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환경도시로 변신하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 - 1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45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7-08-22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독일&북유럽편,

환경도시로 변신하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 - 1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최근 들어 수차례 독일을 답사하였지만, 수도 베를린은 근 15여년쯤 만에 다시 찾은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 당시엔 통일된 지 오래지 않아 온통 개발현장처럼 어수선하고 복잡했던 것 같은데...

그러나 이번에 다시 찾게 된 이 도시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느낌으로 와 닿습니다. 물론 도시의 발전과 변화도 많았겠지만, 말끔하게 건설된 중앙역의 분위기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베를린 중앙역. 독일의 기차역은 대단한 위용을 자랑하지요. 특히 수도 베를린 중앙역은 통일된 이후, 2006년에 FIFA 월드컵 개최에 즈음하여 준공되었답니다. 그래서 규모나 시설이 대단하게 보이네요.











기차역이 아니라 쇼핑몰 같네요.







중앙역 주변입니다. 왼쪽의 DB가 새겨진 건물이 독일연방철도주식회사(Deutsche Bahn AG.)랍니다. 이곳 중앙역은 시내교통은 물론 장거리 이동의 거점이지요.



중앙역에서 도보권에 위치한 숙소. 6일간 이곳에서 머물게 됩니다. Berlin은 곰과 무관하지 않은 어원을 갖고 있습니다. 숙소 입구에 곰이 재주를 부리는 모습이라 쉽게 기억되겠네요.





호텔 앞에 위치한 지역민을 위한 근린공원. 녹음수로 세 그루씩 열식된 은행나무가 특이하네요.



유럽의 중세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을 가공한 포장재. 도시 광장이나 보행 Mall 같은 장소에는 생태적으로 건강한 포장재와 기법을 활용하네요.







숙소를 나와 중앙역에서 가까운 슈프레강쪽으로 이동합니다. 보행전용교에서 바라본 강변의 일광욕장.



강변의 보강둑 사이에 조성된 녹지.





강변을 걷다보면 곧바로 중앙정부 청사가 있는 도시 광장으로 이어집니다. 녹음수의 열식이 숲을 연상케 합니다.









광활한 도시 광장은 잔디를 비롯하여 통기성과 투수성이 양호한 생태포장 수법들이 많네요.









잔디와 바닥분수가 복사열기를 식혀줍니다. 한층 시원하게 느껴지네요.







베를린은 도시규모가 큽니다. 그래서 자전거나 세그웨이를 이용하는 단체 가이드투어가 인기입니다.





무동력의 자전거 택시도 인기 있는 교통수단이지요.



추모하는 기념식수.



화장실.



티어가르텐(Tiergarten)을 답사하는 자전거 투어. 이 공원은 과거 선제후들의 사냥터로 이용되던 곳인데, 1830년부터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개방되었다고 합니다. 무려 200ha(약 60만평)에 달하는 숲에는 통치자들과 예술가들의 기념상들이 설치되어 있답니다. 한편 공원에는 유명한 베를린 동물원도 있다고 하네요.







브란텐부르크 문. 독일 통일의 상징이지요. 티어가르텐의 동쪽 끝에 위치한답니다.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er) 문 주변에는 멋쟁이 마차들과 자전거 택시들이 관광객을 유혹하지요. 많은 사람들로 붐비네요. 특히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중국 단체 관광이 의외로 많습니다.



분수의 가장자리에 빼곡하게 식재된 옥잠화. 멋과 기능이 함께 고려된 식재랍니다.





도심으로 통하는 거리의 카페.



시내 중심에 자리한 홈볼트대학교.









홈볼트대학 입구 분위기. 노점책방이 인상적이네요.



대학입구라 책이 잘 어울리며, 실제 많은 행인들의 관심을 끄네요.



도시 곳곳에 설치된 보행자 안전시설(볼라드).





거리에 마련된 임시매장이 붐비네요.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 전원주거지에서 주로 주말에 성행하는 Garage 세일과는 달리, 영세 업체들이 생산한 신상품 판촉행사 같네요. 가격이 싸지도 않고요.



환경친화형 무동력 택시들의 디자인도 다양하지요. 주로 대학생 같이 보이는 젊은이들이 영업하는데 친절하고 정겹습니다.



도심의 자투리공간을 활용한 작은 녹지가 숲을 이룹니다.





몇 시간 전에 중앙역 앞에서 건넜던 슈프레강을 이곳에서 또 만나네요.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도 대도시라지만 그 규모가 짐작이 갑니다. 저로서는 도보권 답사지로 삼고 싶네요. 물론 도시권역은 무척 광활하여 당연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답니다.



도시 곳곳의 광장에서 열식된 도시숲을 만납니다.







유럽 대부분의 도시들이 그러하듯 발길 닿는 곳마다 미술관과 박물관을 비롯하여 환경조형물과 조각품, 거리카페, 도시공원이나 숲, 볼라드로 에워싼 보행자 Mall 등이 지배하지요. 수도 베를린도 큰 틀의 분위기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답니다.





실내와 옥외의 영역이나 분위기도 모호한 형국이네요.







도시는 이렇게 기발하고 다양한 아이디어에 힘입어 발전하며 변신을 거듭하지요. 선진도시들은 하루가 무섭게 안전하고 편리하며 멋스럽게 진화되어 갑니다. 과연 발전과 진화의 종착역은 어디가 될지?

우리의 현실은 질주하는 이 도시들의 궤적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따라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답니다. 생태적 문화적 접근이나 최근 급격하게 부각되는 도시 재생사업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됩니다.



화장술에서의 파운데이션 같은 요소들도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녹아있지요. 과거와 미래를 통찰하거나, 거시적이고 미시적 시각을 동시에 보고 읽을 수 있는 Zoom 렌즈와 같은 혜안이 절실하지요.

필자도 망원과 광각기능을 가진 정교한 카메라로 무장하였건만, 소프트웨어(본인의 안목)가 지원되지 못하니 아쉽기만 하답니다.



갑자기 어두워지며 소나기를 만났답니다. 얼른 숲으로 대피했지요. 마침 조각상이 반겨주네요.







지나가는 소나기라 금방 멎네요. 조각상의 주인공은 그 유명한 Marx와 Engels 입니다. 날씨가 맺어준 각별한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보도에 설치된 배수용 맨홀.



작은 교량의 난간입니다. 섬세함과 정성스런 모습이 예사롭지 않네요. 예술장식품 수준이랍니다. 이런 요소들이 하나 둘 모여 하모니를 이룰 때 도시의 품격이 높아진다고 생각됩니다.



보행자는 철저하게 보호받지요. 볼라드의 재질이나 형태가 매우 다양합니다. 독특하고 고상한 디자인도 가끔 눈에 띄지요.





곳곳에 투수성이 고려된 생태포장이 보입니다. 건강한 도시를 위한 종합적인 고민의 흔적들이지요. 빗물을 저장하는 지하시설도 있을 것이고, 바람길이나 에너지 절감 및 효율을 위한 다각적인 요소들이 숨어있겠지요. 우리는 이런 것들에 대한 초보적 관심 단계에 있다면, 이들은 이미 실용 단계에서 모니터링을 통한 보완책을 모색한다고 보는 게 옳을 겁니다. 현주소를 비교했을 뿐, 결코 우리 수준을 과소평가할 의도는 아니랍니다.













걷다보니 조그만 주거지역(아파트)으로 들어왔네요. 밀도가 높지 않고 큰 나무들이 많아 무척 여유롭게 보입니다. 단지 내 숲속에 배치된 어린이 놀이공간이 발길을 잡네요. 어른들의 여가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선진국답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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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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