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K청년비상 우수상 상명대 ‘스나이퍼’

학생들의 창업 도전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6-08-02
SK와 창업진흥원이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개최한 ‘SK 청년 비상(飛上) 캠프’가 용인 SK 아카데미에서 19일부터 20일까지 열렸다. SK 청년 비상 프로젝트는 대학생 창업 교육, 글로벌 진출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미래 유망 창업가를 발굴하고 육성한다.

이번 청년 비상 캠프에는 전국 25개 대학에서 우수팀으로 선발된 두 팀씩 총 50개 창업팀이 참가했다. 50팀 중 최종 IR을 통해 선발된 10팀은 2천만 원의 창업지원금과 함께 SK로부터 창업 공간 지원, 창업 멘토링 등 전문 인큐베이팅을 받게 된다.

최종 선발된 상명대학교 '스나이퍼'팀을 만나 창업 아이템 준비부터 선정까지의 과정을 들어보았다. 

SK 청년비상캠프 우수상 상명대학교 스나이퍼


스나이퍼 멤버
장현덕(컴퓨터시스템학과), 송유송(환경조경학과), 김세현(컴퓨터시스템학과), 김유진(컴퓨터공학과)박찬수(컴퓨터공학과)배유나(무대미술학과), 이세민(보험경영학과), 임진화(컴퓨터공학과)


스나이퍼 장현덕 회장 송유송 부회장 인터뷰

장현덕 회장, 송유송 부회장

SK 창업공모에 선정됐습니다. 당선까지의 과정을 회고해본다면?

장현덕(이하 장) 처음 창업 동아리를 구성했을 때부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자격증, 아르바이트 등의 이유로 창업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마음 맞는 친구들을 모아 팀을 만드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힘든 순간의 연속들이였던 것 같습니다.

송유송(이하 송) 저희 ‘스나이퍼’팀은 사회의 불편함을 저격한다는 이름에 걸맞게 ‘사회의 문제점이 뭐가 있을까?’라는 의문점에서부터 시작해 애견 관련 아이템에 도달했습니다. SK 창업공모전을 준비하면서 팀원들과 함께 많은 고민을 했고, 사업아이템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템을 선정하고도 ‘과연 이 아이템이 전국 대회에서도 통할까?’라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열심히 해주는 팀원들과 선정한 아이템을 보면서 더욱 냉정하게 생각해야했습니다. 아이템을 개발할수록 자신감이 생겨났고,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매우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SK청년비상에서 우수상을 받은 제품은 어떤 것인가요?

 대부분의 반려견은 애견공장에서 태어나게 됩니다. 사람들은 반려견을 입양하지만 배변문제, 소음문제, 심지어 분리불안증이나 무는 행동까지 다양한 문제로 힘들어하죠. 그래서 반려견에게 앉아, 기다려, 짖지마 등의 훈련부터 하려고 합니다. 심지어 짖음방지 전기충격기, 배변유도제, 입마개 등 반려견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제품들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강아지는 본능적으로 배변을 가릴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아무데나 배변을 해결하고, 짖는 행동은 강아지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행동 자체를 수정하기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필요성이 있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해 애견의 본능과 애견조련사 분들이 사용하고 있는 ‘노즈 워크(Nose work)’라는 교육법에 사물인터넷(IoT)를 적용한 제품을 만들게 됐습니다.

현재 특허출원단계라 아이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어렵습니다.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팀원들 각각 다른 전공을 하셨는데, 본인의 전공이 이번 사업 아이디어를 만드는데 어떤 역할을 했나요?

 컴퓨터시스템 전공을 기초로 상명대 창업 강좌를 통해서 IoT와 애플리케이션 작업하는 수업들을 거쳤습니다. 특히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아이템 발전을 위해서 창업 강좌를 맡으셨던 강사님의 회사를 찾아가 개인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수업을 받기도 했습니다. 학교의 경제적 지원과 멘토링은 창업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조경은 다양한 의견을 조율해 새로운 것을 도출해내는 작업이 많은데, 이러한 특성이 다양한 전공자들, 팀원 내에선 개발팀, 디자인 팀, 회계 팀 등 각 팀원들의 의견을 조율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아울러 제품의 형태 디자인과 스케치, 박스를 놓아둘 위치 지정, 제품 구현을 위한 설계도면과 모델링, 나아가 3D프린팅까지 조경의 프로세스에 필요한 모든 역량들이 총동원 됐습니다.


