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에 무우원(無憂園) 한국정원 조성 [라펜트 조경뉴스]

에스토니아에 무우원(無憂園) 한국정원 조성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첫 번째 K-가든 프로젝트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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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공사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 함께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해외 한국정원 조성이 본격화된다.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회장 홍광표)는 K-가든 조성의 첫 번째 사업으로 에스토니아 플로 카세아루 뮤지엄에 한국정원 무우원(無憂園)을 조성했다.

지난 9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진행된 무우원 조성사업은 에스토니아의 지역적 특별성(북유럽, 발트해)을 고려해 시공 전략과 표현방법의 차별성을 두었다.

무우원(無憂園)은 '걱정근심이 없는, 걱정근심을 털어내는 정원'이라는 뜻으로 현장에서 직접 홍광표 회장이 지은 이름이다.

설계와 시공은 홍 회장이 참여했으며, 조경기술사사무소 후네스 최송훈 대표가 500만원을 후원하고 현장시공을 도왔다.

삼신산과 못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마당에 조성된 삼신산

삼신산은 연못 후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플로뮤지엄 마당으로 진입 시 바라다보인다. 봉래(3.0m), 영주(2.1m), 방장(1.5m)을 상징하는 서로 다른 높이의 3개의 봉우리로 조성되어 있고, 하부에는 흙을 쌓고 상부에 롤잔디를 전면 식재했다.

홍 회장은 "삼신산이나 삼선도를 못 안에 두는 전통적인 작법에서 탈피해 플로뮤지엄의 마당 자체를 못으로 생각하고 삼신산을 시험적으로 만들어 봤다"고 말했다.

상징적으로 표현한 못

정원의 중앙에는 전통적 연못을 재해석하고 현지 상황을 반영해 에스토니아에서 많이 식재하는 자색의 카나르빅을 이용해 물 없는 못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연못의 크기는 현장 상황을 고려해 33천 대천세계를 상징하는 3.3mX3.3m 크기로 조성했다. 비록 못의 크기는 작지만, 우주를 상징하는 것이다.

연못 측면 부는 조경석을 쌓기 위해 후면으로 60cm 더 파서 흙 다짐을 했고, 윗면에는 이끼석에 시멘트를 쓰지 않는 허튼층 쌓기 방식으로 쌓아 올렸다. 못 중간에 위치한 경관석은 하부에 거북이와 닮은 돌을 배치하고, 상부에 산 모양의 경관석을 배치해 방지원도를 표현했다.

마루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S자 형태의 입수로

기존 사우나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이용해 연못에 물이 흘러 들어가는 느낌을 주도록 수로와 입수석을 배치했다.

수로의 모양은 S자 형태로 조성했고, 토양 내부로 물을 흡수하기 위해 하부는 자갈로 채우고 상부에는 흙을 덮어 다짐했다. 5개 경관석은 수로 주변에 배치시켰고, 주변에 부처꽃, 창포 등 수생식물을 식재해 경관을 조성했다.

마루와 장승

기존 사용되어지고 있는 사우나 전면의 데크공간을 활용해 정자를 대신할 수 있는 마루로 만들었다. 걸터앉을 수 있는 높이를 고려해 40cm로 시공했다. 마당 한 켠에 자리잡은 장승을 연상시키는 조형물은 삼신산 뒤에 배치시켰다.

담장과 화계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담장과 화계

플로뮤지엄은 건물을 제외한 나머지 경계 부분에 약 2.5m 정도의 돌담장이 있어 이를 기준으로 화계를 조성했다.

하부 기초를 위하여 터파기를 하고 흙 다짐, 잡석다짐, 버림 콘크리트로 하부 기초를 다지고, 큰 돌로 하면부 기초를 조성했다. 후면 돌 쌓기는 재료 부족으로 0.8m높이로 조성했다. 향후 재료수급이 되는대로 1.2m 높이로 쌓을 예정이다.

전면부 돌 쌓기는 0.3m, 0.5m의 2단으로 조성하고, 허튼층쌓기 방식을 이용해 조성했다. 화계에는 돌들 중 모양이 좋은 돌을 선정해 2개를 1층 화계 측면에 각각 배치했다. 상부 흙은 흙과 퇴비를 1:1로 혼합하고, 로도덴드론, 아스테르 등 철쭉과 들국화를 닮은 꽃들을 식재했다.

홍광표 회장은 "한국정원의 대중화, 정원문화의 확산, 해외 K-가든 조성에 학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는 K-가든 조성의 두 번째 사업으로 미국 어바인(Irvine)에 한국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