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발칸반도 4개국 8일 패기지 여행 - 4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89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6-09-02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89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발칸반도편,
‘발칸반도 4개국 8일 패기지 여행’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로마의 유적 디오클레시안 궁전
이틀간 머문 네움을 뒤로하고 3시간을 이동하여 도착한 곳은 크로아티아의 스플릿입니다. 이곳은 중부 ‘달마시안의 황홀한 꽃’으로 불립니다. 서기 3세기경 로마 51번째 황제가 궁전을 건설하면서 형성된 도시입니다. 달마시아 지방의 수도였으며, 로마군단이 주둔했던 군사 요충지였답니다.
지금은 두브로브닉과 더불어 아드리아 해의 문화와 관광의 거점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곳은 얼룩무늬 인기종 달마티안 개의 고향이기도 하다고. 유럽에서 일조량이 가장 길어 여름철 휴양지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디오클레타누스 황제의 궁전은 1만평 규모의 정방형으로 1979년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궁내에는 200채 내외의 건축물이 있고 3천여 명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 궁은 시가지의 중심이자 박물관이며, 생활터전이자 관광명소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견고하고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영화를 누린 이곳도 1700년이란 세월과 함께 훼손되고 퇴락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네요. 서기 295~305년 사이에 건설된 로마 유적으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합니다.
이틀 동안 머물며 저녁마다 생맥주를 즐기던 2층 테라스. 야경은 물론 아침 경치도 수준급입니다.
이동하는 버스에서 주변을 살펴봅니다. 건너편 산복 도로의 아물지 않은 상처와 최근에 건설된 고속도로, 바위로 된 산세들이 이채롭네요.
고속도로 휴게소.
궁전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야자수 길을 따라 궁전 안으로 입장합니다.
1700년의 세월을 버틴 천창이 있는 건축물이 로마의 판테온을 연상케 합니다.
10세기 닌이라는 염전도시 출신의 그레고리우스 주교의 청동상입니다. 엄지발가락을 만지면 소원이 풀린다하여 그런지 반질반질 빛을 발하네요. 하바드 대학 캠퍼스의 대학설립자 동상과 유사한 분위기입니다.
궁전내의 모습은 두브로브닉 성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고풍스런 건축물과 대리석으로 포장된 바닥 때문이 아닐까요?
성당의 첨탑에서 내려다 본 해안도시의 아름다운 모습.
번잡하고 좁은 계단을 오르기가 힘들지만 사방이 트여 도시 분위기를 한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궁전은 동서남북 네 개의 문으로 소통된다. 각각의 문은 Gold, Silver, Iron, Bronze로 명명되어 있습니다. 궁전의 밖은 상가와 식당 카페들이 모여 있습니다. 마침 토요일이라 골동품 야시장도 볼 수 있었습니다.
성 밖의 거리에서는 거목으로 성장한 야자수를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궁전의 높은 외벽에서 궁 밖의 거리로 떨어지는 물줄기 소리와 모습도 이채롭습니다.
스플릿에서 25㎞ 떨어진 트로기르Trogir에 도착. 이곳은 로마시대 항구도시로 도시전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이미 오래전 지정되었습니다. 바다와 어우러진 풍광이 빼어납니다.
야자수의 거목들이 도열한 해변산책로 주변에는 유람선과 운치 있는 카페들이 모여 있습니다.
해안 산책로는 풍광이 매우 수려합니다.
옛 법원건물의 벽면 부조와 천정문양.
도시가 아담하고 정겹게 느껴집니다. 녹지도 풍부하고 도시 깊숙이 연결된 수로가 운치를 더합니다. 맑고 푸른 바다와 늘어진 야자수, 해안의 요트들이 어우러져 낭만적이고 여유롭습니다.
역시 크로아티아는 가는 곳마다 고풍스런 유적들과 깨끗하고 싱그러운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룹니다. 이런 풍광은 압도적이지요.
내일은 이번 여행상품의 화이라이트 ‘폴리트비체 국립공원’으로 떠나게 됩니다.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날씨가 좋아야 할 텐데...
-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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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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