에 어울리는 분위기입니다.



쇼핑몰 입구광장.









옥상녹화. 지상이나 다름없이 건강한 수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전국토가 우리나라의 온실과 같은 환경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온실이 아니라, 저온실이 필요합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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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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