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호 조경사업자협동조합 ‘봄(VOM)’ 곧 출범

30일 개소식 앞둬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7-03-08

제1호 조경사업자협동조합 ‘봄(VOM)’


제1호 조경사업자협동조합 ‘봄(VOM)’이 30일 개소식을 앞두고 있다. 협동조합 ‘봄’은 경관제작소 외연(대표 정주현), 기술사사무소 동인조경마당(대표 황용득), 랜데코GEI(대표 백주영), ㈜라인조경설계사무소(대표 윤수희), ㈜에넥스트(대표 신복순), 해림환경디자인 HR ENC㈜(대표 이두현)가 함께한다.


선진국 사업 비즈니스 모델로 시작하는 조합은 6개 업체가 ‘사업자 협동조합’으로 모였다. 사업자 협동조합은 개인사업자들의 연합사업으로, 조합원들이 이미 사업을 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협동조합 자체가 단일 사업체가 아닌 사업연합의 성격을 갖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곧 출범을 앞둔 이들이 모여 꾸려나갈 조경사업자협동조합 ‘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봄 VOM


조합은 ‘과연 앞으로도 조경이 이 땅에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자성에서 출발한다. 국가의 기반건설에 따라 넘치던 관 주도의 일감은 더 이상 현실이 아니기에 기존의 관행에서 탈피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고자 꾸려졌다.


‘봄’은 ‘바라본다’ 비전을 담고 있다. 미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다. 꽃이 피고 만물이 생동하는 ‘봄’처럼 새로운 조경이 만개하는 시대를 선도해보겠다는 포부도 담고 있다. 영어로 쓰면 ‘VOM’이다. Vision Of Members, View Of Method 등 다양한 의미가 있다.


‘봄’은 열린 조합이다. 조합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은 언제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현재 6개의 업체가 모여 상주조합원의 형식을 갖지만 융합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많은 외부의 조직들과 융합을 하고자 한다. 조합원들의 상주를 기본으로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비상주도 열어놓고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조합원들은 폐쇄된 조직이 아니라 조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갈 리더집단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토털솔루션(total solution)


조합은 설계부터 소재개발, 시공, 관리까지 하는 ‘토털솔루션’을 지향한다. 조합에 설계부터 소재개발까지 다양한 업체가 모인 것 또한 모든 공정을 토털로 연계해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만들어보겠다는 취지다. 


조합원들은 지난 40년간 조경을 지속해온 설계-소재-시공이 나눠진 시스템의 한계를 이야기한다. 설계가 시공으로 오롯이 투영되기보다는 현장여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변질되는 등 설계와 시공의 괴리는 늘 있어왔기에 이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불황을 겪으면서 설계만 하던 회사들도 시공, 관리까지 토털시스템으로 체질개선을 하는 등 시대적인 흐름도 분화에서 융합으로 변화하는 추세라는 것.


특히 소재개발에 대한 내용이 독특하다. 이들은 조경디자인에 대해 “직접 디자인해서 만들어지는 주문생산시스템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들은 공간디자인의 한계를 말한다. 설계회사는 소재회사의 제품이 공간의 콘셉트와 맞지 않는 시설물일 경우에도 선택해서 넣고, 만약 공간 콘셉트에 맞는 소재를 설계해도 그 공간만을 위한 단 하나의 소재를 제품화할 수 없는 대량생산체제이기에 소재를 재해석 할 수 있는 여지마저도 없는 것이다. 설계회사가 공간에 들어가는 소재까지 디자인을 하지 않으니 설계회사의 변별력이 없고, 시중에 나온 소재도 다양하지 않아 결국 조경 경쟁력이 낮아지는 결과를 빚는다는 결론이다.