최근 창업과 관련된 사업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청년 창업에 도전해본 사람으로서 청년창업에 대한 조언과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상명대에는 많은 창업 강좌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그 중 김태한 환경조경학과 교수님의 그린에너지창업 강좌는 인상 깊은 강좌였습니다. 딱딱한 진행 방식에서 벗어나 견학과 토론을 중점적으로 한 수업입니다. 이 수업 덕분에 창업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학교의 경제적 지원과 멘토링은 창업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희 제품도 이를 통해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명언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하워드 숄츠 스타벅스 CEO가 한말입니다. “다른 사람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위험에 도전해라! 다른 사람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꿈을 꿔라”

 청년, 특히 대학생 창업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모든 팀원들이 학업과 아이템 개발을 병행하다 보니 계획한 일정이 변경되기 일쑤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기에 시간적 압박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도 창업 공모전은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이번 성과는 열심히 노력하고 투자한 끝에 얻은 결과입니다. 요즘 친구들을 보면 취업을 하기 위한 자격증에만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자격증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한번쯤은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을 해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제가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먼저 선행하신 훌륭한 조경학과 교수님들과 선배님들, 여러 조언을 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향후 계획은?

 SK가 지원하는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참여를 앞두고 있습니다. SK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자체적으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두발로 뛰어다닐 계획입니다. 저희는 젊음이 전부인 청년들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욱더 노력하고, 돌아다니며 경험할 것입니다.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 반려견문제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과 반려견들에게 행복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이번 창업 공모전을 통해 부족했던 점, 배웠던 것들을 적극 활용해 보다 더욱 발전시킨 완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애견 제품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제품들의 불편함을 저격해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창업을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김태한 상명대 조경학과 교수 인터뷰

김태한 상명대 조경학과 교수

그린에너지 창업강좌를 통해 이번 공모전에 도전하게 됐다고 알고 있습니다. 창업강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본 창업동아리는 작년 2학기 중소기업청 창업아카데미 사업과 연계하여 진행한 '지식콘텐츠연계 ICT 창업' 수업 수강생이 주축이 되어 결성되게 되었습니다. 해당 창업수업을 통해 수강생에게 청년창업의 유형을 기존 생계형에서 ICT 기반의 지식콘텐츠를 활용하여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제품개발이 가능한 프로슈머 형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빅데이터, 인터렉티브 디자인, 드론, 3D 프린터, 3D 디지털 콘텐츠 등 다양한 ICT 분야의 전문가 특강을 연동하여 운영하였습니다. 각 강의과정에서 관련 정보를 습득한 여러 학과 소속의 수강생들이 아이템별로 필요한 구성원을 모집하여 팀을 구성하고 '린스타트업' 모델을 활용하여 지식콘텐츠 기반의 ICT형 창업 아이디에이션을 통한 사업계획 발표로 수업이 정리되었습니다. 

올해 1학기에 진행한 '그린에너지디자인 창업'은 SK 청년 비상 프로그램과 연계된 창업수업으로 기후변화와 기존 에너지공급체계에 따른 문제와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충남 혁신 아이템인 태양광을 활용하여 창업 디자인 아이데이션을 수행하는 창업교육프로그램입니다. 여기서, 실물경제에서 공유경제로 변화하는 산업적 패러다임에 대응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을 중요한 테마로 소개하여, 아이템 도출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이와 관련된 어플리케이션 디자인, 제품 디자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3D 프린터, 지식재산권 전문가와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연계한 융합형 창업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사업 아이템을 도출하는데 있어 다양한 전공자들이 모이는 것의 이점이 있다면?

