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기행] 신기자의 호주 탐험기, 시드니편 - 1

호주의 자랑,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방문하다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6-09-21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한다"


2014년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넓은 세상을 접하기 위해 단돈 50만원을 가지고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취업이 아닌 해외를 선택한 것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여자라서 모두가 불가능이라 외쳤다.’ 8개월 뒤, 1,200만원의 여행경비를 들고 65L 가방을 맨 채, 15개국 50개 도시를 여행했다. ‘조경과 정원’을 테마로 떠난 여행은 페이스북 ‘닥치고떠나’에 기록됐고, 어느덧 3,600명 이상의 구독자가 생겼다.


조경학도로써 바라본 세상은 어떨까? 멜버른을 떠나 도착한 두 번째 목적지인 시드니의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한다.


호주의 자랑,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방문하다



시드니 위치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Sydney Opera House


오페라하우스 주변을 가득 메운 관람객



오페라하우스에서 바라본 도시


시드니는 호주 인구의 약 4분의 1 정도가 몰려 있는 최대 규모의 도시이다. 시드니란 이름은 당시 영국의 각료였던 시드니경(卿)의 이름을 따 붙여졌다. 시드니는 천연의 양항(良港)이라는 점과 육상교통로의 요지로써 호주 개발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하이드파크, 센테니얼파크 등 공원과 정원이 풍부하여 경치가 아름다운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시드니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오페라하우스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현대 건축물로 요트의 돛과 조개껍데기를 모티브로 한 아름답고 우아한 외양이 특징이다. 2007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오페라하우스는 1957년 국제 콩쿠르에서 당선된 덴마크 출신 건축가 요른 웃손(Jørn Utzon)의 작품으로 1973년 완공됐다. 지금은 연간 3,000회에 이르는 공연으로 2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도시를 가로 지르는 2층 열차



시드니 항구 주변에 열린 장



오버시즈 패슨거 터미널 Overseas Passenger Terminal



길거리에서 공연 중인 여자 차력사



알고 봤더니 통아저씨?!


항구 도시답게 시드니의 주요 볼거리는 주로 항구에 밀집되어 있다. 오페라하우스가 위치한 시드니항구 주변에는 시드니 하버 브리지, 시드니 현대미술관, 시드니 왕립식물원 등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특히, 외곽에서부터 시내 중심을 걸쳐 항구까지 연결되는 2층 열차로 이동 인구가 많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시드니 항구 쪽에서는 전 세계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장이 열리기도 하고, 길거리 공연들로 흥겨운 분위기가 넘쳐난다.


나의 눈을 사로 잡은 것은 여성 차력사였다. 온 몸을 꺽고 돌리고 메달리던 차력사는 어느새 보기만해도 작아 보이는 통 안으로 들어갔다. 문뜻 국내에서 유명한 통아저씨가 생각났다. 낯선 타지의 외국인으로부터 한국의 그리움을 느끼다니... 공연을 구경하자 점차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가진 오페라하우스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오후 시간이 지나고 어느새 조명들이 하나둘씩 켜졌다. 밤이 되자 수많은 페리들이 항구를 가로질러 다니며, 낮과는 다른 로맨틱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최근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워터프론트는 수변공간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을 유도한다. 문화, 여가, 레저 활동 등으로 사용되는 수변공간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레 도시 경제 활성화로 연결된다. 


시드니 항구도 교통수단의 기능과 더불어 문화와 상업적 활동이 크게 발전해 있었다. 오페라하우스만 해도 연간 방문객이 20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시드니 항구에서 발생되는 경제적 이익은 엄청날 것이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 있고, 5대강이 흐르고 있어 최고의 수변공간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산지 위주의 개발과 워터프론트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수변공간을 활용한 사례는 많지 않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하천을 중심으로 한강 신도시와 마리나항만이 개발되고 있는 추세이다. 아직은 특정 업체의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되는 수준이지만, 시드니 항구와 같은 거대한 항만 도시를 상상해보게 된다.




시드니왕립식물원 Royal Botanic Gardens Sydney


조류들을 관리하는 왕립식물원



수변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조형물



넓은 잔디밭이 인상적인 왕립식물원


시드니 로열 보타닉가든은 1816년 맥과이어 총독 영지의 일부에 시드니 식물원으로 조성됐다. 이후 1959년 '왕립(Royal)'명칭을 부여받아 현재의 명칭이 됐다. 1817년 식물학자인 찰스 프레이저(Charles Fraser)가 식물수집과 연구를 시작으로 식물 과학연구소를 위한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1847년 식물학자 존C.빌드원이 초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1848년 찰스 무어 원장은 48년간 식물원 환경개선에 힘을 쏟아 기본적인 기반을 다지게 된다. 그러다 식물원에 몇 차례 위기가 찾아온다. 1879년 세워진 식물전시관은 1882년에 화재로 인해 소실됐고, 제1·2차 세계대전을 거치는 동안 식물원은 황폐해졌다. 지금의 모습은 1980년대 초, 후원단체가 결성되면서 부터이다.


30ha 규모의 부지에는 열대식물관, 선인장정원, 장미정원, 허브정원 등 10여 개의 테마파크로 구성되어 있다. 멜버른 왕립식물원과 마찬가지로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규모가 큰 만큼 식물을 알려주는 정보센터와 교육센터가 같이 운영되고 있다. 부지 내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등도 갖춰져 있다.



오랜 세월 자라온 거대한 수목과 쉼터



유럽식 정원



넓은 산책로



인포메이션 부스 근처 분수대



선인장 정원



유럽식 풍경이 인상깊은 왕립식물원



지휘자 기념탑 (Choragic Monument of Lysicrates)에서 본 연꽃연못



하늘이 빚치는 잔잔한 연못


후원금과 봉사 및 시민 단체의 힘으로만 운영되는 왕립식물원은 무료 입장권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관리되고 있었다. 공원 곳곳에서는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과 운동을 하는 사람들로 무척이나 여유로워 보였다. 특히, 도시 한가운데에 있던 멜버른 왕립식물원과는 다르게 수변을 따라 조성된 만큼 다양한 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호주는 1901년까지 영국의 식민지였던 국가인 만큼 공원에서 유럽식 정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왕립식물원만해도 영국의 풍경식 정원과 흡사한 느낌이 든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정형식 정원과 작은 분수대와 조형물들이 곳곳에 조성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던 이국적인 분위기에 어느새 매료되어 간다.

글·사진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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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nki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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