조합 내 소재업체가 있어 스스로 디자인하고 시제품을 만들고 시공까지 할 수 있는 솔루션은 조합의 경쟁력이 된다. 이러한 소재개발은 조합원뿐만 아니라 타 업체와의 협업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조합은 관주도나 공공주도 사업에서 민간주도로 전환하는 추세에 발맞춰 민간을 타깃으로 한다. 기존의 관주도 사업에서 이루어지던 관행에서 벗어나 관에서 필요한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공급해 사업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민간중심으로 시대를 선도할 새로운 사업으로의 전환에 앞장서고자 한다.


조합에서 주로 할 사업들은 크게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특례사업, 도시재생, 특화사업, 기존 공원 리모델링, 반려견공원, 파크골프장, 정원 사업 등 다양한 곳으로 뻗어나갈 계획이다.




협업과 공신력


이들은 개인사업자도 갖고 있고 법인 하나 또 신설한 형태이기에 개인사업자로 일을 하기도 하고, 조합으로 일을 하기도 한다. 조합은 작은 단위들이 모였다 흩어지는 것을 반복하면서 일에 따라서 융합과 네트워크를 계속 이루는 시스템이다. 특히 각 업체가 한 공간에 모여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가장 큰 장점은 ‘협업’으로 인한 ‘공신력’이다. 한 프로젝트에 있어 6명의 대표가 하도가 아닌 ‘동반자적 자세’로 협업을 이루는 것이다. 집단으로 모인 조합의 전문가들이 프로젝트를 돕는다면 발주처나 클라이언트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큰 사무실에 많은 인원, 오랜 경력과 장점을 가진 대표 6명이 있으니 공신력을 높이면서 발주처나 클라이언트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조직인 것이다.


이러한 협업은 조경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시너지를 일으킨다. 한 대표가 자기경험에서 벗어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사람들의 시각에서 한 프로젝트를 바라본다면 시야도 넓어지고 더 좋은 안이 나올 수 있다. 아울러 서로에 대한 견제의 기능도 하기에 이 또한 조경의 질로 이어진다. 이러한 협업은 조합내에서도 협업을 이루지만 외부전문가 및 업체들과도 협업을 이루고자 한다.


이밖에도 1/6로 임대료를 내며 한 공간을 공유하기 때문에 서로의 인력공유, 비품공유, 탄력적 업무능력 향상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


배려와 신뢰


조합원들이 가져야하는 기본적인 태도는 ‘배려’와 ‘신뢰’이다. 각자의 개성과 살아온 환경, 경험, 경제적 여건 등이 다른 독립된 업체들이 모였기 때문에 배려와 신뢰가 필수적이다.


이들은 조합결성을 위해 1년이 넘는 시간을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엄청난 인식의 차이를 느꼈다고 한다. 의견을 통합하고 의사결정 하는데 있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1년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왔고, 앞으로도 계속 부딪힐 것”이라며 ‘서로간의 화합’에 가장 큰 무게를 뒀다.


궁극적 목표는 조경발전


조합 결성 초기에 이들은 ‘조경에 모범이 될 만한 일을 해보자’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한다. 6명의 대표가 강사로 나서서 조합내 직원 재교육을 외부 조경인들에까지 확대하는 방안이나 조경의 새로운 이슈 특강 등을 진행하는 것도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창출을 위해 미래 먹거리나 틈새시장 등 다양한 분야들을 모색하고, 국가정책적인 측면에서의 녹색복지, 보건복지의 새로운 아이템 개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도시 인프라에 대한 다양한 시도 등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기여와 봉사를 통해 조경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조경의 가치를 높이는데 힘쓸 계획이다.


조합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조경진흥법」내 조경진흥시설 지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법 제7조에 의하면 국토교통부장관은 조경 관련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조경사업자가 집중적으로 입주하거나 입주하려는 건축물 등을 조경진흥시설로 지정하고, 자금 및 설비 제공 등의 지원을 위하여 필요한 시책을 마련할 수 있다.


조합원들은 “앞으로 열린조합으로서 포용과 확장을 해나갈 것이다. 보다 많은 사업자들이 함께 하길 원한다.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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