개별 분야의 단일 전문성만으로는 현재 사회의 다양한 문제 해결에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우며, 해당 문제에 대응하는 융합적 연계가 필요합니다. 특히, 청년창업의 경우 대단위 자본 투입이 요구되는 실물경제형 아이템보다 ICT기반의 공유경제형 아이템이 상대적으로 높은 실현가능성 및 경쟁력을 가지게 됩니다. 여기서 필요한 인적자원은 주로 IT 관련 전문가로 구성되고 있지만, 핵심적인 아이템은 다각도의 문제인식과 문제해결이 가능한 콘텐츠 개발역량을 가진 주요 구성원이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제가 지도하고 있는 창업동아리는 컴퓨터공학, 환경조경학, 디자인, 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항상 동시대의 사회문제 및 현안에서 콘텐츠를 도출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팀을 이끌어가는데 있어 교수자로서 어떤 역할을 하셨나요?

체계적 창업은 여러 필요요건들이 요구됩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모델은 '린 스타트업'인데 여기서 린(Lean)은 군살을 뺀 기름기 없는 담백한 형태 즉 여러 상황에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슬림한 조직을 의미합니다. '린 스타트업'의 핵심 키워드는 “Think Big, Start Small, Scale Fast”로 정리할 수 있는데, 고객과 시장에서 지속적인 학습을 기반으로 유추한 혁신적 아이템을 실행할 수 있는 최적화된 아이디에이션 프로세스를 제공합니다. 여기서 가장 핵심적인 전제조건은 '팀'과 '비전'으로 방법론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실행에 옮기는 역량 있는 팀 구성원과 단순히 산업상황에 따라 다변화하는 단위 제품 및 단기 전략에만 국한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회문제 및 현안에 대응할 수 있는 영속적인 기업의 비전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초기 창업동아리의 구조적 문제점인 제한적 역량을 유관한 인적 네트워크로 보완하는 것이 필요한데,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국내 유수의 전문 벤쳐 기업 및 전문가 풀을 형성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 및 산학연 연구사업을 매개로 전문가 네트워크를 점차 고도화하여, 창업동아리에 한정하지 않고 전공교과로 점진적인 적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창업 프로젝트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 부탁드립니다.

사실 국내 창업환경은 학생들에게 호의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낮은 창업성공확률과 실패에 따른 사회적 안전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으로 무조건적인 창업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창업을 강권하는 것 보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제고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파괴적 혁신을 도출할 수 있는 '기업가 정신'으로 유동성이 상시화된 현재 산업구조에서 규모경제를 대체할 수 있는 전략적 사고를 배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저희 창업동아리의 아이템도 유기견 및 반려견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기존 교육프로그램인 노즈워크(Nose-Work)를 사물인터넷과 연계한 제품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의 유사 애견용품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아이템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를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키고 후속 아이템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사회문제 및 현안에 항상 주목하고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문제해결 역량을 점차 고도화해야할 것 같습니다.


학생들에게 한 마디.

앞서 말씀드린 체계적 창업을 위해 '팀'에서 다각도의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과 해결방안이 담겨진 콘텐츠 개발역량을 가진 구성원은 핵심요소입니다. 여기서 창업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환경조경분야는 역설적으로 이러한 사회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결방안을 도출해왔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문제인식과 해결방안의 제시는 물론 체계적인 프로젝트 운영과 디자인 등을 포괄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보유한 우리분야 학생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인간 행태를 기반으로 한 건축, 도시 공간 디자인을 기본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우리영역은 인간, 사물, 서비스를 주요 구성요소로 해석하는 사물인터넷과 유기적 연계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센싱, 네트워크, 서비스인터페이스, 보안으로 구분되는 사물인터넷의 기술요소 중 '센싱'은 기존의 생태적 성능에 대한 부정확성을 근원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대단위 '데이터 셋' 구축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빅데이터 해석과 연동된 '서비스 인터페이스'를 통해 보다 현실성 있는 성능예측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그동안 제시하기 어려웠던 정량적 성능에 대한 객관화가 이루어지고, 고도화된 데이터를 통한 공유경제형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하게 제시될 때 우리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확보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앞으로 학생여러분 뿐 아니라 모든 사회인들은 “3, 5, 19”라는 숫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시대에 살게 되었습니다. 3개 이상의 업역에서, 5개 이상의 직업을 갖게되고, 19개 이상의 서로 다른 직무를 하게 된다는 의미인데, 이러한 다변화하는 산업구조에서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 과연 무엇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인지 깊이 고민해 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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