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가을이 깃든 일본의 정원 - 12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04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6-12-23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일본편,
교토의 명품정원 ‘헤이안진구’와 ‘백화원’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이번 가을 답사는 해가 너무 짧아 자유로운 골목길 산책 기회가 대폭 줄었네요. 버스에서 내려 목적지로 향하는 정도가 전부랍니다. 헤이안진구 주변은 미술관과 도서관 등 교토를 대표하는 문화시설들이 자리한 곳으로 여유롭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좋답니다. 교토에는 시내 주택가로 흐르는 맑은 계류가 독특하고 매력적이지요.

도심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탐스럽게 익은 감 홍시와 문화행사 포스터도 만납니다.



도시 광장 한 켠에 웬 버스가 있네요. 다름 아닌 인포메이션 센터랍니다. 발상이 새롭군요.





헤이안진구 입구. 녹지와 보행자를 지키기 위한 많은 시설들이 선진국답습니다.





헤이안진구 입구광장. 황실 등 권위를 나타내는 본 건물 앞에는 상징적인 수목이 대칭으로 식재되어 있지요. 주로 매화나무와 밀감나무 대나무 등입니다. 광장의 서측에는 정원(신원) 입구(매표소)가 보입니다.









정원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수양벚나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사방이 병풍처럼 아늑하게 감싸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목마다 많은 지지대를 받치고 있네요. 잎이 무성한 여름에는 예사로 보였지만 낙엽이 진 상태에서는 유난히 많아 보입니다. 그래도 거추장스럽거나 복잡해 보이지 않는 것은 시각적 효과를 충분히 고려한 결과겠지요.





이곳 입구정원의 얕은 연못과 수로는 안쪽의 크고 깊은 호수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산책하는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잉어들이 푸득거리며 먹이를 요구한답니다. 물은 다소 탁하지만 수질은 좋아 보이네요.



교목의 줄기수와 비교가 안될 만큼 촘촘한 지지대가 장관이네요.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수종마다 표찰이 있어 자연학습장답네요.









좁은 수로를 따라 정원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이곳 역시 회유식정원이라 이동하며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됩니다. 시각적 효과가 없는 곳은 철저하게 높은 수벽(생울타리)으로 시야를 차단시키지요. 수벽용 수종은 애기동백을 비롯한 상록활엽수가 제격입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울창한 숲 속을 통과하면 좀 더 넓은 규모의 연못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지형과 공간의 변화를 통하여 더 넓고 깊은 공간감을 느끼게 되지요.













아담한 정원에는 반드시 찻집이 자리합니다. 멋진 분위기가 차를 한잔 여유롭게 마시라며 호객하네요. 정원을 다식으로 여기며 한잔의 말차를 즐깁니다. 500엔이 결코 아깝지 않아요.



















다실 주변은 온통 여유롭고 아름다운 가을정원이 펼쳐집니다.















아담한 정원에서 다시 큰 호수가 있는 넓은 공간으로 이동. 이곳은 지지대 정원이라 이름 지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다양하고 많은 지지시설이 등장하지요.

















호수를 따라 정원을 감상하며 걷는 재미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겠지요.















다양한 모습의 배경들이 쉴 새 없이 앞 다투어 등장하네요. 카메라와 휴대폰이 바쁘게 작동하게 됩니다. 낚시도 때와 장소(포인트)가 있다지요. 경관사냥도 예외가 아니랍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교량형 회랑에 도착. 여기가 저만의 인기 최고 포인트입니다. 이곳에서는 곧잘 오래 머물기도 합니다. 특히 더운 여름엔 그늘이 시원하여 더욱 인기지요.

















건너편 건물은 예식장으로 활용됩니다. 평상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므로 회랑에서만 감상하지요.





회랑과 출구광장. 우람한 소나무와 노쇠한 벚나무가 이곳을 지킵니다.









정원관람은 입구광장의 서측으로 입장하였다가 동측으로 나옵니다. 소원을 기원하는 흰 쪽지를 매달고 있는 나무도 좌우 대칭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광장과 녹지경계에 정교하게 설치된 배수시설.



도서관 주변에 위치한 서점카페. 차를 마시며 자유롭게 열람도 가능한 서점 분위기가 너무 좋아 이곳을 자주 이용하게 됩니다.





교토는 고풍스런 역사도시라지만, 세련되고 현대적인 공간이나 도시조형물도 쉽게 만날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교토의 시내중심가 상업지는 무척 삭막합니다. 풀 한포기 찾아 볼 수 없는 모습이지요.



백화원은 헤이안진구에서 가까운 레스토랑입니다. 그러나 실체는 넓은 정원의 한 귀퉁이에 작은 식당이 자리한 모습이지요. 정원과 식당 중 무엇이 이곳의 주체공간인지 정체성이 모호하답니다.



도로에서의 모습.



입구 문.







식당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원이 넓고 품위 있게 가꾸어져 있습니다.





정원이 한 눈에 바라보이는 곳에 위치한 식당 건물.





도시 속에 이렇게 한적하고 여유로운 공간이 식당으로 존재한다는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식사를 마친 이용객들이 매력적인 뜰을 거닙니다.













정원과 식당은 바깥과 차단된 분위기. 도시소음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거대한 자연 속에 들어온 느낌입니다.













중심에 위치한 연못을 중심으로 정원을 한 바퀴 돌며 산책할 수 있는 회유식 정원입니다.





정원은 면적에 비하여 매우 넓고  다양한 공간으로 채워진 느낌을 줍니다.



정원의 외곽담장.



인접한 곳에 위치한 규모 있는 주택의 담장.



차도에서 바라보이는 정원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사유지이지만 도시의 녹색환경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모습들이 모여 도시의 이미지를 만들게 됩니다. 결국 매력적이고 살기 좋은 도시환경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율적 참여가 더 없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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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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