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가와 함께하는 공원산책2_경의선 숲길공원

마포구 경의선 숲길공원
라펜트l김지학l기사입력2016-10-04


가을의 기운이 만연한 10월의 첫 날,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빅바이스몰이 주관하는 두 번째 ‘공원산책(公園散策)’이 마포구 경의선 숲길공원에서 열렸다.

이번 산책은 경의선숲길공원을 설계한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안계동 소장과 이남진 부실장이 함께 A, B조 나뉘어 진행했다.

안계동 소장은 연남동 구간을, 이남진 부실장은 와우교 구간과 신수동 구간을 안내했다. 반대방향에서 출발한 A, B조는 중간 교차지점에서 안내자를 교환해 산책을 계속했다. 

    A조 안계동 소장                                                B조 이남진 부실장

서울 서북부 지역의 부족한 녹지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간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경의선 숲길은 기존 경의선을 지하화하고 지상부에 공원을 조성한 사례로, 공원부지만 4.3㎞, 폭은 10~60m이다.

경의선숲길공원 계획을 위해 경의선포럼이 조경, 건축, 도시, 문학 등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3차례에 걸쳐 진행됐다고 한다. 공원을 설계할 때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단절된 양쪽을 연결하는 것이었다고. 

기존의 공원들은 대부분 공간에 무언가를 채우는 방향으로 설계하지만, 경의선 숲길공원은 공간을 비우고 시민들의 활동을 담는 ‘미완성형 공원’ 전략을 선택했다. 

경의선 숲길은 과 공지 그리고 ‘수목’ 크게 3가지 요소로만 구성되어있다. 공원을 흐르는 물과 연못들은 하루 4,500톤씩 홍제천으로 방류되던 수질 좋은 지하 배출수를 기존의 구배를 이용해 공원으로 흐르도록 설계해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숲길 양쪽으로 길게 열식된 미루나무는 기존에 많이 쓰이는 수종은 아니지만, 숲길에 잘 어울리는 소재라고 판단해 선택했다고 한다. 메인 산책로는 콘크리트 포장으로 시공했다. 설계 당시 서울시는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남해에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가 설계한 골프장 카트도로를 함께 가서 보고 설득해 지금의 산책로가 만들어 질 수 있었다 한다.

안계동 소장은 설계 이후 공원이 만들어지기까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공과 감리이라고 말했다. 경의선 숲길공원은 시공자와 감리자의 태도가 더할나위 없었으며, 시공업체는 설계변경과 조정과정을 적극적으로 공감해주었다는 것이다. 감리자 또한 현장에서 최대한 설계의도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배려해주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경의선 숲길공원에는 곳곳에 철길의 옛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남진 부실장은 공원은 단순히 공공장소로서의 역할만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를 설계하는 사람들은 이용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해야하며, 이를 위해 항상 고민해야한다. 시민들과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더 좋은 장소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원산책(公園散策)’은 10월 둘째주 토요일부터 넷째주 토요일까지 3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글·사진 _ 김지학  ·  배재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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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ak4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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